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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해양치유의 섬 완도 '해양치유센터'서 몸·마음 치유받고 왔어요"

해양치유산업의 중심지 '완도'…해조류 활용한 다양한 산업 전개

김경태 기자 | kkt@newsprime.co.kr | 2023.11.08 11:02:46
[프라임경제] 대한민국에서 8번째로 넓으면서 265개의 섬으로 형성된 완도는 연륙교를 통해 해남군과 사이에 있는 달도를 징검다리 삼아 연결돼 있는 곳으로, 완도대교를 건너서 섬의 중심지인 완도읍까지 들어갈 수 있다. 이러한 완도는 지리적 특성상 해양성 기후를 보여 연중 온화한 기후를 보이고, 남해안을 타고 흐르는 난류의 영향으로 해수 온도도 따뜻한 편으로, 다양한 해조류를 경험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장보고 유적지를 비롯해 명소들도 많은데 그 중 오는 11월24일 오픈을 앞두고 있는 '해양치유센터'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이에 완도군(군수 신우철)의 초청으로 완도의 명소와 '해양치유센터'를 경험해 보기 위해 완도를 찾았다. 

우리나라 제일 끝에 위치한 완도는 서울에서 차량으로 이동했을 때 약 6시간이 소요된다. 또 대중교통으로 이용할 경우 광주 송정역이나 나주역으로 KTX로 이동 후 다시 차량으로 1시간30분에서 2시간 정도를 달리면 도착 할 수 있다. 

서울에서 차량으로 6시간 가량 걸리는 완도는 265개의 섬으로 형성돼 있으며, 해남군과 사이에 있는 달도가 다리로 연결돼 있다. = 김경태 기자

완도는 크고 작은 섬들이 군도로 이뤄져 리아스식 해안으로 갯벌과 해조류가 숲을 이루고, 바다 밑에는 맥반석과 초석이 깔려 있어 자체 영양염류가 풍부해 우리나라에서 가장 다양한 2200여종의 바다생물이 서식하고 있다. 

또 해안선마다 갯벌이 형성돼 있고 연안해역에 바다숲이 조성돼 이산화탄소 흡수, 산소배출로 자연바다 그대로 바다정화작용을 할뿐 아니라 연안해안선에 게르마늄이 다량 함유된 맥반석으로 형성돼 대한민국 수산업의 메카로 불린다. 

특히 전복은 국내 생산량의 81%를 차지하고 있으며 △김 △미역 △다시마 △매생이 △톳 △청각 등 해조류는 60%의 생산량을 차지하고 있다. 

신 군수가 완도에 대한 설명과 함께 완도를 해양치유의 중심지가 될 수 있는 이유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 김경태 기자

신우철 완도 군수는 "K-씨푸드에 전 세계가 관심을 갖고 있는데 완도의 친환경적 해조류가 그 중심에 있다"며 "미국을 비롯한 영국, 캐나다 등 5개 국가에서 완도를 방문해 완도의 해조류 양식을 보러 오기도 했다"고 말했다. 

이어 신 군수는 "완도의 명사십리 해수욕장은 아시아 최초로 친환경 인증제도인 '블루플래그' 인증을 받은 곳"이라며 "미세 먼지가 가장 적고, 산소 발생량은 도심의 5배나 될 뿐 아니라 가장 질 좋은 모래로 돼 있어 인증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신 군수는 "완도의 청정 해양자원을 활용해 명사십리 해수욕장에 '해양치유센터'를 이달 말에 개관할 예정"이라며 "센터의 프로그램을 중심으로 해양기후치유, 해양문화치유, 청산해양치유공원 등의 프로그램을 통합 운영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지역특화산업으로 '해양치유 산업화' 

'해양치유'는 △태양광 △기후 △바다 △갯벌 △해조류 등 청정한 해양자원을 활용해 몸과 마음의 건강을 증진시키는 활동으로 완도군은 해양치유산업에 집중하고 있다. 

신 군수는 △지속되는 인구유출로 지자체 소멸위험지역 34위 △기후변화로 인한 수산업의 불안성 고조 및 1·2차 산업중심의 경제 △인구 고령화 대비 의료복지 서비스 부족 등의 위기를 극복할 수 있기 위해 지역특화 해양치유산업에 힘을 쏟고 있고, 그 결과물이 바로 '해양치유센터(이하 센터)'라고 했다. 

