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린트
  • 메일
  • 스크랩
  • 글자크기
  • 크게
  • 작게

진땀 빼는 최희문 메리츠證 부회장, 국감서 '위증' 논란까지 터졌다

정무위원·금융당국 한목소리…"조사 필요해 보인다"

이정훈 기자 | ljh@newsprime.co.kr | 2023.10.17 17:55:57

최희문 메리츠증권 대표이사 부회장이 17일 정무위원회의 금융감독원 대상 국정감사에 출석했다. = 장민태 기자

[프라임경제] 메리츠증권에 빨간불이 켜졌다. 최희문 메리츠증권 대표이사 부회장이 이화전기(024810) 관련 '위증'을 했다는 주장 때문이다. 사실상 금융당국의 조사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몰랐다"로 일관한 최 부회장과 달리 국회와 금융당국은 강한 확신을 보이고 있다.

최 부회장은 17일 정무위원회 금융감독원 대상 국정감사에 출석했다. 출석 사유는 이화전기가 거래정지 전 미공개 정보를 이용해 차익을 챙겼다는 의혹 때문이다.

이날 이용우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최 부회장에게 "메리츠증권은 이화전기 거래정지 이전에 보유하던 주식을 매도하고 전량을 회수했다"며 "4월10일 리튬광산 호재 발표 이전에도 주식을 팔았는데, 우연이라고 볼 수 있느냐"라고 질타했다.

최 부회장은 이러한 의혹에 대해 극구 부인했다. 이에 대한 근거로 세 가지 증거를 보유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러한 사태가 초래돼 송구스럽지만, 세 가지 신빙성 있는 증거가 있다"며 "저희(메리츠증권)가 사전에 전혀 모르고 있었다는 정황 증거가 있다"고 입을 뗐다.

해명 과정에서 위증 논란이 불거졌다. 문제를 일으킨 최 부회장의 발언은 "매매정지 6일 전 당사가 이화전기 유가증권 279억원을 추가로 인수한 사실이 있다"며 "거래정지가 다가오는 회사라고 판단했으면 결코 추가인수는 없었을 것"이란 대목이다.

이같은 답변에 이 의원은 당시 신규투자를 '현금'으로 투자했냐고 질의했다. 최 회장은 "회사에서 현금으로 나간 것으로 알고 있다"고 답변했다.

여기서 이 의원은 최 부회장에게 "위증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그 회사에 투자한 게 아니라 갖고 있는 신주인수권부사채(BW)를 그 회사가 보유한 주식으로 담보를 전환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실제로 메리츠증권은 2021년 이화전기가 발행한 400억원 규모의 BW에 투자했다고 알려졌다. 이후 지난 5월10일 김영준 이화그룹 회장의 횡령·배임 혐의로 거래정지 됐다. 공교롭게도 메리츠증권이 거래정지 하루 전에 보유 중이던 주식 5838만2142주(32.22%)를 매도하면서 논란이 불거졌다.

이 의원은 위증에 대한 주장으로 "자회사 900만주로 담보전환한 것"이라며 "보유 중인 전환사채(CB) 부실화되는 것을 담보전환으로 신규투자했기에 위증이다"라고 확신했다.

금융당국도 최 부회장과 다른 시각차이를 보였다. 최 부회장의 해명에 이 의원의 화살은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에게 향했다. 이 의원은 "우연으로 보이냐 아니면 미공개 정보 이용인지 더 따져 봐야 될 것으로 보이냐"고 되물었다.

이 원장은 "강한 조사 혹은 수사의 단서로 삼을 수밖에 없는 정황인 건 틀림없다"며 "(매도 과정도) 건강해 보이지 않는다"고 못을 박았다.

이날 국감에선 메리츠증권의 내부통제 미흡도 거론됐다. 이는 메리츠증권 기업금융(IB) 본부 직원들이 직무정보를 활용해 수십억원의 이득을 챙긴 사건이다. 해당 팀은 전원 퇴직한 것으로 알려졌다.

금감원은 지난 11일 현직 증권사 IB본부 직원들이 업무상 알게 된 내부 투자검토 심의자료 등을 이용해 해당 CB에 본인과 가족, 지인 등 명의로 투자해 수십억원 상당의 수익을 거뒀다고 발표했다.

이에 대해 이 원장은 "회사 내 정상적인 직업윤리나 통제시스템이 종합적으로 작동을 안 한 것 같다"며 "조사가 필요해 보인다"고 지적했다.

  • 이 기사를 공유해보세요  
  •  
  •  
  •    
맨 위로

ⓒ 프라임경제(http://www.newsprime.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