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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회 장애인 e-스포츠 한·일전 "아시안게임 열정과 감동 재현"

Apex레전드‧FC24‧철권7 등서 기량 다퉈…철권7 시각장애인 임강현 선수 눈길

선우영 기자 | swy@newsprime.co.kr | 2023.12.13 13:26:55

지난 11일 서울 상암동 e-스포츠 명예의 전당에서 '제6회 장애인 e-스포츠 한일전' 대회가 개최됐다. ⓒ 프라임경제


[프라임경제] 사상 처음 아시안게임 정식 종목으로 채택, 게임 강국 면모를 여실히 보여줬던 e-스포츠. 항저우 아시안게임이 불러일으킨 열기를 지난 11일 상암 e-스포츠 명예의 전당에서 개최된 '장애인 e-스포츠 한·일전' 대회가 바통을 이어받았다. 무엇보다 학생들이 선수로 대거 참석하는 등 연령층이 대폭 낮아졌다는 점에서 한국 e-스포츠의 밝은 미래를 대변하기에 충분했다. 

올해 6회째를 맞은 장애인 e-스포츠 한·일전은 '프라임경제' 주관, 'e-스포츠 IBC위원회(공동위원장 이종엽·사이토미노루), '장애인사회연구소'가 주최한 행사다. 국경 없는 사회적 가치 전파를 위한 프로젝트 일환으로, 한·일 양국 문화교류는 물론 장애인 복지증진 도모를 위해 2021년부터 개최되고 있다.  

실제 e-스포츠 한·일전은 매회를 거듭할수록 나날이 그 가치를 입증하고 있으며, 사회적 가치 전파에 이바지하고 있다. 특히 이번 대회는 e-스포츠가 '항저우 아시안게임'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이후 진행됐다는 점에서 의의가 깊다. 

관계자에 따르면, 제6회 장애인 e-스포츠 한·일전은 지난 대회까지 선보인 축구 게임 FIFA22가 FC24로 변경된 것이 특징이다.

남‧여 UEFA컵을 포함해 △챔피언스리그 △프리미어리그 △라리가 등에서 볼류 메트릭 데이터를 수집해 실제 경기 리듬과 움직임을 구현했다. 여기에 선수 개인 드리블 모션이나 슈팅 폼 등 시그니처 기술들을 만나볼 수 있어 보다 실감나는 게임을 만끽할 수 있다는 게 관계자 설명이다. 

이번 대회 역시 이전 대회와 동일하게 유튜브 '실시간 스트리밍'과 함께 'ZOOM'을 통해 일본과의 이원 생중계로 연결하는 등 시청자들에게 보다 생생한 현장감을 전달하기 위한 노력을 아끼지 않았다. 

진행자의 힘찬 오프닝을 시작으로 포문을 연 대회는 △이종엽 프라임경제 대표 인사말 △게임 소개 △양국 진행자 인사 △게임 대결 및 인터뷰·시상 △클로징 △기념사진 순으로 이뤄졌다. 

이종엽 프라임경제 대표가 인사말을 하고 있다. ⓒ 프라임경제


이종엽 대표는 인사말을 통해 "한 해를 마감하는 12월 '한‧일 장애인 e-스포츠' 대회가 개최됐다"라며 "특히 올해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e-스포츠가 정식 종목으로 채택돼 의미가 깊으며, 앞으로 e-스포츠 저변 확산과 참여 기회가 많을 것으로 보인다"라고 전했다.

그는 이어 "더군다나 다음 아시안게임은 일본 나고야에서 진행된다"라며 "우리 대회에 출전한 선수들이 나고야 아시아게임 국가대표로 나서는 날이 오길 손꼽아 기다린다"라고 덧붙였다. 

이어 한·일 진행자가 ZOOM을 통한 원격 만남으로 이번 대회 각오와 의지를 다진 후, 제6회 e-스포츠 한·일전이 본격 시작됐다. 

