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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특집-②] 'AI'가 만들어낸 현장의 목소리

"취재 기자 견해를 존중한 또 다른 AI 기자"

강경식 기자 | kks@newsprime.co.kr | 2023.10.31 17:50:56
[프라임경제] 미디어테크는 과학기술의 진보와 함께 범위를 확장해 왔다. 급격했던 통신기술과 제조기술의 발달이 스마트폰 안에서의 미디어 생태계를 만들어 냈다. 결국 미디어를 생산하고 유통하고 소비하는 모든 주기적 변화가 급속도로 이뤄졌고, 생산자는 당연히 새로운 생태계에 적응해야 한다.

프라임경제 산업부 추민선 팀장의 기사는 본인의 AI를 통해 독자와 만나고 있다. ⓒ 프라임경제


얼마 전까지 메타버스가 미디어 생태계의 대안으로 여겨졌다. 경험적 측면에서 메타버스가 독립적 산업이 아니라 이미 있던 경험 공간으로 재해석됐다. 

이후 '메타버스'라는 별도의 생태계는 좀 더 지켜봐야 하는 상황으로 전환됐고 미디어업계는 '포스트 메타버스'에 대응하기 위해 축적한 기술을 사용할 새로운 공간을 찾아야 하는 상황이다. 

메타버스가 침체된 이후의 미래는 미디어업계에 호의적이지 않아 보인다. 새로운 기술에서 소비될 수 있는 콘텐츠를 기술의 등장과 동시에 새로운 유형의 콘텐츠를 생산하지 못하는 현실이 미디어 산업의 현주소이다.

지난 2019년 한 행사에서 이종엽 프라임경제 대표는 "멀티태스킹이 쉬운 청소년들을 보면 이미 우리는 경험이 역전된 시대에 살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 "우리의 사회적 경험이 길다는 이유로 저들의 경험을 배우지 못한다면 결국 도태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새로운 기술과 기능에 대해 받아들이는 세대별 수준 차이를 극복하자는 역설이다. 앞선 세대를 설득해 독자로 만들기 위해 프라임경제는 'TTS의 정형화'를 벗어난 도전을 이어가고 있다. 

AI보이스 제작을 위한 학습용 데이터는 기자의 사투리, 감정 등을 반영해 친숙한 느낌을 최대한 살리는 방향으로 제작되고 있다. ⓒ 프라임경제


정보통신산업진흥원(NIPA)의 기준으로 프라임경제의 목소리는 'AI 보이스'로 규정된다. 큰 틀에서 '만들어낸 음성'에 포함되며, 알고리즘을 이용해 학습과 훈련을 거친 결과물이 도출되기 때문에 'AI 보이스'로 정리됐다.

AI보이스 시장에서는 발화의 표준을 만드는것이 기술력을 의미하기도 한다. 목소리의 역할이 서비스업을 대신할 때 특히 강요되는 기준이다. 명확한 발음으로 친절하게 설명하는게 핵심이기 때문이다.

고유의 발음이 담긴 목소리 데이터를 확보하기 위해 수십만 시간에 달하는 기계학습을 통해 독자들에게 새로운 형태의 미디어 플랫폼을 제공하고 있다. ⓒ 프라임경제


코로나19로 비대면 시대가 성큼 다가오면서 TTS와 AI보이스 보급이 확산되며, 유튜브 등 개인 콘텐츠 제작에도 사용되며 보편화 됐다. 어느새 우후죽순처럼 음성 합성 플랫폼이 양산됐다. 

다만 쉽게 접근할 수 있는 기술은 보편적이고, 보편적인 상품은 정형화된 가운데 다양성과 독창성을 확보하기 어렵다. 설명하자면, 어디서나 들을 수 있는 만들어낸 음성의 정형화된 목소리로 읽어주는 낭독 서비스의 독창적 가치를 찾기 어려웠다는 것.

이들 상품의 사용법은 대동소이하다. 원하는 텍스트를 입력하고, 목소리를 선택하고, 음원파일을 내려받는다. 여기서 선택 가능한 변수는 플랫폼 사업자가 설정한 목소리의 페르소나를 결정하는 수준에 그친다. 그 조차도 특정 계층을 대표하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언론사 중 유일하게 직접 투자와 기술력 확보를 통해 자체 제작한 'AI 동영상 제작 툴'은 다양한 기술들이 모여 있으며, 이를 바탕으로 'AI뉴스룸'을 운영하고 있다. ⓒ 프라임경제


네이버클로바 서비스가 그나마 많은 목소리를 상품화 했고 다양성에 기반해 시장을 선점했다. 자본과 기술이 따르지 못하는 업체는 성별과 연령의 구분 정도만 제공한다. AI보이스는 KT를 중심으로 판짜기가 진행되는 상황이다.

TTS와 AI보이스, 용처에 따라 다른 제품이지만 만들어낸 목소리는 목소리 주인의 정체성을 확보하는 것이 쟁점이다. 

카카오와 네이버가 유명인의 목소리를 계속해서 생산하는 까닭이기도 하다. 미디어의 수용 형태를 고려할 때 AI뉴스룸과 같은 AI캐스터 콘텐츠가 늘어난다면, 결국 AI캐스터에 담긴 정체성이 콘텐츠의 진실성 여부를 가늠하는 기준이 될 것이다. 


"본 기획물은 정부광고 수수료로 조성된 언론진흥기금의 지원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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