완도 신지도에 위치한 해양치유센터는 1층과 2층으로 나뉘어져 있으며, 다양한 프로그램을 예약을 통해 체험할 수 있다. = 김경태 기자

신 군수는 "청정바다수도 완도는 대한민국 해양치유산업의 최적지"라며 "센터를 기반으로 호텔, 리조트, 레저, 골프테마파크, 치유병원 등을 유치해 우리나라 유일의 해양치유의 섬 '완도'가 될 수 있도록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센터가 어떻게 해양치유를 하고 있는지 알아봤다. 센터는 △딸라소풀 △해수미스트 △명상풀 △해조류거품테라피 △머드테라피 △바쓰테라피 △해수풀 △해조류머드랩핑 △컬러 테라피 △소리 테라피 △음악 테라피 △향기 테라피 등 12개의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었다. 

필자는 그 중 △해조류거품테라피 △왓츠 △머드테라피 △수압마사지 △해조류머드랩핑 등 5개의 프로그램을 경험했는데 심신이완과 스트레스 완화에 도움이 되는 '왓츠'와 해조류 추출물을 이용해 열머드팩과 해조류 도포를 하는 '해조류머드랩핑'이 인상적이었다. 

센터 관계자는 "센터는 지역의 해양자원을 활용해 환자의 회복과 일반인의 건강 증진 등을 위한 해양치유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종합시설이다"며 "센터에서 사용하는 해조류는 완도의 청정 해역에서 나오는 자원으로 먹어도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해양치유공원' 체험 위해'서편제'로 유명한 청산도 찾아

완도군 청산면에 위치한 '청산도'는 영화 '서편제'와 드라마 '봄의 왈츠', '여인의 향기' 등이 촬영된 곳으로, △푸른 바다 △푸른 산 △구들장 논 △경겨운 돌담길 등 느린 풍경이 가득해 아시아 최초 슬로시티로 지정된 섬이다. 

특히 청산도는 시신을 바로 땅에 매장하지 않고 1~3년 동안 관을 돌축대 또는 평상 위에 놓고 이영으로 덮어두는 매장법인 '초분'이 여기저기 있고, 최근에는 완도군에서 '청산해양치유공원'을 만들면서 많은 이들이 찾고 있는 곳이기도 하다. 

청산도 서편제의 배경이 됐던 언덕에서 바라본 마을의 평경이다. = 김경태 기자

필자는 그 중 '서편제'의 촬영지와 범바위, 청산해양치유공원을 둘러봤다. 먼저 '서편제'의 촬영지는 영화에서처럼 돌담이 높지 않았는데 가이드의 설명에 따르면 "도민들이 흙길이 불편하다고 해 포장을 하고, 보수를 계속 하다 보니 길이 높아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촬영지로 가는 길 곳곳에 핀 코스모스와 멀리 보이는 '봄의 왈츠' 주택, 그리고 저 멀리 보이는 바다는 한 폭의 그림을 연상케 했다. 

그리고 강한 자성으로 부근에서는 나침반이 작동하지 않아 신비의 바위라고 볼리는 '범바위'의 전망대에서 매생이전과 막걸리 한 잔을 마시면서 풍광을 바라보니 저절로 마음이 치유되는 것 같았다. 

마지막으로 △건강진단실 △푸드치유관 △족욕치유관 △해수미스트 치유관 △소리 치유관 △해조류 치유관 △향기 치유관 △허브 맵간석 치유관 등으로 구성된 '해양치유공원'을 방문했다. 

청산도에 위치한 청산해양치유공원은 공원을 산책하며 각 체험관을 경험할 수 있도록 했다. = 김경태 기자

이 곳은 공원안에 한 개의 건물이 각자 만들어져 있고, 공원을 돌면서 치유관을 하나씩 경험해 보는데 필자는 △소리 △해조류 △향기 △허브 맥반석을 경험했다. 그 중 '소리'와 '허브 맥반석'은 심신을 편하게 해줘 저절로 졸음이 쏟아질 정도였다. 

신 군수는 "완도 전체를 해양 치유의 섬으로 만들어 갈 것"이라며 "접근성이 떨어진다는 약점이 있지만 다행히 고속도로를 준비중으로 이것이(고속도로)가 완공되면 이 문제도 어느 정도 해결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신 군수는 "센터는 1~2시간 머물러 누릴 수 있는 서비스가 아니기에 호텔이나 리조트 건설도 추진중"이라며 "해양치유산업의 중심지 완도가 '완도풀(완도+원더플)'이 될 수 있도록 더 노력해 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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