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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가시티 서울' 여야 공방 격화…가능성은?

현실화 위한 숙제 산더미…"정치권 포함 여러 이해 관계자 합의 필수"

선우영 기자 | swy@newsprime.co.kr | 2023.11.03 13:09:20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내놓은 '메가시티 서울' 구상안이 정치권을 강타하고 있다. ⓒ 연합뉴스


[프라임경제] 국민의힘이 내놓은 '메가시티 서울'이 정치권을 강타하고 있다. 당 내 '수도권 주민편익 개선 특별위원회(이하 수도권 특위)'를 발족, 빠르면 이번 주 법안 발의를 마무리한다는 방침이다. 이로 인해 김포와 유사한 인근 도시 역시 편입 기대감이 증폭되는 분위기다.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총선용 인기몰이', '선거 포퓰리즘'이라며 강하게 비판하고 나섰다. 

국민의힘은 전날(2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수도권 특위를 발족, 토목공학 박사인 조경태 의원(5선)을 위원장으로 임명했다. 향후 김포시를 비롯해 서울 편입 가능성이 거론되는 경기 중소도시 주민 여론을 수렴하는 등 '메가시티 서울' 전략을 밀어붙일 계획이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는 "서울 인근 도시에서도 주민 뜻을 모아오면 당이 적극 검토하겠다"라며 "김포시민 의견을 수렴해 서울 편입 추진 여부를 결정하겠다는 입장에 대해 민주당은 동문서답이 아닌 입장을 명확히 밝혀라"며 의지를 드러냈다. 

수도권 특위 위원장에 선임된 조 의원 역시 "김포 외에도 구리‧하남‧고양‧부천‧광명 등 최소한 5~6곳은 서울로 편입해야 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정치권에서는 현재 국민의힘 내에 '메가시티' 이슈가 총선 여론을 뒤집는 비장의 카드가 될 것이라는 분위기가 형성된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이로 인해 여론 선점 차원에서 메가시티 서울이 속도감 있게 추진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측은 김포시 고질적 문제인 교통망 해소를 위해 5호선 연장 등을 제시하면서 맞대응하고 있다. ⓒ 연합뉴스


반면 민주당 측은 이와 관련해 '선거 포퓰리즘'이라며 반발하고 있지만, 여전히 명확한 당론은 제시하지 않은 상태다. 하지만 여당에 대응하기 위해 김포 고질적 문제인 교통을 언급하면서 '맞춤형 정책'으로 대응하는 모습이다. 

홍익표 민주당 원내대표는 2일 정책조정회의를 통해 "현실성 없고 졸속인 김포 서울 편입안보다 김포 주민이 실제 어려움을 겪는 것은 교통 문제"라며 "지하철 5호선 노선 연장 문제를 조속히 해결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홍 원내대표는 "5호선과 관련한 예비타당성조사 면제와 노선 연장 확정을 이번 예산안에 담고자 한다면 담겠다"라며 "정부는 이번 예산안에 5호선 연장과 관련한 어떤 입장도 제시하지 않았다. 매우 언행이 일치하지 않는다"라고 첨언하기도 했다.

이어 "안을 가지고 오라. 이번 정기국회 내에 처리해서 내년도에 바로 5호선 연장 사업이 시행될 수 있도록 도와드리겠다"라고 약속했다.

정치권 관계자는 "민주당은 김포 서울 편입을 찬성하는 유권자를 의식해 신중히 검토하려는 태도로 보인다"라며 "이에 대응해 그간 김포시 현안이던 교통 문제를 주요 사안으로 채택, 맞춤형 정책 대응을 하는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무엇보다 민주당이 김포 서울 편입을 반대할 경우 총선에서 김포 시민을 적으로 돌리는 만큼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다"라며 "이미 총선 이슈 선점을 여당에 내준 분위기로 또 다른 전략을 모색해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물론 메가시티 서울은 정치권을 포함해 여러 이해관계자들 입장 정리가 필수인 만큼 넘어야 할 숙제가 만만치 않다. 

