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프로젠, FDA·EMA 'AP063 임상3상' 독립배치 인정

"후속 파이프라인 임상약 생산 시 시간·비용 3분의 1 절약"

에이프로젠 오송 공장 전경. ⓒ 에이프로젠

[프라임경제] 항체의약품 개발 전문기업 에이프로젠(007460)은 미국 식품의약품청(FDA)과 유럽의약품청(EMA)으로부터 허셉틴 바이오시밀러 'AP063 임상3상' 시험약에 대해 서브배치(sub-batch)를 독립배치로 인정받았다고 31일 밝혔다.

에이프로젠에 따르면, FDA와 EMA가 회사가 퍼퓨전(perfusion)으로 생산한 임상약에 대해 1개의 배양 배치를 6개의 서브배치로 나눠 정제한 임상약으론 전례 없이 6개 서브배치 각각을 독립배치로 인정했다. 통상 임상3상 시험 승인을 위해 3개의 독립 배치를 생산해 유사성과 동등성을 보이는 CMC(화학 생산 품질)데이터를 산출해야 한다.

에이프로젠 관계자는 "이는 임상시험의 목적과 디자인 그리고 통계적 유의성을 확보하기 위해 FDA와 EMA가 요구하는 사항"이라며 "이러한 이유로 일반적인 생산방식인 페드배치로 바이오의약품을 생산하는 업체들은 독립적인 배양을 3번 실시해 임상3상 시험약을 생산한다"고 설명했다.

에이프로젠의 AP063 경우 2000L 배양기 1회 배양으로 120kg(회수 배양액 내 항체 양 기준)에 달하는 많은 양이 생산된다. 이로 인해 상업적으로 사용되는 가장 큰 정제장비(직경 1.8m 컬럼)를 사용해도 6 등분해 6회에 처리해야만 한다.

이에 대해 회사 관계자는 "다른 업체들이 일반적으로 1만5000L 배양기로 생산하는 양의 6배에 해당하는 양을 한 번에 생산하다 보니 정제를 6 등분해서 6회 수행해야 하는 것"이라고 자평했다.

이어 "이 6등분해 정제된 약물(Drug Substance) 각각이 서브배치인데 FDA와 EMA가 이들 각각의 서브배치를 임상약의 동등성과 유사성을 입증하는 데 사용되는 독립배치로 인정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에이프로젠은 향후 휴미라, 리툭산 등 타 임상시험약을 생산 시에도 배양을 3회가 아닌 1회만 생산해도 된다. 이는 자사 방식의 퍼퓨전공정을 기반으로 하는 경우 1배치만 생산해도 페드배치 3배치 이상을 생산한 것과 동일한 CMC 결과를 도출할 수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에이프로젠 관계자는 "FDA와 EMA로부터 에이프로젠 생산 공정의 적절성과 높은 생산성 및 일관성을 인정받았다"며 "이로써 자사는 이번 EMA에 임상3상 시험을 신청한 허셉틴뿐만 아니라 다른 후속 파이프라인의 임상약 생산에서 시간과 비용을 3분의 1로 절약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