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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폭스바겐 ID.4 "전기차 첫 경험은 내가 제격"

421㎞ 주행거리·4.9㎞/㎾h 복합전비…이질감 없는 우수한 주행 감각

노병우 기자 | rbu@newsprime.co.kr | 2023.11.10 09:27:08
[프라임경제] 지난해 9월 폭스바겐 ID.4가 국내 자동차시장에 처음 출시됐을 때 폭스바겐코리아는 기대감에 부풀어 있었다. 자신들의 전략인 '접근 가능한 프리미엄(Accessible Premium)'을 전기차 모델에서도 이어갈 첫 번째 주자였기 때문이다. 특히 유럽이 아닌 시장에 처음 선보인 곳도 국내가 선택됐다.

ID.4는 폭스바겐의 중요 모멘텀인 e-모빌리티를 이끌 새로운 전략 모델이었으며, 폭스바겐의 전기차 전용 플랫폼인 MEB 기반으로 탄생한 브랜드 최초의 순수 전기 SUV 모델이었다.

기대가 상당했으니 꿈도 컸다. ID.4가 폭스바겐을 상징하는 모델인 '비틀'이나 '골프'의 성공 신화를 이어갈 폭스바겐의 새로운 월드카(World Car)가 될 것이라는 자신감이 넘쳐 흘렸다.

등장 후 1년이 흘렀다. 국내 전기차시장에서 ID.4가 남긴 발자취는 조용했다. 그 사이 폭스바겐코리아는 올해 4월 2023년형 ID.4를 선보이기도 했다. 논란이 있기는 했지만 이전 모델과 비교해 주행가능거리를 늘리고 에너지효율을 소폭 향상시켰다. 이외의 다른 변화는 사실상 없다. 

2023년형 ID.4는 이전 모델과 비교해 주행가능거리를 늘리고 에너지효율을 소폭 향상시켰다. ⓒ 폭스바겐코리아


2023년형 ID.4는 1회 충전 시 최대 주행거리는 복합기준 421㎞로 기존 405㎞ 대비 16㎞가 늘었고, 정부 공인 에너지효율은 복합 기준 4.7㎞/㎾h에서 4.9㎞/㎾h로 향상됐다. 또 실속을 중시하는 고객을 위해 필수적인 안전 및 편의 사양을 놓치지 않으면서 합리적인 가격경쟁력을 갖춘 신규 트림 ID.4 Pro Lite도 추가했다. 

내연기관차에서 전기차로 넘어가고자 하는 사람들을 위한 매개체 역할. ID.4의 임무다. 2023년형 ID.4를 시승했다. 시승코스는 아난티코드(경기 가평)에서 카페109(경기 가평)를 다녀오는 약 100㎞.

2023년형 ID.4에는 PSM(Permanently excited Synchronous Motor) 기반의 구동 시스템과 82㎾h 고전압 배터리가 탑재됐다. 이를 통해 최고출력 150㎾(204PS), 31.6㎏·m(310Nm)의 최대토크를 발휘한다. 최고속도는 160㎞/h, 정지상태에서 100㎞/h까지는 8.5초다. 충전시스템은 최대 충전용량 135㎾ 급속충전 및 11㎾ 완속충전 시스템을 모두 지원하고, 급속충전 시 36분 만에 배터리용량의 5~80%까지 충전 가능하다.

ID.4는 가속감이 차분하면서 부드럽다. 콤팩트한 사이즈에 가벼운 무게로 설계돼 주행내내 경쾌한 움직임을 뽐낸다. 특히 ID.4는 전기차인데 다소 전기차 같지 않게 달린다. 내연기관에 조금 더 가깝다고 봐도 무방하다. 이래서 ID.4의 역할이 앞서 말한 대로 '내연기관차에서 전기차로 넘어가고자 하는 사람들의 매개체'인 것이다.  

후면 디자인은 전통적인 폭스바겐 SUV의 탄탄한 라인은 잃지 않았다. ⓒ 폭스바겐코리아


ID.4는 두 가지 주행모드를 제공한다. 운전자는 계기반 우측에 위치한 컬럼식 기어 셀렉터를 통해 D(드라이브) 또는 B(브레이크) 모드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다. 두 가지 주행 모드 모두 코스팅(coasting) 및 에너지 회생제동이 매끄럽게 이뤄진다. 덕분에 운전자는 내연기관차와 비슷한 주행 질감을 느낄 수 있다. 전기차를 처음 접한 운전자도 이질감을 느끼지 않고 편안한 주행이 가능하다.

