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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양 시장 '양극화 극복' 맞춤형 특화 설계로 재편

소형 평형 4베이 구조…주방 '소통 공간' 차별화

전훈식 기자 | chs@newsprime.co.kr | 2023.11.29 15:14:47

문현 푸르지오 트레시엘 투시도. © 대우건설


[프라임경제] 최근 분양 시장이 실수요자 위주로 재편되면서 '수요자 맞춤형' 설계를 도입한 단지들이 눈길을 끌고 있다. 소형 평형에도 4베이(Bay) 구조를 적용하거나 가구 천장고를 10㎝ 이상 높이는 등 진화된 기술들을 선보이고 있다. 

특히 4베이 구조의 경우 통풍과 보온 효과가 높아 수요자 선호도 높은 최신 설계로 꼽힌다. 설계 특성상 네모 반듯한 구역에 지형이 평평한 신도시에서 주로 볼 수 있었지만, 최근 정비 사업 단지 소형 평형에서도 심심치 않게 찾아볼 수 있다.

실제 지난 10월 광명시 철산주공 10·11단지 재건축정비사업을 통해 모습을 드러낸 철산자이 브리에르는 전용면적 59㎡에서 보기 드문 4베이 판상형 구조를 A·B·C·D 타입에 적용했다. 타워형 구조 59㎡ E타입의 경우 드레스룸·팬트리 등 넉넉한 수납공간을 마련해 선택의 폭을 넓혔다. 

철산자이 브리에르는 이런 상품성을 토대로 1순위 평균 경쟁률 11.9대 1을 기록하며 모든 주택형이 마감된 바 있다. 

올 9월 부산시 남구 일원에 분양한 더 비치 푸르지오 써밋은 거실 천장을 일반 천장고(2.3m)보다 12㎝ 높게 시공하는 우물천장을 적용했다. 여기에 천장 4면 모두 간접조명을 설치해 인테리어 요소까지 충족시켰다. 이런 차별화된 설계를 앞세운 더 비치 푸르지오 써밋은 1순위 평균 경쟁률 22.25대 1로 전 주택형 마감됐다.
 
이외에도 주방에 대한 관점이 달라지면서 이를 반영한 주방 특화 설계도 눈에 띈다. 외식비 부담으로 홈카페를 만들거나 홈파티를 즐기는 수요가 늘면서 주방이 '식사만을 위한 공간'이 아닌, 소통의 공간으로 변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올 10월 인천 검단신도시에 선보인 e편한세상 검단 웰카운티는 전용면적 84㎡ 이상 주택형 주방 공간을 기존 동일 면적에서는 보기 드물게 6인용 식탁을 놓을 수 있을 만큼 넉넉하게 마련해 높은 호응을 얻었다. 실제 1순위 청약 결과 1만3349건 접수(최고 경쟁률 35대 1)로, 분양 당시 인천 최다 청약접수 건수를 이뤄내기도 했다. 

업계에서는 수요자 주거 선택 기준이 단지 외부에서 내부로 이동하면서 주거 편의성을 고려한 실속 있는 설계가 분양 시장에서 높은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최근 수요자 눈높이가 높아진 동시에 분양 시장 양극화로 실수요자 위주로 재편된 결과로 풀이된다. 
 
업계 전문가는 "수요자 취향이 다양해지면서 세심한 부분까지 고려한 설계를 통해 상품 우위를 선점하려는 건설사들의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라며 "수요자 입장에서는 입맛에 맞는 상품을 선택할 수 있는 폭이 넓어진 만큼 연내 공급하는 신규 단지들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라고 설명했다. 

실제 이런 차별화된 특화설계를 앞세운 신규 단지들이 점차 모습을 드러낼 것으로 전망되면서 수요자 이목을 사로잡고 있다. 

우선 한국토지주택공사(LH)와 대우건설 컨소시엄이 부산 남구 문현2 주거환경 개선사업을 통해 선보이는 문현 푸르지오 트레시엘을 분양하고 있다. 단지는 지하 2층~지상 28층 8개동 960가구 규모로 구성되며, 이중 지구주민 세대를 제외한 59~74㎡ 561가구를 일반 분양한다. 

해당 단지는 정비사업에 있어 보기 드물게 모든 주택형(74㎡ B타입 제외)이 4베이 판상형 구조로 설계되며, 현관 및 거실 팬트리와 안방 드레스룸 등 넉넉한 수납공간이 마련된다. 

반면 74㎡ B타입(침실 3개·거실 팬트리·안방 드레스룸)은 거실 이면창과 복도 끝 알파 공간에 창문이 있어 일반 타워형과 다르게 맞통풍이 가능하다. 또 알파 공간 옵션을 선택해 창문이 있는 드레스룸으로도 활용할 수 있다. 

여기에 '차 없는 공원형'으로 조성되면서 단지 조경 비율이 37.59%에 달한다. 또 도심 속 흔치 않은 분양가상한제 공공분양 단지인 만큼 합리적 분양가가 기대되고 있다.  

GS건설은 경북 영주시 상망동 일원에 지하 3층~지상 27층 8개동 전용면적 84~117㎡ 763가구 규모 영주자이 시그니처를 제시한다. 

단지 특징은 지방에서 선호도가 높은 중대형 특화평면으로 구성된다는 점이다. 4~5베이 판상형 위주로 이뤄지며, 일부 타입의 경우 '3면 발코니 확장' 특화 설계가 적용된다. 

현대건설은 오는 12월 대전 동구 가양동 일원에 지하 4층~지상 49층 3개동 전용면적 84~155㎡ 358가구 규모 주상복합 '힐스테이트 가양 더 와이즈'를 선보일 예정이다.

해당 단지는 2.5m 천장고와 모든 세대에 3면 발코니 특화 설계를 적용한다. 또 대전 동구에서 가장 높은 층인 49층으로 조성돼 조망권 확보가 용이하다.

한편 GS건설·현대건설·SK에코플랜트 컨소시엄은 광명시 광명제5R구역 주택재개발 정비사업으로 지하 4층~지상 최고 37층 18개동 전용면적 34~99㎡ 2878가구 규모 '광명자이힐스테이트SK뷰' 분양을 앞두고 있다. 

이중 '소형 평형' 34㎡ B타입은 보다 효율적 수납이 가능한 '현관 특화설계'를 포함해 △코너 침실 벽면 2곳을 모두 창으로 설계하는 '이면 개방형' △거실 측면 발코니 확장 등을 통해 개방감과 우수한 채광을 누릴 수 있다. 이 밖에도 타입별로 드레스룸 및 팬트리 등을 도입해 넉넉한 수납공간을 확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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