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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특집-③] 'AI캐스터' 미디어 생태계 '게임 체인저'

"레거시 미디어 떠나는 독자, 뉴스의 원칙 지키는 미디어테크 시대"

강경식 기자 | kks@newsprime.co.kr | 2023.10.31 21:23:46
[프라임경제] 전통 TV홈쇼핑 업계의 경쟁력이 약화되기 시작했다. 다름 아닌 라이브커머스의 등장 때문이다. 개인 방송의 성장은 소상공인의 온라인 직접 판매가 가능한 기술적 성장을 이끌었고, 그렇게 시작한 라이브커머스의 실제 파급력이 확인되자 홈쇼핑 업계도 라이브커머스 위주의 확장을 시도하고 나섰다. 

보도 채널은 물론 라이브커머스, 유튜브 등 광범위하게 'AI캐스트'가 활용되고 있다. 데이터 가공과 머신러닝 과정에서 남성은 여성보다 생성하기 어렵지만 프라임경제 산업부 조택영 기자는 묵묵히 그 과정을 소화해 냈고 조만간 그 결과를 독자들에게 선보일 예정이다. ⓒ 프라임경제


맞물려 인공지능이 도입된 방송기술의 비약적 발전도 라이브커머스 성장에 보탬이 됐다. 매크로를 이용해 촬영부터 연출까지 라이브 방송의 모든 역할을 수행할 수 있다. 

인공지능이 탑재된 카메라는 출연자의 동선을 추적하며 촬영하고, 편집툴은 스스로 재방송용 편집본까지 만들어준다.

또한 'AI캐스터'를 등장시켜 마이크가 빈 자리가 없도록 만들고, 정확한 발음으로 상품을 소개한다. TV홈쇼핑의 쇼호스트가 인간으로서 매력을 어필한다면, 라이브커머스의 'AI캐스터'는 쇼호스트가 없어도 판매가 가능하도록 제품의 정보나 판매 조건을 대신 설명해 방송을 지원하는 역할이다. 

이뿐 아니라 라이브커머스 방송의 기획 과정을 지원하는데도 인공지능이 사용되기 시작했다. 

'AI캐스트'의 가장 큰 장점은 '즉시' 현장의 목소리를 영상으로 전달할 수 있다는 점이다. 자체 제작 모듈을 통해 기존 CMS에 기사를 업로드하는 텍스트 형태의 프로세스와 유사한 형태로 향후 더욱 다양한 형태로 변환이 가능하다. ⓒ 프라임경제


얼마 전, 라이브커머스 솔루션 시장에 'AI스크립터'가 등장했다. 네이버는 초거대 AI '하이퍼 클로버'를 활용해 소상공인의 라이브커머스 대본 작성을 지원한다. AI가 적극 사용되면서 라이브커머스의 가치는 매우 높아졌다.

어느새 라이브커머스는 SNS와 결합해 TV홈쇼핑과 정면으로 경쟁하기 시작했다. 익숙한 개인방송 포멧과 친근한 출연진, 강한 조명의 왜곡 없이 실제 제품의 근사치를 보여주며 가격 경쟁력까지 확보하면서 TV홈쇼핑의 아성을 견재한다. 

결국 TV홈쇼핑 업계는 'AI캐스터'를 도입하기에 이르렀다. 롯데의 '루시'나 이마트의 '아바타', CJ온스타일의 'AI보이스' 등 대형 유통업체를 중심으로 AI휴먼 서비스가 시작됐다.

'AI캐스터'를 이용한 라이브커머스의 폭풍 성장은 뉴스기반 미디어 업계에 '경고등'을 켜 주었다.  

방송 뉴스는 그동안 미디어 생태계에서 일종의 포식자로 군림했다. 영상 콘텐츠의 강한 자극을 기반해 영향력을 지속해 키워왔다. 마치 라이브커머스 이전의 TV홈쇼핑과 같다. 상품을 팔 것인가, 정보를 팔 것인가가 다를 뿐이다. 

본론으로 돌아와 뉴스 시장에서 기존 방송 권력과 비교할 수 있는 크리에이터가 계속해서 나타나기 시작했다. 양극단의 정치 해석을 주로 다루는 정치 유튜버들은 TV뉴스가 다루지 않는 자극적이고 편향된 사건들을 이슈로 만들어 사람들의 시선을 끌어 모으고 있다.

보다 더 자극적인 콘텐츠를 원하는 소비자들에게 소구력이 확인됐고, 이미 충성스런 수 십만의 구독자가 영향력을 형성했다.

