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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뉴스룸] 대공황·민스키 모멘트…내년 금리 전망은?

 

황이화 기자 | hih@newsprime.co.kr | 2023.11.08 14:41:52

[프라임경제] "현재 우리가 어려움을 겪고 있는 고물가, 고금리, 고변동성, 3고 현상이 상당기간 지속될 수 있다는 우려도 많다"

김주현 금융위원장은 지난 2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세계경제연구원과 하나금융그룹이 '글로벌 경제 복합위기 속 지속각능성장을 위한 해법 제시'를 주제로 개최한 국제컨퍼런스에서 이같이 말했습니다.

이달 초 있었던 이 컨퍼런스 주제처럼, 전 세계적인 고금리, 인플레이션이 장기화 전망에 '글로벌 경제 위기' 우려가 퍼지고 있습니다.

글로벌 경제 위기, 정말 시작된 걸까요?

월가에서는 비관론을 꾸준히 내비치고 있습니다.

지난 3월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미국 투자은행 JP모건은 은행권 위기와 지정학적 충격, 중앙은행 정책에 대한 불확실성 등으로 '민스키 모멘트'가 닥칠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민스키 모멘트란 과도한 부채로 인한 경기 호황이 끝나고 채무자의 부채 상환 능력 악화로 건전 자산까지 팔기 시작하며 자산 가치가 폭락하고 금융 위기가 시작되는 시기를 말합니다. 

또 2008년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를 배경으로 부동산 시장 몰락을 예측하고 하락에 베팅, 공매도를 시도하려는 투자자들 이야기를 다룬 영화 '빅쇼트'의 진짜 모델, 마이클 버리 시온자산운용 CEO도 하락장에 배팅한 바 있는데요.

그는 올 2분기 포트폴리오의 93%에 육박하는 16억 달러를 증시 하락에 베팅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특히 당시만 해도 미국 증시가 연초부터 인공지능 열풍과 연방준비제도 금리인상 속도조절 기대감 속에 기록적인 상승랠리를 펼쳐 그의 예상이 빗나갈 것이란 관측도 많았는데요.

그러나 그가 하락장에 배팅했던 나스닥과 S&P500 지수는 현지시간 10월26일과 27일 고점 대비 10% 이상 하락해 공시적으로 조정 국면에 진입, 마이클 버리가 증시 하락 베팅으로 이번에도 상당한 수익을 올렸을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비관론이 많아지는 것은 고금리 장기화 우려 때문인데요. 

미국 중앙은행(Fed)은 9월 기준금리를 동결하면서도 '더 높은 금리를 더 오래(higher for longer) 유지하겠다'는 메시지를 냈습니다. 

금리 인상이 얼마나 중요한 영향을 미쳤는지 역대 경제 위기 상황을 한번 볼까요? 

1929년부터 1933년 무렵 북아메리카와 유럽을 중심으로 전 세계 산업국가까지 광범위하게 지속된 경기침체인 대공황은 미국 연준이 기준금리를 3.5%에서 6%로 인상한 것을 계기로 본격화됐다고 평가됩니다.

1920년대 호황을 이룬 미국경제는 1929년 10월 주식시장이 붕괴되며 불황을 맞아야 했습니다. 불황은 유럽 경제에까지 영향을 미쳐 실직·소비 감소·무역 침체 등이 이어졌습니다.

프리드먼과 슈워츠의 책 '대공황, 1929-1933'에서는 미 연준의 잘못된 긴축 통화정책이 대공황을 심화시켰다고 주장했습니다.

1980년대 버블이라 불리며 한창 잘 나가던 일본 부동산 시장이 붕괴된 결정적 요인으로도 금리인상이 지목됩니다.

경제 위기는 복합적인 요인에 의해 발생하지만 이자율과 투자 수익률을 결정하는 금리는 시장에 매우 큰 파급력을 줍니다.

그럼 전문가들은 내년 금리는 어떻게 전망할까요? 결론부터 말하자면 향후 금리 전망은 엇갈립니다. 

세계적인 석학이자 미국 재무장관을 지낸 래리 서머스 하버드대 교수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상이 끝나지 않았다고 진단했습니다.

11월6일 서울 중구 한은 본부에서 열린 '한국은행-세계은행 서울포럼'에 화상으로 참석한 그는 지난 연방공개시장위원회에서 연준이 정책금리를 현 수준인 연 5.25%에서 5.5%로 동결한 것을 '전혀 놀랍지 않았다'고 평가했습니다.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분쟁 등 불확실성이 많다는 점을 감안할 때 동결 결정이 적정했다는 건데요.

그러면서 그는 "연준의 금리 인상이 끝났다는 시장에서의 주장은 과장됐다고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일각에선 미국의 고금리가 최대 30년까지 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는데요.

반면 유럽 최대 자산운용사인 아문디의 최고투자책임자(CIO) 뱅상 모르티에는 "현재 연 5.5%까지 오른 미국 기준금리는 내년에는 시장 기대를 훌쩍 뛰어넘게 인하될 것으로 본다"며 "미국 국채가 그만큼 투자할 만하다는 뜻"이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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