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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선 애정 듬뿍' 울산 EV 전용공장, 현대차 미래 핵심 기지

전동화 시대 모빌리티 생산 허브…연간 20만대 규모로 2026년 1분기 양산 예정

노병우 기자 | rbu@newsprime.co.kr | 2023.11.13 11:00:05
[프라임경제] 지난 1968년 조립 공장으로 출발한 현대자동차(005380) 울산공장이 마침내 전기차(이하 EV) 전용공장으로 변신했다. 울산 EV 전용공장은 지난 1996년 아산공장 이후 29년 만에 들어서는 현대차의 국내 신공장이다. 앞으로 울산 EV 전용공장은 전동화 시대에 현대차 모빌리티 생산의 허브로 자리매김할 방침이다.

현대차는 13일 울산공장 내 EV 신공장 부지에서 울산 EV 전용공장 기공식을 개최했다. 이날 행사는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을 비롯해 장재훈 현대차 사장과 이동석 국내생산담당 부사장 등 경영진과 김두겸 울산광역시장 및 장영진 산업통상자원부 제1차관 등이 함께 했다.

울산 EV 전용공장 조감도. ⓒ 현대자동차


정의선 회장은 "울산 EV 전용공장은 앞으로 50년, 전동화 시대를 향한 또 다른 시작이다"라며 "이 자리에서 100년 기업에 대한 꿈을 나누게 돼 영광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과거 최고의 차를 만들겠다는 꿈이 오늘날 울산을 자동차 공업 도시로 만든 것처럼, 현대차는 EV 전용공장을 시작으로 울산이 전동화 시대를 주도하는 혁신 모빌리티 도시가 될 수 있도록 함께할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사람 중심 'EV 신공장' 근로자 최우선

울산 EV 전용공장은 54만8000㎡(약 16.6만평) 부지에 연간 20만대의 전기차를 양산할 수 있는 규모로 지어진다. 

2조원 규모가 신규 투자되는 EV 전용공장은 올해 4분기부터 본격적인 건설에 착수해 2025년 완공, 2026년 1분기부터 양산에 들어간다. 제네시스 브랜드의 초대형 SUV 전기차 모델이 신설 공장에서 처음 생산될 예정이다.

울산 EV 전용공장은 현대차가 미래를 바라보고 혁신을 만들어간 과거 종합 주행시험장 부지에 들어선다. 종합 주행시험장은 현대차가 해외시장 진출을 적극적으로 도모하던 1980년대 전 세계 다양한 지형과 혹독한 기후를 견딜 수 있는 차량을 개발하기 위한 시설로 활용되기 시작했다.

뿐만 아니라 세계 최고 수준의 차를 만들겠다는 꿈을 가지고 전기차와 자율주행 등 첨단 기술연구가 시작된 곳이다. 1991년 현대차의 최초의 전기차 프로토타입인 쏘나타(Y2) EV가 개발됐으며, 이듬해 첫 무인자동차가 주행시험장 내 험로인 벨지안로 시험주행에 성공했다.

현대차 첫 조립모델 '코티나' 복원 차량. ⓒ 현대자동차


최근에는 글로벌시장에서 기술력을 인정받은 아이오닉 5와 아이오닉 6 등 전기차로 결실을 맺게 됐으며, 전기차 전용공장 건립의 계기가 됐다.

현대차는 울산 EV 전용공장에 싱가포르 글로벌 혁신센터(HMGICS)에서 실증 개발한 제조 혁신 플랫폼을 적용해 근로자 안전과 편의, 효율적인 작업을 최우선적으로 고려한 미래형 공장으로 운영한다는 계획이다.

HMGICS의 제조 혁신 플랫폼에는 △수요 중심의 인공지능(AI) 기반 지능형 제어 시스템 △탄소중립·RE100(재생에너지 사용 100%) 달성을 위한 친환경 저탄소 공법 △안전하고 효율적 작업이 가능한 인간 친화적 설비 등이 포함돼 있다.

이를 활용해 현대차는 EV 전용공장에 부품 물류 자동화 등 스마트 물류 시스템을 구축한다. 또 생산 차종 다양화 및 글로벌시장 변화에 대응할 수 있는 유연 생산 시스템을 도입하며, 제품 생산성과 품질 향상을 위한 조립 설비 자동화를 추진한다.

현대차는 △로보틱스 △스마트 물류 시스템 △AI 등 혁신 기술로 더욱 안전하고 정확하고 효율적인 작업장을 만들어 근무환경을 개선하고, 전동화 시대에도 사람이 중심이 되는 EV 신공장을 만들어 나갈 방침이다.