뉴스 시장에 더욱 하드코어한 상위 포식자가 나타난 상황이다. 정치권의 방송견제는 시사 콘텐츠 편성의 축소를 불러왔고 빈 자리는 정치 유튜버들이 채웠다. 어느새 그들의 송사와 개인사가 지상파 뉴스를 통해 보도되는 형국에 이르렀다. 

통제를 하겠다지만 문제는 예측 가능한 미래에 있다. AI솔루션의 고도화와 빠른 보급으로 누구든 'AI캐스터'를 운용할 수 있게 됐다. 라이브커머스도 정치 유튜버도 비용만 지불하면 'AI캐스터' 사용이 가능하다. 이미 날씨, 증권, 코인 등 단순 정보전달의 목적으로 'AI캐스터'를 운영하는 채널이 늘어나고 있다. 

채널 입장에서 'AI캐스터'를 사용하면, 비용 측면에서 비교할 수 없는 수준의 경제성을 얻을 수 있다. 스튜디오 유지 비용에서 출연진 인건비까지 모든 것을 아낄 수 있다. 미디어 생태계의 '게임 체인저'로 불리는 이유다. 

TV홈쇼핑과 달리 뉴스 시장에선 'AI캐스터'의 등장은 공포에 가깝다. 규제가 기술을 쫓아가지 못하는 시대이기에 마음만 먹는다면 비윤리적이고 자극적인 콘텐츠가 'AI캐스터'의 가면을 쓰고 유포될 가능성이 충분하다. 

사실 정치 유튜버 초기에는 '가면 유튜버'가 활개를 친 사례가 있다. 정체를 감추고 자극적 소식만을 가공해 전달하는 것으로 많은 수익을 올릴 수 있다는 건 밝혀진 사실이다. 

또 정치판에선 이미 굵직한 선거 때마다 'AI후보'의 진위 여부를 두고 소란이 일어났다. 제작 기술의 고도화에 따라 상대방을 비방거나, 가짜뉴스를 생산하는 등 무책임한 형태로 소비될 가능성이 있었다.

때문에 'AI캐스터'를 사용하는데 있어 규제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온다. 대부분 기술적 복제 불가능한 장치와 불법 사용에 대한 강한 처벌을 전제로 한다. 

이러한 주장은 뉴스의 본질을 왜곡한 채 소비자만을 설득하려는 목적이다. 

뉴스는 '누가, 언제, 어디서, 무엇을, 어떻게, 왜'라는 육하원칙을 충실히 갖춰야 한다. 기사 전체에서 이들 요소 중 빠진 것이 있다면, 기자의 의도를 추정해볼 필요가 있다.

또한 매체의 제호와 기자의 이름이 적혀있어야 한다. 기사를 생산한 생산자로서의 자격을 충분히 갖췄는지 확인하는 과정이다. 기자는 보고 들은 사실을 기준으로 정리된 사실관계와 인과관계에 따른 해석과 이해당사자의 반론을 기사에 담아내야 한다. 

이제 한국은 '가짜뉴스'에 대한 정의를 내려야 하는 시기에 도래했다. 

인공지능 기반 영상, 음성 콘텐츠의 생산, 유통, 보안 등 유기적으로 결합이 가능한 다양한 특허 획득의 결과, 제48회 스위스 제네바 국제발명전 IT/소프트웨어 부문 금메달과 '올해의 혁신상'을 수상했다. ⓒ 프라임경제


'AI캐스터'를 이용해 생산하는 기사도 같은 요소를 충족해야 한다. 나아가 프라임경제의 'AI뉴스룸'은 향후 'AI캐스터'를 이용하는 뉴스 콘텐츠 생산의 가이드라인을 설정하는 것과 같다. 

앞서 기자 개인의 견해를 존중하는 관점에서 프라임경제는 기자의 말투를 데이터로 생성했다. 또한 기자 스스로 생산한 콘텐츠를 책임질 수 있도록 하고자 기자의 외견을 데이터로 생성했다. 

독자에게 신뢰를 전달하는 것 뿐 아니라 기자 스스로도 기명기사에 준하는 책임감을 갖도록 설계했다. 

라이브커머스와 같이 누구나 영상으로 뉴스를 생산하고 유통할 수 있는 시대가 도래했다. 이 시대의 가짜뉴스 규제는 콘텐츠가 뉴스의 본질과 얼마의 거리를 유지하는지 확인하는 것으로 시작해야 한다. 


“본 기획물은 정부광고 수수료로 조성된 언론진흥기금의 지원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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