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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조원 미만 코스피 상장사 '깜깜이' 경영, ESG는 대기업만?

코리아 디스카운트 '배당정책' 주주 통지율 35%p 차이

이정훈 기자 | ljh@newsprime.co.kr | 2023.12.07 15:21:33

자산총액 1~2조원 규모 코스피 상장사들이 대형기업보다 상대적으로 지배구조 개선 노력이 미흡한 것으로 나타났다. = 이정훈 기자

[프라임경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강화 요구가 날로 높아지고 있음에도 자산총액 2조원 미만 코스피 상장사들은 '깜깜이' 경영을 일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해소하기 위해선 지배구조 개선 노력이 급선무란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한국거래소는 7일 유가증권시장 상장법인의 올해 기업지배구조보고서 공시 분석결과를 발표했다. 올해 의무제출대상은 자산총액 1조원 이상 기업이다. 작년보다 21개사 늘어난 366개사 상장기업이 보고서를 공시했다.

올해 보고서 의무제출기업의 핵심지표 준수율 평균은 62.3%다. 지난해 60.7%보다 1.6%p 소폭 개선됐다. 한국거래소는 ESG에 대한 관심이 많아진 상황에서 기업의 지배구조 중요성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진 데 따른 결과라고 평가했다.

하지만 자산총액 규모로 따져보면 1~2조원 기업은 개선의 노력이 미흡한 것으로 나타났다. 핵심지표 준수율에 있어 자산 1~2조원(51.3%) 기업은 2조원(68.5%) 이상 기업보다 무려 17%p 이상의 격차가 벌어져서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2조원 미만 기업의 핵심지표 준수율과 기재 충실도는 대형기업보다 상대적으로 낮은 상황"이라며 "보다 적극적인 지배구조 개선 노력이 요구된다"고 지적했다.

자산총액 1조원 이상 코스피 상장사들의 연도별 핵심지표 준수율 평균 현황. ⓒ 한국거래소


미흡했던 지표는 총 15개의 핵심지표 중 6개다. 지적된 6개 지표는 준수율이 60% 이하로 다른 지표보다 상대적으로 미흡했다.

해당 지표들은 △주주총회 4주전 소집공고 실시 △배당정책 및 실시계획 연 1회 주주 통지 △최고경영자 승계정책 마련 △이사회 의장과 대표이사 분리 △집중투표제 채택 △독립적인 내부감사기구 설치다.

즉 투명한 기업지배구조 확립을 위해 2년째 보고서 의무제출을 시행 중이지만, 주주들에게 여전히 깜깜이 경영을 하고 있는 셈이다.

특히 코리아 디스카운트 요인 중 하나로 지적되는 배당은 주주에게 중장기 배당정책을 공개하는데 소극적(46.5%)인 것으로 조사됐다.

명문화된 배당정책을 수립해 주주에게 통지한 기업(49.7%)은 전년 대비 증가했으나 자산규모별로 편차가 상당하다. 이 역시나 자산 2조원 이상 기업은 62.3%가 배당정책을 마련했지만, 2조원 미만 기업은 27.2%로 확연한 차이를 보였다.

여기에 주주에게 충분한 정보제공을 위해 주총 4주전 소집 공고한 기업도 32.7%에 그쳐 개선속도가 더딘 것으로 분석됐다. 결국 자산규모가 작은 기업일수록 투명한 기업지배구조 수준이 현저히 뒤떨어진다는 결론이다. 

이에 대해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내년 자산총액 5000억원 이상 상장기업으로 의무공시대상이 확대되는 것에 대비해 맞춤형 교육과 지원을 실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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