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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메리츠증권, 대대적 조직개편 예고

준법감시본부장 포함 '내부통제 부서' 보직변경…"IB본부 사고 등 문책성 조치"

이정훈 기자 | ljh@newsprime.co.kr | 2023.11.22 18:42:31

최희문 메리츠증권 전 대표이사 부회장이 지난달 17일 정무위원회의 금융감독원 대상 국정감사에 출석한 모습. ⓒ 프라임경제

[프라임경제] 올해 내부통제 부실 논란에 휩싸였던 메리츠증권 내 칼바람이 현실화될 전망이다. 14년 만에 수장을 전격 교체한 데 이어 다수 임원들도 대기 발령 상태다. 잇따른 구설수로 문책성 인사 조치라는 업계 풍문이다.

22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메리츠금융지주(138040)는 전날 메리츠증권 소속 △글로벌 PI 본부장 △해외대체투자본부장 △특수투자본부장 △정보보호본부장 △준법감시본부장 △소비자보호본부장 등 6명의 임원을 '경영지원본부'로 보직 변경했다.

취재 결과 메리츠증권은 내부적으로 대대적인 조직 개편을 진행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통상 12월 중순에 임원 인사를 발표하는 데, 최종적인 결과도 이때 확인 가능하다. 경영지원본부는 인사 관리 부서로 알려졌다. 사실상 이들 임원은 보직변경으로 대기발령 중인 상황이다.

이에 대해 메리츠증권 관계자는 "연말쯤 조직개편에 대한 결과가 나오기에 확인이 어렵다"고 답변했다.

앞서 지난 20일 메리츠금융지주는 이사회를 열고 메리츠증권 신임 대표이사로 장원재 사장을 내정했다. 최희문 메리츠증권 전 대표이사 부회장은 메리츠금융지주 CIO(그룹운용부문장)로 이동한다.

업계는 이번 최 전 부회장의 교체에 적지 않은 충격을 받고 있다. 14년간 업계 최장수 최고경영자(CEO) 자리를 지켰던 최 전 부회장은 메리츠증권의 상징성이 짙은 인물로 평가받았다. 더욱이 임기가 오는 2025년 3월까지 남아있었기에 여러 후문들이 뒤따르고 있다.

메리츠금융지주는 지난 21일 메리츠증권 소속 준법감시본부장 등 6명의 임원을 '경영지원본부'로 보직 변경했다. ⓒ 프라임경제


여기에 핵심 임원들이 보직 변경되면서 뒷말의 여지를 보태고 있다. 이러한 결정에는 메리츠증권이 올해 여러 논란으로 입방아에 오르면서 문책성 또는 리스크 관리 차원의 조치로 해석되고 있다. 

특히 실적 부서를 제외하고도 준법감시본부장 등 내부통제를 담당하는 임원도 인사이동의 대상이 됐다는 게 눈길을 끈다. 리스크 관리 실패에 따른 후속조치란 의혹에 힘을 보태는 이유다.

앞서 메리츠증권은 이화전기(024810) 거래정지 직전 주식을 대거 매도하면서 내부정보를 활용해 손실을 피했다는 의혹에 휩싸였다. 기업금융(IB) 본부 임직원 일부가 사모전환사채(CB) 발행 업무 과정에서 얻은 직무정보를 활용해 수십억원 규모의 사적 이익을 취한 혐의도 적발됐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이번 메리츠증권 임원들의 대거 보직 변경은 IB 본부 임직원의 일탈 등 리스크를 제대로 관리 못한 문책성 인사인 것 같다"며 "사실상 이번 발령이 나가라는 신호로도 읽힐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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