아울러 울산 EV 전용공장은 육중한 기계들이 도열한 삭막한 공장에서 탈피해 자연 친화적인 설계로 작업자들의 피로도를 줄이고 서로 간의 교류를 활성화할 예정이다. 특히 울산의 자연을 공장 안으로 들여온 센트럴파크는 휴식공간이자 각 동을 연결하는 허브가 될 것이다.

울산공장 직원들의 소장품과 예전 장비들로 꾸며진 '작업자의 방'. ⓒ 현대자동차


이외에도 파사드(건물의 출입구로 이용되는 정면 외벽 부분)에는 태양광 발전 패널과 업사이클링 콘크리트 패널 등을 적용해 탄소배출을 최소화하는 지속가능한 공장으로 만들어 나갈 계획이다.

장재훈 사장은 "지난 반세기 동안 현대차 울산공장은 생산 라인의 기술자들이 새로운 것을 배우고, 만들고, 도전하면서 발전해왔다"며 "사람의 힘으로 원대한 꿈을 현실로 만들어온 울산공장의 헤리티지를 이어받아 현대차는 사람을 위한 혁신 모빌리티를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울산공장의 과거·현재·미래 담은 기공식

한편 이날 현대차는 '오래된 미래'를 콘셉트로 울산공장의 과거와 현재를 되돌아보고 앞으로 펼쳐질 미래를 꿈꿀 수 있는 기공식을 마련했다.

정주영 선대회장의 음성이 담긴 영상으로 시작되는 기공식은 현대차의 인본주의 정신을 되짚어보고 사람 중심의 혁신과 이를 기반으로 한 브랜드 비전 '인류를 위한 진보(Progress for Humanity)'를 실천하기 위해 앞장서겠다는 의지를 선보였다.

행사의 대미를 장식한 세리머니는 '또 하나의 꿈을 향한 문(Portal to another dream)'을 콘셉트로 울산공장의 과거와 현재를 연결하는 문을 열어 새로운 꿈인 미래 EV 시대를 리드하겠다는 메시지를 담았다.

뿐만 아니라 현대차는 울산 EV 전용공장 기공식을 맞아 울산공장의 지난 50년을 돌아볼 수 있는 △꿈의 시작 △꿈의 실현 △우리의 꿈, 오래된 미래라는 3가지 테마로 구성된 헤리티지 전시를 운영한다.

꿈의 시작에서는 울산공장에서 최초로 생산한 코티나 복원차량을 비롯해 울산공장 설립, 경부고속도로 건설 관련 사료들을 살펴볼 수 있다. 울산에서 시작된 정주영 선대회장의 꿈이 도시와 함께 실현되고 자동차산업을 넘어 국가 산업 발전의 큰 변곡점을 그리는 과정을 선보인다.

'포니 쿠페 콘셉트' 복원 차량. ⓒ 현대자동차


꿈의 실현에서는 현대차 첫 독자모델 생산을 위한 열망으로 시작된 울산 종합자동차공장 건설, 국민차 포니의 탄생, 수출 전용부두 건설, 주행시험장 완공까지 세계 최대 규모의 단일 자동차 공장이라는 꿈을 실현시킨 과정 등을 전시하며 울산공장의 발전 과정을 시각화했다.

또 현대차 전기차 프로토타입 쏘나타(Y2) EV 차량을 함께 전시해 내연기관부터 친환경차까지 세계 제일의 자동차를 만들기 위해 직원들이 뿌린 노력의 씨앗들도 선보였다.

마지막으로 우리의 꿈, 오래된 미래는 현대차 울산공장이 그려온 꿈의 여정과 함께 했던 직원들의 인간 중심 이야기를 담은 공간으로 구성했다. 차곡차곡 모아둔 월급봉투와 자부심을 느끼게 해준 사원증, 품질과 생산성 향상을 위해 빼곡히 써 내려간 손때 묻은 노트 등 울산공장을 만든 주역인 임직원들의 흔적들이 고스란히 전시될 예정이다.

이번 전시는 2024년 1월부터 울산공장 문화회관 헤리티지 홀(Heritage Hall)을 통해 일반시민들에게도 무료로 공개될 계획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울산공장은 반세기전 자동차 생산력이 없던 대한민국이 세계 제일의 자동차를 만들겠다는 원대한 꿈을 안고 설립한 세계 최대 규모의 단일 공장으로, 이번 기공식을 통해 사람의 힘으로 일궈 낸 울산공장의 역사를 조망하고 이 원대한 꿈이 울산 EV 전용공장에서도 계속된다는 포부를 전달하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울산 EV 전용공장을 통해 미래 자동차 생산의 패러다임을 리딩하고, 제품의 품질, 공장의 안전성과 효율성을 높여 사람들에게 더 나은 모빌리티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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