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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중·영도 '민주당, 류삼영 바람 솔솔'…현·전직 박영미·김비오 위원장 '예의주시'

류 전 총경 '출판기념회' 오는 14일 부산에서…국힘 김용원, 조승환, 박성근 출동 관심

서경수 기자 | sks@newsprime.co.kr | 2023.12.07 18:45:13

내년 4·10총선에 부산 중영도 더불어민주당 출마 후보군. 박영미 민주당 지역위원장, 김비오 전 지역위원장, 류삼영 전 총경(왼쪽부터). ⓒ 프라임경제

[프라임경제] 내년 4·10총선을 앞두고 부산 중·영도 지역이 여야 경선후보자들의 각축장이 될 전망이다. 이미 고지탈환을 위한 홍·청색 깃발 전쟁이 임박했다. 내년 총선 출마 예비후보자 등록이 선거일 120일 전인 오는 12일부터 시작된다.

현재 부산 지역구 18곳 전체가 어느 한 정당의 우세를 점치기 힘든 안갯속인 상태다. 특히 부산 중·영도는 현역 황보승희 의원의 국민의힘 탈당과 불출마 선언하면서 무주공산이다. 

지난 21대 총선에서의 표차도 크지 않았다. 당시 중·영도에서 김비오 전 민주당 후보는 황보승희 의원에 6351표(6.95%p) 차이로 고배를 마셨다. 

최근 2022년 8회 지방동시선거 영도구청장 선거에서도 더불어민주당 김철훈 후보가 현 김기재 구청장에게 3,636표 차로 석패했다.

전통적으로 보수와 진보가 공존하는 지역이다, 국민의힘은 황보승희 의원 개인사 문제에 대한 주민들의 실망감에다 황보 의원과 여당 후보군들과의 관계도 원만치 않아 당내 분열 조짐이 보인다.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호남지역 출신과 중도세력 일부를 끌어안으면 충분히 승리할 수 있다며 기대감을 높인다. 
 
◆박영미·김비오 위원장, 오랜 활동에 기반 '탄탄'…'다크호스' 류삼영 전 총경 출격 관심

더불어민주당은 이번 부산지역 총선에서 6석 이상을 노린다. 부산 영도는 문 전 대통령이 자란 고향과 다름없다. 이곳 민주당 후보군에는 박영미 현 지역위원장, 김비오 전 지역위원장, 김의성 전 청와대 행정관 등이 출격을 서두른다. 

박영미, 김비오 이들 두 현·전직 위원장은 오랜 시간 동안 지역 내 지지기반을 다져왔다. 상당수 주민에게는 익숙하다. 높은 인지도와 탄탄한 조직력을 갖췄다는 평이다. 다만 지난 수 차례 선거에서 패배한 경험으로 피로감도 쌓였다. 

영도지역은 제주도와 호남 출신 비중이 높은 편에 속한다. 따라서 낙동강 벨트를 제외하고 민주당 득표율이 안정적인 지역으로 분류되고 있다. 나아가 흥행성과 경쟁력을 두루 갖춘 인물이 본선에 등판한다면 충분히 당선 가능권에 근접할 수 있다는 분석이 힘을 얻는다. 

다만 중구는 민주당 지지세가 취약하다. 노령 인구와 보수 성향 유권자들이 많다. 중구는 민주당 당락을 결정짓는 캐스팅보트를 쥔 곳을 여겨진다. 이곳 출신에 윤종서 전 중구청장의 영향력과 조직력 결집에 기대를 걸어 볼 수 있다. 

최근 류삼영 전 총경의 등판 여부가 이목을 집중시킨다. 민주당 이재명 당대표가 직접 나서 인재영입에 공을 들인다는 소문이 여의도 정가를 통해 들려온다. 윤석열 정부 초기에 행안부 경찰국 신설 반대를 주도했던 인물이다. 

부산 중구에서 태어나 자랐다. 부산 영도경찰서장을 역임한 인연이 있다. 항명 파동으로 인해 긍·부정 평가가 엇갈리면서 전국적인 인지도를 높였다. 보수지지세가 강한 부산지역에서 당력 결집을 노릴 '뉴페이스'로 주목받는다. 오는 12월14일 부산 서면 영광도서에서 출판기념회가 예정되어 있다. 
 
◆'친윤 그룹' 국힘 김용원·박성근·조성환 등 출마 저울질…부산 영도 출신 공통점

내년 4·10총선에 부산 중영도 국민의힘 출마 후보군. 김용원 국가인권위원회 상임위원, 박성근 국무총리 비서실장, 조승환 해양수산부 장관(왼쪽부터). ⓒ 프라임경제


국민의힘 출마 후보군에는 '친윤' 그룹이 눈길을 끈다. 검사 출신의 박성근 국무총리 비서실장, 김용원 국가인권위원회 상임위원을 비롯해 해수부 관료로는 조승환 해양수산부장관 등이 유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 세 사람 모두 부산 영도가 고향이다. 민주당 후보군에 비하면 중량감에서 앞서나 지역 기반은 약하다는 평가다.

박성근 비서실장은 얼마 전 배우자의 수십억 원대 회사 주식을 백지신탁하라는 정부 방침이 부당하다며 행정소송을 제기한 것을 두고 지역 여론이 술렁인다. 법원 판결 이전에 고위공무원으로서의 적절성 논란이 불거지는 분위기다.

또 김용원 상임위원은 인권위 사무처와 갈등을 빚고 인권 단체로 부터 직무유기 혐의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에 고발 당하면서 이미지에 적잖은 타격을 입었다. 과거 검사 시절에 부당한 권력에 저항하고 불의에 맞섰던 그였다. 인권변호사로 활동하며 사회적 약자들에게 무료법률자문을 하던 때를 기억하는 지지자들 사이에 안타까움을 자아낸다. 

조승환 해양수산부 장관도 물망에 오른다. 중구는 북항 개발 수혜지다. 영도구에는 한국해양대와 동삼혁신지구의 해양 클러스터 등 해양 분야 단지가 들어차 있다. 그는 '영도의 아들'임을 자부하며 지역 주민들에게 "적어도 중·영도에서는 해양 후보가 공천받아야 한다"며 입지를 다지는 데 주력하고 있다. 조 장관은 부산 사하 갑·을에도 이름이 오르내린다. 

지역 정가에서는 "중·영도는 어느 당이나 자기 진영에서 무소속 후보가 나오면 패할 것"이라며 "민주당 역시 류삼영이라는 빅카드를 전략공천을 하더라도 기존의 지역위원장 등과 원팀이 되어야 승부가 가능할 것”이라 내다봤다.

한편 내년 4·10총선 예비후보자 등록은 오는 12일부터이나, 공무원 등 입후보제한직에 있는 사람은 선거일 90일 전인 내년 1월11일까지 맡은 공직에서 사직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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