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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역-송정역 셔틀열차 요금 1000원에서 4800원 올린다면 시민들 동의할까?

코레일 위탁 대체열차 운행 지속시, 운영금 15억에서 60억…요금 1000원에서 4800원 상승 불가피

김성태 기자 | kst@newsprime.co.kr | 2023.12.12 14:23:33

광주역-송정역 셔틀열차. ⓒ 광주광역시

[프라임경제] 광주역과 송정역을 오가는 셔틀열차가 오는 18일부터 운행이 중단될 예정인 가운데 운행을 지속해야 한다는 의견과 현실적 장애물 때문에 중단은 불가피 하다는 의견이 대립하고 있다.

지난 2016년부터 7년 간 하루 30회 왕복 운행하던 광주역과 광주송정역을 오가는 '셔틀열차'는 오는 17일 운행을 마지막으로 역사 속으로 사라진다.

운행을 지속해야 한다는 의견은 '이동 시간이 너무 길고, 역 주변 도로 혼잡, 접근 대중교통 부족' 등 시민불편을 짚고 있다, 

또, 광주역과 송정역을 운행하는 세틀열차는 이용요금이 1000원에 불과해 '차 종류 중 가장 저렴하다'는 것도 내세우고 있다.

반면, 중단에 동의하는 의견은 '셔틀열차 내구연한 초과로 폐차가 불가피하며, 코레일 위탁방식의 운영이 지속될 경우 이용요금 상승과 운영비 부담금이 대폭 증가 할 수밖에 없다'고 맞서고 있다.

대체열차를 투입해 운행을 지속할 경우 년 간 15억원이던 운영비가 60억원으로 상승되며, 이용 요금은 1000원에서 4800원으로 오르게 된다.

특히, 1회 평균 탑승객이 20명 미만으로 이용률이 매우 저조한 실정에서 대체열차를 투입해 운영비와 이용요금의 대폭 올리는 것은 '효율적인 운영'이 될 수 없으며 대다수 시민들이 공감을 받지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

◆장점 있지만 저효율‧고비용 문제가 '발목'

12일 광주시에 따르면 광주선 셔틀열차는 광주시와 한국철도공사(코레일)가 협약을 통해 위탁방식으로 운행했다. 코레일이 열차운행을 맡고, 광주시는 매년 15억원의 운영비를 부담했다.

하지만 168석 규모의 셔틀열차의 1회 평균 탑승객이 20명 미만으로 이용률이 매우 저조했다. 

이로 인해 저효율·고비용의 대표적 예산낭비 사례로 지방의회 등에서 끊임없이 지적을 받았다. 실제 광주시는 2022년과 2023년 시의회의 반대로 셔틀열차 운행예산 확보에 어려움을 겪었다.

설상가상으로 지난 9월, 코레일은 12월18일부터 셔틀열차 운행 종료를 통보했다. 코레일은 셔틀열차 이용객 저조(1회 평균 18명), 시내버스 등 대체교통수단 충분, CDC 폐차 등을 이유로 들었다.

광주시는 셔틀열차 지속 운행을 위해 지난 2021년부터 국토부, 코레일과 수십차례 협의를 통해 CDC 연장 운행 또는 누리로, 신형열차(EMU-150) 등 대체열차 투입을 요청했다. 

◆현 디젤열차 내구연한 초과 안전성 문제로 연장운행 불가피

하지만, 국토부와 코레일은 투입 가능한 열차가 없다고 최종 답변했다.

'현재 운행 중인 CDC열차는 내구연한(25년)을 초과해 안전성 문제로 연장운행이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다른 지역에서는 이미 CDC열차를 폐차한 상태라는 것'이다.

또 다른 대체수단으로 요청한 누리로(전동차)는 광주지역에 차량정비 시설이 없는 데다 차량 여분도 없어 투입이 불가능하다고 답변했다.

신형 EMU-150(전동차)는 대체투입할 경우 이용요금 상승(1000→4800원)과 운영비 부담이 4배 이상(15억→60억원) 증가해 사실상 도입이 어렵다는 것이다. 비용 대비 효율이 너무 떨어진다는 설명이다.

광주시는 이에 그치지 않고 마지막으로 도시철도 1호선 열차를 개조 투입하는 방안을 검토했지만, 전류방식이 달라 어렵다는 결론을 내렸다. 

1호선 전동차에 적용된 직류(DC) 방식을 교류(AC) 시스템으로 전환해야 하는데, 이의 개조비용이 100억원 이상 소요되며, 열차 개조에 따른 국토부 승인이 불확실하다는 것이다.

◆시내버스‧지하철 등 대체교통수단 충분 판단

광주시는 셔틀열차를 중단해도 광주역~광주송정역 구간의 교통수단은 충분하다는 판단이다.

시내버스 좌석02번, 송정19, 송정98 등이 운행되고 있고, 광주역에서 시내버스를 타고 양동시장역 등 가까운 지하철역으로 이동해 지하철을 이용하면 되기 때문이다.

여기에 2026년 도시철도 2호선 1단계가 완공되면, 광주역에서 광주송정역까지 지하철을 타고 이동할 수 있게 된다.광주선 셔틀열차가 종료돼도 현재 운행 중인 무궁화호 12편과 새마을호 8편은 유지된다. 또 정비창이 광주역에 있기 때문에 차량정비를 위한 광주선 이용과 광주역 기능도 지속된다.

2030년 이후 개통을 목표로 추진되고 있는 광주‧대구달빛철도는 광주송정역에서 출발해 광주역을 거쳐 담양으로 빠져나가고, 부산과 연결되는 경전선은 2030년 전철화 사업이 완공되면 광주역에서 출발해 광주송정역을 거쳐 나주로 이동하게 된다.

이처럼 향후 국가철도사업에도 지속적으로 활용될 계획이어서 광주선과 광주역의 기능은 한층 강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광주시는 열차가 현재처럼 지상으로 운행되면 도심구간을 단절시켜 도시발전을 저해하고, 소음‧분진, 안전사고 발생 등의 문제도 우려되는 만큼 선로를 지하화 하는 방안을 적극 모색하고 있다. 이를 위해 2024년 20억원을 투입해 연구용역을 추진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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