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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證막] '끝 모를 추락' 韓주식시장, 결국 2300선도 깨졌다

코스피, 外人 "Bye Korea"…전주比 3% 폭락

이정훈 기자 | ljh@newsprime.co.kr | 2023.10.28 10:32:12
[프라임경제] 한증막은 '한'주간 '증'시가 '막'을 내렸다의 줄임말로 즉 국내증시가 한주동안 어떤 요인으로 상승 또는 하락했는지 이유를 살펴본다.

10월 넷째 주 한주간 증시가 막을 내렸다. ⓒ 프라임경제


이번 주 한증막은 코스피의 2300선 붕괴다. 이는 외국인의 '바이 코리아(Bye Korea)' 영향이다. 지난 27일 코스피 지수는 2302.81에 마감했다. 전주 대비로는 3% 하락했다. 여기에 카카오(035720)의 주가 조작 사건으로 주식시장에 암울한 분위기를 보탰다.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에 외국인 매도 압력 지속

이번 주 국내증시는 가파른 미끄럼틀을 탔다. 지난 26일 코스피는 2300선이 무너졌고, 코스닥도 3% 넘게 폭락했다. 미국발 악재가 국내증시에 영향을 끼쳤다. 이에 국내증시에 대한 외국인의 매도세는 커졌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거시경제(매크로) 불확실성이 커진 가운데 외국인의 국내증시 매도 압력이 3개월 연속 이어졌다"며 "반도체, 2차전지 등의 주력 업종의 주가 하방 위험이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시장은 미국의 기술기업들을 주목하고 있다. 뉴욕증시 역시 기업 실적에 대한 우려로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26일(현지시간) 기준 전날 클라우드 실적에 대한 실망에 9% 이상 하락한 구글의 모기업 알파벳의 주가는 2% 이상 하락했다.

메타는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실적을 내놨음에도, 주가가 3% 이상 떨어졌다. 중동 지역 불확실성으로 4분기 매출 가이던스를 확대하고, 광고 매출이 둔화할 가능성을 경고한 탓이다.

포드 주가는 회사와 전미자동차노조(UAW)가 6주째 이어진 파업을 끝내기 위한 잠정 합의에 도달했다는 소식에도 1% 이상 하락했다. 마감 후 발표한 실적이 예상치를 밑돌아서다. 주가는 시간외 거래에서 4% 이상 하락하기도 했다.

◆암울한 분위기 속 카카오·에스엠 주가 조작 사건까지

여기에 SM엔터테인먼트(041510·에스엠) 인수 관련 카카오 주가 조작 사건으로 두 기업 모두 주식시장에서 약세를 보였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 27일 금융감독원 자본시장특별사법경찰(이하 특사경)은 에스엠 주가 조작 사건과 관련해 카카오 최고 경영진 전반에 대해 수사하고 있다. 수사 중 장철혁 현 에스엠 대표이사 등 인수전 당시 카카오와 협력했던 에스엠 경영진도 조사 대상에 포함됐다고 전했다.

특사경은 "나머지 피의자들의 시세조종 공모 정황이 확인됨에 따라 법과 원칙에 따라 신속하게 수사해 추가 송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같은 소식에 이날 에스엠은 코스닥 시장에서 전장 대비 1300원(1.24%) 내린 10만39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카카오는 한주간 6% 주저앉았다. 앞서 특사경은 에스엠 주가 조작 사건과 관련해 카카오와 카카오엔터테인먼트 법인 등을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넘겼다. 구속된 배재현 카카오 투자총괄대표와 투자전략실장 A씨, 카카오엔터테인먼트 전략투자부문장 B씨 등 3명을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송치했다.

카카오 법인의 유죄가 확정될 경우 카카오의 카카오뱅크(323410) 대주주 적격성에도 문제가 불거진다. 이에 카카오는 카카오뱅크 보유 지분(27.17%) 중 10%만 남기고 나머지를 모두 처분해야 한다.

◆유진기업, YTN 최종 낙찰자 선정…인수가 3199억원

YTN(040300) 최종 낙찰자로 유진그룹 지주사인 유진기업이 선정됐다는 소식에 YTN이 24일 상한가로 마감했다. 

지난 23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이날 YTN 매각 측인 한전KDN과 한국마사회는 인수가로 3199억원을 써낸 유진기업을 최종 낙찰자로 선정됐다.

이에 다음날 YTN은 코스닥 시장에서 1800원(30%) 뛴 7800원에 장을 마쳤다. 다만 이후 낙폭을 키워 4.52% 상승률에 그쳐 대부분의 상승분을 반납했다.

유진그룹은 △건자재·유통 △금융 △물류·IT △레저·엔터테인먼트 사업 등 50여개의 계열사를 보유하고 있다. 이번 매각 대상 YTN 지분은 한전KDN 21.43%와 한국마사회 9.52%를 합쳐 30.95%다. 관련 절차가 마무리되면 유진그룹은 YTN 최대주주가 된다.

◆동물백신·폐렴치료 관련주, 질병 반사이익에 '강세'

질병에 따른 반사이익으로 동물백신과 폐렴 치료 관련주가 주식시장에서 주목받았다.

지난 23일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에 따르면 '럼피스킨병'은 지난 20일 충남 서산시의 한 한우농장에서 처음 확인된 후 전날까지 경기 평택시와 충남 태안군 등에서 모두 10건 발생했다.

럼피스킨병은 모기 등 흡혈 곤충에 의해 소만 감염되는 바이러스성 질병이다. 발병 시 소의 유산이나 불임 등으로 이어져 국내 제1종 가축전염병으로 지정돼 있다.

이에 중수본은 지난해 백신 54만마리분을 도입한 데 이어 내달 초까지 백신 170만마리분을 추가 도입해 경기와 충남권 농장에서 사육하는 소 120만마리에 백신을 접종할 계획이다.

이러한 소식에 지난 23일 기준 △대성미생물(036480) 29.96% △중앙백신(072020) 29% △이글벳(044960) 29.98%로 동물백신 관련주들이 상한가를 기록했다. 다만 이들의 한주간 상승률을 살펴보면 각각 13.03%, 16.71%, 5.4%다.

중국에서 가을·겨울 유행 감염병인 '마이코플라스마' 폐렴이 확산하고 있다는 소식에 폐렴 치료 관련주도 곽광을 받았다.

지난 23일 기준 주식시장에서 △광동제약(009290) 20.33% △국제약품(002720) 7.92% △DXVX(180400) 9.63%로 폐렴 치료 관련주들이 강세를 시현했다. 이들의 한주간 상승률은 각각 7.71%, 49.2%, 22.16%다.

이러한 강세 요인으 중국 내 수입산 '아지트로마이신(폐렴 치료제)' 사재기에 따른 영향으로 풀이된다. 코로나19 당시 치료제 공급이 부족할 것이란 우려가 폐렴 치료 관련주들에게 반사이익을 줬다는 의미다.

한편, 마이코플라스마는 바이러스와 세균 중간 영역에 위치하는 미생물로 비정형폐렴이라는 호흡기감염의 원인균이다. 감염 시 대부분 증상이 경미하고 2~3주면 자연 치유된다. 하지만 면역력이 약한 어린이나 노약자 등은 위험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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