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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김태형 사령탑' 김광수, 주형광 등 1군 코치진 기대감 높여

롯데·두산 출신인 스타급 주축...2군·육성군 코칭스테프도 관심 고조

서경수 기자 | sks@newsprime.co.kr | 2023.11.13 17:40:20

프로야구 롯데자이언츠 구단은 내년 2024년 시즌 김태형 감독(좌)과 박준혁 단장(우) 체제로 팀을 이끌어 간다. ⓒ 프라임경제

[프라임경제] 롯데자이언츠 김태형 신임 감독이 판을 새로 짠 1군 코치진 라인업이 눈길을 끈다. 김 감독은 7시즌 연속 한국시리즈(2015년~2021년) 진출해 3차례 우승을 차지했다. '가을야구'가 소원이라는 롯데 팬들의 전폭적인 지지와 성원을 한몸에 얻고 있다.

이달 1일 김광수(64) 벤치코치가 롯데 유니폼을 입었다. 1982년 프로야구 원년부터 OB베어스(현 두산베어스)의 2루수로 현역 시절을 보낸 김 코치는 1993년에 OB 베어스에서 지도자 생활을 시작했다. 2008년 베이징올림픽 전승 우승과 WBC 프리미어12 등 국제대회도 참여한 지도자 경력만 30년인 베테랑이다. 신임 김 감독 전화 한 통에 주저 없이 부산행을 택했다고 한다. 

이번 코치진 인선을 보면 롯데와 두산 출신들이 주축이다. 우선 롯데에서는 주형광이 1군 투수코치로 복귀했다. '좌완 특급"이자 1999년 롯데의 마지막 한국시리즈 진출의 주역이다. '호타준족" 김주찬 타격코치도 가세한다. 제리 로이스터 전 감독 시절에 물오른 타격감을 과시했다. 또 1992년 롯데 한국시리즈 우승(1992년) 멤버 김민재 전 SSG 랜더스 코치는 새 시즌 롯데의 1군 수석코치로 부름을 받았다. 

두산 출신에는 김민호 수비코치, 고영민 1군 작전코치, 유재신 주루코치가 유력하다. 김민호 전 LG 트윈스 2군 작전코치는 지도자 경력만 20년이다. 김 코치는 OB·두산 베어스 시절 김 신임 감독과 현역 생활을 같이했다. 

고 코치는 2019년부터 두산 코치진에 합류해 1군 작전, 주루, 수비를 담당했다. 현역 시절이 던 2007년 KBO 골든글러브(2루수 부문) 수상과 정규리그 득점 1위를 기록했다. 2008년 베이징올림픽 결승에서 주전 2루수 나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과거 롯데·두산 각 구단에서 선수로 많은 인기를 누린 스타급들로 채웠다. 이는 김 감독이 내년 첫 시즌부터 흥행과 성적표 두 마리 토끼를 다 잡겠다는 야심이 엿보이는 대목이다. 

한편 1군 코치진 인선이 거의 마무리 단계에 접어든 가운데 퓨처스 2군과 신인 육성군을 새롭게 이끌 감독·코치 보직에도 관심이 커지고 있다. 예전에 비해 다소 파격적인 구단 운영에 따른 후보군의 경쟁도 치열해지는 분위기다.

이미 배영수 2군 총괄 코치가 프런트 스카우트팀으로 전격 합류할 것으로 알려졌다. 현장 감각과 지바 롯데와의 교류를 통한 전문성 강화 차원에서다. 


프랜차이즈 스타 한영준 박정태 염종석 등 2군 코칭스태프 물망,,,롯데맨, 박준혁 단장 '빌드업' 돌입

롯데 출신 중에는 '원조 악바리" 한영준 전 고려대 감독, '고졸 신화" 염종석 동의과학대 감독 등이 거론된다. 롯데 팬들 사이에선 박정태를 향한 갈망도 여전히 식지 않는 분위기다. 모두 부산이 배출해 낸 걸출한 프랜차이즈이다. 

롯데 자이언츠에서 배출한 프랜차이즈 한영준 박정태 염종석 (사진 좌측부터). 이들은 1992년 한국시리즈 롯데자이언츠 우승의 주역이다. ⓒ프라임경제

한 전 감독은 부산고-고려대 졸업 1985년 롯데 1차 지명이다. 88년~90년 3회 연속 올스타. 1992년 한국시리즈 롯데 우승 당시 선수단 주장이었다. 12년 동안 1000경기 출장기록을 세웠다. 롯데 은퇴경기 후 토론토 블루제이스 산하 마이너팀 코치를 연수하였다. 1998~2001년(롯데), 2004년~2010년(두산)에서 수비코치를 역임했다. 2012년 고려대 감독 첫해 우승을 하고, 그해 '최고지도자상"을 수상했다. 신임 김 감독과 두산에서 한솥밥 먹은 사이다.

염 감독은 부산고 졸업하고 1992년 입단했다. 입단 첫해 17승(15선발승) 9패, 6세이브를 기록했다. 평균자책점 부문 1위, 신인왕과 투수 골든글로브를 차지했다. 1992년 한국시리즈 롯데 우승을 이끌었다. 2008년 시즌을 끝으로 선수 생활 마감하고, 지바 롯데 마린스 코치를 연수하였다. 2009년 롯데 2군 재활코치, 2015년 3군 투수코치 등을 거쳐 2020년부터 현 대학팀 감독을 맡고 있다.

박 전 선수는 1991년 롯데 1차 지명이다. 프로 첫해에 KBO 골든 글러브를 차지했고 2루수 부문만 무려 5차례나 수상했다. 1992년 한국시리즈 롯데 우승의 주역이다. 1993년 시즌 경기 중 부상으로 긴 공백기가 있었으나 야구를 향한 열정과 불굴의 근성으로 재기에 성공하였다. 90년대 롯데 야구의 부흥기를 이끌었다. 2009년 롯데 2군 감독, 2011년 1군 타격코치, 2012년 제3회 WBC 국가대표팀 코치 등을 맡았다. 

롯데는 올해 리그 7위에 머무르며 2018년 시즌부터 6년 연속 '가을야구" 진출이 무산됐다. 앞서 1군 코치진은 김 감독과 이강훈 대표가 주도했다면, 2군 인선에는 신임 박준혁(43세) 단장 의중도 상당 부분 반영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한 시즌에 팀당 144경기를 치러야 한다. 주전과 후보 간 실력 격차를 줄여야만 장기 레이스를 안정되게 끌고 갈 수 있다. 

박 단장은 2007년 롯데 그룹 공채로 입사했다. 신입 사원부터 15년여 동안 롯데 구단에서 일하며 국제업무와 마케팅, 홍보, 운영, 인사 등 요직을 두루 거쳤다. 굳이 그의 말을 빌자면 야구에 미쳐서 직업을 선택한 찐 성골 출신에 '자이언츠맨"이다. 

박 단장은 "우리 구단만의 문화와 시스템을 만들어 가는 게 중요하다"며 "좋은 선수를 선발해 1군에서 활약하기까지의 과정에서 프런트가 더 공부하고 발전해 지속적인 강팀이 될 수 있게 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어 "육성 시스템을 체계화하고, 선수단과 적극적인 소통을 통해 해외 구단들과의 교류도 활발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미 스토브리그는 개막했다. 김 감독과 박 단장에게는 봄철 반짝 징크스를 깰 비책 마련이 주어진 과제이다. '야구라면 죽고 못 사는" 롯데 팬들의 열정과 욕구가 어느 때보다 구단 측에 크게 와닿을 것이라는 점에서 2024년 시즌 기대감을 한껏 드높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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