지옥철로 불리는 김포골드라인. ⓒ 연합뉴스


우선 직접 당사자 김포 시민들은 최근 긍정적인 여론이 형성되는 분위기다. 

서형배 김포검단시민연대 위원장은 "초기 발표 당시 '허무맹랑하다'는 이야기가 많았지만, 점차 가시화되고 있어 여론이 반전되고 있다"라며 "오히려 서울로 편입된다면 염원이던 주거 가치 상승과 5호선 연장 등 실현 가능성이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라고 전했다.

그는 이어 "현재 이런 분위기는 그간 민주당에서 약속했지만 불발됐던 5호선 연장 등 교통 대책에 대한 반발이다"라며 "여당이 말한 주변 인근 도시들도 함께 편입되면 시너지를 발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부동산 업계에서는 김포 편입이 현실화될 경우 획기적 인프라 개선을 전망하고 있다. 나아가 서울시 입장에서도 이득이 충분하다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지옥철' 김포골드라인 등 현재 교통망이 편입을 통해 개선된다면, 자산 가치 상승은 물론 서울 이름값에 맞는 도시발전이 이뤄질 것"이라며 "이외에도 발전된 도시 영향력을 토대로 기업 유치 등을 통한 큰 발전이 기대된다"라고 자신했다. 

서울시 역시 인구 과밀화 해소 등 이점이 만만치 않다는 설명이다.

업계 관계자는 "서울은 과거 좁은 토지에 높은 용적률을 통한 주택 확보를 벗어나 김포 인프라 투자와 교통망 개선 등으로 수요를 확장시킬 수 있다"라며 "특히 김포는 개발 가용지가 서울 대비 무궁무진한 만큼 전체 발전에 기여할 수 있다"라고 자신했다. 

그는 이어 "아울러 쓰레기 소각장 문제로 서울 지역 주민과 갈등을 겪는 상황에서 수도권 매립지(제4매립장) 대안을 통해 문제를 불식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서울시는 소각장 문제로 지역 주민들과 갈등을 피하지 못하고 있다. = 선우영 기자


이런 분위기 탓에 김포와 비슷한 주변 도시들도 서울 편입에 동참하는 분위기다. '메가시티 서울' 여파가 갈수록 확대되는 것이다. 최근에는 구리시장이 서울시 편입에 있어 찬성 입장을 발표하기도 했다.  

백경현 구리시장(국민의힘)은 지난 2일 기자회견을 열고 "구리시 발전에 도움 될 수 있는 방향으로 (서울 편입에) 적극 동참할 것"이라며 "교통 인프라가 향상되고 부동산 등 자산가치가 상승할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밝혔다.

김포와 구리 외에도 고양‧광명‧하남 등 서울과 인접한 경계도시 지자체 편입 요구도 확산되는 분위기다. 물론 실현 가능성에 의구심은 여전하지만 도시 경쟁력이 강화된다는 점에서 동참 행렬이 이어질 것으로 분석된다. 

업계 관계자는 "서울시와 접한 경기 여러 도시에서 서울 편입 의지가 커지는 것은 서울시에 비해 부동산 등 자산 가치가 저평가되는 시민들 욕구가 자극된 것"이라며 "김포 편입이 확실시된다면 주변 도시 반발 등 형평성을 고려해 추가 편입도 이뤄질 수 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현재 '메가시티 서울'로 인해 엄청난 파장이 일고 있지만, 우선 중요한 건 김포 편입 여부"라며 "물론 양 지자체와 시민 등 이해관계자들 의견이 필수인 만큼 최종 편입 여부는 지켜봐야 할 일"이라고 덧붙였다.  

이처럼 현재 '메가시티 서울' 구상안을 두고 다양한 이해관계자들의 의견이 혼재된 모습이다. 여당이 향후 어떤 행보를 이어갈지, 나아가 이해관계자들 의견을 적극 수렴해 모두가 '윈윈'하는 메가시티 서울이 탄생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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