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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뉴스룸] 테슬라 사이버트럭, 미래인가 무덤인가

 

황이화 기자 | hih@newsprime.co.kr | 2023.12.06 17:03:30

[프라임경제] 미국 전기차업체 테슬라가 시제품 공개 후 약 4년만인 현지시간 11월30일 신차 전기 픽업트럭 '사이버트럭'을 공개, 10여명의 고객을 초대해 처음으로 인도했습니다. 

일반인들에게는 내년부터 인도될 예정인데요. 가격은 우리돈으로 사륜구동 모델은 약 1억407만원, 가장 고급 모델인 '사이버비스트'는 약 1억3009만원 후륜구동 모델은 약 7935만원입니다.

이는 2019년 11월 시제품 공개 당시 제시했던 5000만원대 가격보다 약 50%가량 더 비싸졌습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가 강조한 사이버트럭의 강점은 강함, 실용성, 스피드입니다.

차체는 단단한 스테인리스강 합금소재로 만들어졌는데요. 때문에 총알도 뚫을 수 없다는 게 테슬라 설명입니다. 유리창 역시 바위에도 깨지지 않을 만큼 단단하다고 머스크는 설명했는데요.

왠지 묵직한 느낌의 차체가 느릴 것 같지만, 머스크는 이날 스포츠카 포르쉐911과 경주해 402미터 앞서가는 영상을 보여줬습니다. 2.6초만에 정지상태에서 시속 97킬로미터까지 도달할 수 있다는 설명도 덧붙였습니다.

또 사이버트럭은 약 5톤 이상을 견인할 수 있고, 길이 1.8미터, 너비 1.3미터의 넓은 적재 공간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종전의 자동차들과 다른 '미래차'의 모습을 또 한번 보여준 테슬라인데요. 하지만 사이버트럭에 대한 현지 반응은 엇갈립니다. 

글로벌 투자은행 캐너코드 제뉴이티의 조지 지아나리카스 애널리스트는 현지시간 1일 CNBC와의 인터뷰에서 "테슬라의 사이버트럭이 엄청나지만 양극화를 초래하는 차량"이라고 평가했습니다. 

그러면서 "처음에는 별로였다가 서서히 좋아진다"며 "천재적인 퍼포먼스에 반박하기는 어렵다"고 주장했습니다.

반면 부정적인 평가도 계속되는데요. 특히 가격이 비싸다는 의견이 많습니다.

투자 전문 매체인 배런스는 현지시간 4일 "가격이 조금 비싸고 기대했던 것만큼 주행거리가 길지 않으며 충전 시간은 짧지만 대단한 것은 아니고 가장 저렴한 버전은 내후년까지 출시되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테슬라 강세론자로 알려진 뉴스트리트 리서치의 애널리스트인 피에르 페라구는 지난 2일 보고서를 통해 "사이버트럭은 사이버비스트를 제외하고는 성능 지표에서 경쟁 차량과 비교해 두드러지지 않는다"고 밝혔습니다.

이에 사이버트럭 공개 인도 행사 후 테슬라 주가는 하락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테슬라의 사이버트럭 인도 행사는 뉴욕 증시 마감 35분 전쯤부터 시작해 약 25분간 진행됐는데요.

테슬라 주가는 정규 거래에서 전날보다 1.66% 내린 240.08달러에 마감했으며, 이후 시간외 거래에서는 1.7%가량 더 떨어졌습니다. 이어 4일까지 3거래일 동안 3.5% 내려갔습니다.

머스크도 사이버트럭이 대량 생산에 도달하고 현금 흐름을 긍정적으로 만들기까지는 엄청난 도전이 있을 것이라며 특히 현금 흐름에 상당한 기여를 하기까지는 1년에서 18개월이 걸릴 것이라고 밝힌 바 있습니다.

머스크는 사이버트럭 생산의 어려움을 설명하며 "우리는 사이버트럭으로 우리 자신의 무덤을 팠다"고 말하기도 했는데요.

테슬라는 일반적인 소재보다 무거운 스테인리스강의 무게를 줄이기 위해 초경량 합금을 개발했지만, 여전히 강도가 높아 성형과 용접에 많은 시간과 비용이 드는 상황인데요. 특히 완전한 방탄이 가능한 두께로 만들려면 성형과 조립의 어려움은 더 커진다고 전문가들은 설명합니다.

이 외에도 양산 시 스테인리스강 소재를 다룬 경험이 있는 수리점이 많지 않기 때문에 사람들이 직접 수리 방법을 배우는 등 수리가 어려울 것이라는 점, 사이버트럭에 탑재되는 '4680' 배터리 양산 역시 쉽지 않다는 점이 사이버트럭이 가진 과제로 꼽힙니다.

테슬라는 내년에 12만 5000대 생산과 약 200만 대의 예약을 예상하고 있습니다. 

내년에야 만나볼 수 있는 사이버트럭에 대한 소비자들의 아쉬움을 달래기 위해 테슬라는 12월부터 배송이 시작되는 어린이용 승용 장난감 '사이버트럭 포 키즈'를 출시하기도 했는데요. 사이버트럭을 그대로 본 딴 디자인 등에 현재는 품절된 상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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