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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증권 제재 가능성에 미소짓는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

"인수 대상 요건서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조건"

이정훈 기자 | ljh@newsprime.co.kr | 2023.11.03 17:07:06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도 키움증권 사옥 전경. ⓒ 키움증권

[프라임경제] 키움증권(039490)의 반복되는 구설수로 인해 매각설이 떠오르고 있다. 이를 반기는 건 임종룡 우리금융지주(316140) 회장이란 업계 풍문이 돈다. 은행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증권사 인수 의지를 보였던 우리금융 입장에선 키움증권이 군침 흘릴 대상이란 얘기다.

키움증권은 올해 들어서만 두 번의 구설수로 입방아에 올랐다. 지난 4월에는 김익래 전 다움키움그룹 회장이 SG증권발 '무더기 하한가' 사태에 연루됐다는 의혹이 불거졌다. 충격이 옅어지기도 전에 지난달에는 영풍제지(006740) 사태로 또 시장을 발칵 뒤집어놓았다.

당시 김익래 다우키움그룹 전 회장이 주가조작 사태 연루설로 경영일선에 물러나면서 매각설이 돌기도 했다. 물론 김 전 회장에 대한 조사 결과가 아직 나오지 않았지만, 대주주 적격성에 문제가 발생한다면 다우키움그룹은 증권사를 강제 매각해야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여기에 영풍제지 사태로 금융당국도 이번만큼은 쉽사리 지나지 않을 것이란 후문까지 나온다. 키움증권은 지난달 20일 영풍제지 관련 4939억원의 미수금이 발생했다고 공시했다. 이번 미수금은 키움증권의 상반기 순이익(4258억원)을 뛰어넘는 규모다.

이와 관련해 금융당국 관계자는 "영풍제지의 심상치 않은 주가 상승에도 별다른 조치가 없었던 키움증권은 리스크 관리 개선의 의지가 있는지 의문"이라며 "차액결제거래(CFD) 사태 이후 리스크 관리 실태 점검을 지속 중"이라고 설명했다.

업계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CFD 사태 당시 증권사들이 규정을 준수했는지 등을 중점적으로 살펴보고, 현재는 검사가 마무리된 후 제재 절차가 진행 중이다. 이에 키움증권의 제재 가능성에 눈독 들일 곳은 우리금융이 아니겠냔 업계 추측까지 제기된다.

서울시 중구 우리금융 본사 사옥 전경. ⓒ 우리금융


실제로 우리금융은 비은행 계열사 확장에 대한 의지를 줄곧 보였다. 이는 타 지주사 대비 은행 의존도가 상당히 높아서다. 3분기 기준 우리은행의 올해 3분기 누적 순이익은 2조2898억원이다. 우리금융 실적의 93.9%를 차지하는 수준이다. 때문에 우리금융은 증권사 인수 의지를 공식석상에서 재차 강조했다.

김건호 우리금융지주 미래사업추진부문 상무는 지난달 26일 3분기 실적 발표 콘퍼런스콜에서 "저축은행, 증권사, 부가적으로 보험사 등 적당한 매물이 있게 되면 인수를 할 계획"이라고 언급했다.

올해 초에도 전상욱 우리금융지주 미래성장총괄 사장은 지난해 실적발표에서 "증권사 인수합병(M&A)은 적정자본비율 유지와 주주이익 극대화 관점에서 추진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동안 매물로 나온 증권사가 없어 우리금융의 인수 의지는 공허할 뿐이었다. 이러한 상황에 키움증권이 금융당국으로부터 제재를 받는다면, 우리금융 입장에서는 일찍이 대기 순번표를 뽑지 않겠냐는 업계 추측이다.

게다가 우리금융은 현재 국내에서 유일하게 우리종합금융(이하 우리종금)을 보유하고 있어 증권사와 인수합병(M&A) 시너지도 기대할 수 있다. 종금사와 증권사가 합병할 경우 10년간 겸영이 가능하고, 향후 저금리 기조에 따라 증권사를 통해 증권에 대한 수익원 다각화도 이룰 수 있어서다.

이에 대해 우리금융 관계자는 "우리종금의 경우 국내에서 유일하게 라이선스를 보유하고 있어 이를 포기하기에는 아쉽기에 결국 좋은 증권사 매물이 나오는 게 가장 좋은 방법"이라며 "다만 증권사 매물이 없는 게 문제"라고 강조했다.

이어 "키움증권이라면 자회사와 시너지도 기대되고, 중형 이상의 증권사라는 인수 대상 요건에서 충분히 충족하기에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조건"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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