고속에서 ID.4는 시원스럽다. 속도를 끌어 올리는 모습은 당연히 전혀 거슬림이 없고, 속도를 줄였다 다시 가속할 때나 고속 이후에서 속도를 내는 맛이 꽤 재밌다. 서스펜션은 과속방지턱이나 험한 도로 등을 지나갈 때의 충격흡수가 상당히 만족할 만했고, 거침없이 달리는 상황에서도 최대한 몸을 낮추고 안정적인 자세를 보여주는 등 고속 안정성도 눈에 띄었다.

ID.4는 폭스바겐의 최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 'IQ.드라이브'가 기본이다. ID.4 Pro 모델에는 주행 중 운전자가 일정시간 차량을 제어하는 움직임을 보이지 않으면 차량이 운전자에게 경고를 보내고, 그 후에도 운전자가 반응하지 않는 경우 차량이 스스로 정차해 비상등과 주차 브레이크를 작동시키고 경적을 울리는 '이머전시 어시스트' 기능이 탑재됐다. 

물리적 버튼이 거의 없는 인테리어는 간결하다. ⓒ 폭스바겐코리아


또 주행속도 전 영역에서 앞차와의 거리를 고려해 속도를 조절하고 차로를 유지하는데 도움을 주는 트래블 어시스트,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레인 어시스트 등의 기능이 탑재됐다. 더불어 △사이드 어시스트 △후방 트래픽 경고시스템 △전방 추돌 경고 프론트 어시스트 △긴급제동 시스템(보행자 및 사이클리스트 모니터링) 기능을 통해 보행자 안전성까지 확보했다.

이밖에도 사고를 감지하면 차가 스스로 창문을 닫고 안전벨트를 강하게 조여 탑승객을 보호하는 프로액티브 탑승자 보호 시스템 등 다양한 첨단 주행 보조 시스템을 갖췄다.

다음으로 디자인은 변화가 없지만 그래도 언급하자면 다음과 같다. 외관은 파워풀한 숄더 라인, 역동적인 루프 아치, 볼륨감 있는 후면 디자인 등으로 폭스바겐 SUV의 라인은 잃지 않으면서도 공기저항계수(Cd) 0.28의 뛰어난 에어로 다이내믹스를 구현했다.

전면부에 적용된 인텔리전트 라이팅 시스템인 IQ.라이트-LED 매트릭스 헤드램프와 좌우 헤드램프 사이를 이어주는 프론트 LED 라이트 스트립, 후면부의 3D LED 테일라이트 등 폭스바겐만의 라이팅 시그니처도 당연히 갖추고 있다.

2023년형 ID.4는 운전자와 탑승자를 위한 다양한 안전·편의 사양을 탑재해 한 단계 높은 차원의 주행경험을 선사한다. ⓒ 폭스바겐코리아


물리적 버튼이 거의 없는 인테리어는 간결하면서도 세련됐다. 정말 필요한 정보만을 보여주며 헤드업 디스플레이 역할을 하는 5.3인치 ID.콕핏과 12인치 멀티 컬러 터치스크린 디스플레이가 센터페시아 중앙에 자리한다. 전자식 변속 레버는 계기반과 함께 하는데, 이는 센터콘솔에서 공간을 확보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전면 유리 하단부에 장착된 ID.라이트는 △승하차 △도어 잠금 △충전상황 △전화수신 △프론트 어시스트에 의한 긴급정지 상황 등 다양한 차량상태를 LED 라이트 효과로 표시해 보다 직관적인 드라이빙 환경을 제공한다. 여기에 트렁크 적재용량은 543ℓ, 뒷좌석 시트를 접을 시 1575ℓ까지 늘어난다.

한편 2023년형 ID.4 판매가격(세제혜택 적용, 부가세 포함)은 △ID.4 Pro Lite 5690만원 △ID.4 Pro 5990만원이다. 특히 국비보조금이 580만원이 책정돼 유럽산 수입 전기차 중 최대 수준의 보조금으로 가성비를 확보했다. 여기에 각 지자체에서 지급되는 보조금까지 적용 시 실구매 가격은 4000만원 후반대에서 5000만원 초반대로 구입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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