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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뉴스룸] 새마을금고 '서민 금고'인가 '횡령 금고'인가

지난해 100억원대 횡령 사고 이어 또 5억원대 고객 돈 '꿀꺽'…과거 이사장 갑질·폭력 사건도

황이화 기자 | hih@newsprime.co.kr | 2023.10.26 17:58:23


[프라임경제] 지난해 100억원대 고객 돈을 횡령해 물의를 일으켰던 새마을금고에서 또 5억원대 횡령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1963년 설립 당시 새마을금고는 상부상조 정신을 바탕으로 국민 가난 극복을 앞세웠습니다. 새마을금고는 스스로 대한민국 대표 서민금융 협동조합을 표방하고 있는데요. 그러나 금융 사고와 각종 사건이 잇따르면서 신뢰도가 추락하고 있습니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서울 중구 소재 한 새마을금고에서 부장급 직원이 고객의 예·적금 5억원 가량을 횡령했는데요. 

해당 새마을금고는 5000억원 이상 규모의 대형 금고로, 해당 금고 이사장이 새마을금고중앙회 핵심 인사인 것으로 알려져 파장을 더 키우고 있습니다. 

이번 비리 행위는 해당 금고 고객들이 잘못된 거래 관계를 확인하기 위해 문의하면서 발각됐습니다.

새마을금고중앙회 관계자는 "지난주 조사해 11월에 인사 조치와 민·형사상 고발 조치를 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새마을금고의 내부 통제 부실·윤리 의식 문제는 끊이지 않고 있는데요.

이번 사고도 새마을금고중앙회에서 신뢰 회복 의지를 공언한 가운데 재차 발생한 상황입니다. 

새마을금고 사모 펀드 출자 과정에서 거액의 금품 수수 의혹 등으로 재판을 앞둔 박차훈 새마을금고중앙회 전 회장이 최근 사임계를 제출했는데요. 

이에 따라 새마을금고중앙회는 김인 새마을금고중앙회 회장 직무대행 체제로 유지되고 있습니다.

이번 사고는 중앙회 홈페이지에서 김 직무대행이 "통철하게 반성한다"며 "보다 강도 높은 경영 혁신 실천으로 대국민 신뢰를 하루 빨리 회복하기 막중한 책임을 다 하겠다"고 강조한 것과 배치됩니다.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용혜인 의원이 2017년부터 올 8월까지 새마을금고 금융사고를 전수 조사한 결과 임직원에 의한 횡령·배임·사기·알선수재는 95건, 피해액은 643억8800만원에 달했는데요.

올해 2월에는 서울 송파구의 새마을금고 본점에서 무려 17년에 걸쳐 35억원을 횡령한 혐의를 받는 새마을금고 직원 2명이 재판에 넘겨졌습니다.

또 지난 5월에는 강원 강릉의 한 새마을금고에서 11년간 129억원을 횡령한 직원 2명이 1심에서 징역 6년과 5년을 각각 선고 받았습니다. 

7월에는 일부 부실 금고에서 촉발된 건전성 우려로 대규모 예금 인출 이른바 뱅크런 사태가 벌어지기도 했습니다.

이 외에도 새마을금고에서는 이사장의 갑질·폭력 사건을 비롯해 임원의 특정 정당 가입 강요 사건 등 각종 부도덕 행위가 발생한 바 있는데요.

새마을금고가 이처럼 사건 사고의 온상이 된 이유에는 구조적 문제가 크다는 지적입니다.

전국의 모든 새마을금고는 각 지점이 서로 별개의 협동조합인데요. 때문에 각 개별 금고의 이사장이 모든 인사권을 쥐는 갑의 위치에 있습니다.

게다가 농협·수협·신협 등 다른 상호금융사들이 금융당국으로부터 신용 사업과 관련해 건전성 감독을 받고 있는 반면 새마을금고만 행정안전부 소수 인력으로부터 감독 받고 있어 상대적으로 관리가 취약할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 잇따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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