민영 분양 "계획比 44% 수준" 10년 만에 최저 실적

전남·제주 초과 공급…수도권 50% 내외 수준

2023년 민영아파트 분양 계획 물량 및 실적 추이. © 부동산R114 REPS

[프라임경제] 올해 현재(9월 누계 기준)까지 전국 민영아파트(민간분양+민간임대) 분양 실적이 연간 공급목표 44% 수준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에 따르면 연내 분양 예정 물량 3분의 2 상당이 상반기에 집중된 바 있다. 하지만 부동산 경기 둔화로 시장이 위축, 초기 분양 실적이 저조하면서 계획 물량을 크게 하회하는 실적을 그쳤다. 

다행히 상반기와 비교해 하반기 공급량이 증가하고 있지만, 연말까지 예정 물량을 모두 공급하더라도 올해 분양 실적은 20만가구 미만을 기록할 가능성이 농후하다는 게 업계 분석이다. 

HDC그룹 부동산R114가 올해 전국 민영아파트 분양 실적을 조사한 결과 △1분기 2만8908가구 △2분기 3만4725가구 △3분기 4만9470가구다. 이에 따른 누계 분양실적은 11만3103가구로 집계됐다. 지난해 말 조사한 연내 총 계획물량이 월 미정 단지 포함해 25만8003가구라는 점을 감안, 44% 수준이다. 

다행히 통상 장마 및 휴가철 등 분양 비수기에 속한 3분기 공급량이 1, 2분기에 비해 가장 많았다. 

아파트값 회복세로 매수심리가 되살아나면서 상반기 이월된 단지들이 분양을 진행한 것이다. 여기에 수도권 정비사업지 및 지방 택지지구 중심으로 공급되며 당초 계획물량(3만8697가구)과 비교해 1만 가구 더 많이 공급됐다. 

시도별 3분기 누계 분양 실적 비중. © 부동산R114 REPS

시도별 분양 실적을 살펴보면, 전남과 제주는 연간 계획물량을 초과 공급했다. 전남은 8~9월 광주연구개발특구 첨단3지구 공급물량으로 연내 예정물량을 초과 달성했으며, 제주 지역의 경우 7~8월에 692가구가 몰리며 분양 실적이 높았다. 

이와 달리 수도권은 3분기까지 연간 계획물량 50% 내외 공급에 머물렀다. 누적 미분양 리스크가 해소되지 않은 대구나 울산 등은 분양 냉기가 지속되면서 공급 재개에 조심스런 분위기다.

올해 마지막 분기를 남겨둔 시점에서 연말까지 약 8만여가구 민영아파트가 분양될 전망이다. 이에 따라 2023년 총 공급량은 20만가구를 밑도는 수준에 그칠 것으로 예측된다. 이는 2013년(20만281가구) 이후 10년 만에 민영아파트 최저 물량이다. 

부동산R114 관계자는 "청약 훈풍에 힘입어 수도권 중심으로 막바지 물량이 몰릴 수 있다"라며 "다만 수도권을 제외한 나머지 지방은 단지별 선별청약 분위기가 계속되고 있어 계획 물량을 차질 없이 공급하기에 어려울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