한국은 △Apex 레전드 3명(박민성·서윤형·안상원), △FC24 3명(이건형·박지호·이도윤) △철권7 5명(김주영·이주영·김동성·홍연·임강현) 총 11명 선수가 출전했다. 

Apex 레전드 경기에 참여한 서윤형(왼쪽부터 시계방향), 박민성, 안상원 선수. ⓒ 프라임경제


대회 시작 신호탄을 쏘아 올린 Apex 레전드 경기는 △한국 박민성·서윤형·안상원 △일본 슈니치 이노우에·히사시 미즈타니·루이 나카시마 선수가 게임 맵 '세상의 끝(트리오 방식)'에서 승기를 꽂기 위한 선의의 경쟁을 펼쳤다. 

일본 선수들은 '일본 현지 최고 인기게임'을 증명하듯 지난 대회에 이어 걸출한 실력을 한층 뽐냈다. 한국 선수들은 지난 번 패배를 설욕하기 위해 고군분투했지만, 경기 결과 일본 팀이 2연승(3판 2선승제)을 거두면서 아쉬운 고배를 마셨다. 

이후 이어진 두 번째 종목 FC24도 3판 2선승제로 진행됐다. 특히 한국은 축구 종목에 있어 한 번도 우승을 놓치지 않았던 만큼 이에 따른 기대감이 한층 증폭됐다.

경기는 △이건형 - 주니치 모리 △박지호 - 토모아키 카마다 △이도윤 - 료우타 오카도 선수가 출전했다. 결과적으로 한국 선수들이 압도적 기량을 바탕으로 '2승1패'를 기록, 최종 승리를 장식했다. 

FC24 경기에 참여한 이건형(왼쪽부터 시계방향), 이도윤, 박지호 선수. ⓒ 프라임경제


특히 'FC24팀 맏형' 이건형 선수는 첫 번째 경기에 나서 지난 대회 아쉬운 '무효' 결과를 불식시키듯 화려한 패스와 결정력을 통해 '7대0'이라는 대승을 이뤄내며 현장 환호를 자아냈다. 

이건형 선수는 "새롭게 선보인 FC24는 이전 FIFA22과 비교해 시스템 등이 다소 상이해 초반 적응에 애를 먹었다"라며 "하지만 후반 경기가 잘 풀려 승리를 가져올 수 있었다. 아직까지 연습이 필요한 만큼 앞으로 기초부터 탄탄히 배울 것"이라며 겸손함을 잃지 않았다. 

아쉽게도 두 번째 바통을 이어받은 박지호 선수는 선전에도 불구하고, 0대3 패배를 피하지 못했다. 하지만 이도윤 선수가 수준 높은 경기력을 선보이면서 2대0으로 마지막 승리를 장식, 지난 대회에 이어 축구 종목 '6연패'라는 쾌거를 달성했다. 

이도윤 선수는 "4‧5회에 이어 3번 연속 승리를 장식해 기분이 좋다"라며 "전반 적응 이후 후반에 익숙해져 쉽게 물리칠 수 있었으며, 내년 승리도 기대된다"라고 자신감을 표출했다. 

마지막 종목인 철권7 경기는 △김주영 - 다이키 모리베 △이주영 - 토모에 호시노 △김동성 - 미치히로 세키 △홍연 - 유이치 나카무라 △임강현 - 타카시 미야지마 선수가 출전했다.

철권7 경기에 참여한 김주영(왼쪽부터 시계방향), 이주영, 김동성, 홍연, 임강현 선수. ⓒ 프라임경제


지난 대회에 있어 최종 스코어 2승3패로 아쉽게 패했던 만큼 한국 선수들은 철지부심으로 경기에 임했다. 하지만 이번에도 화려한 스킬과 콤보를 장착한 일본 선수들을 넘지 못하면서 최종 스코어 2승 3패로 재차 고배를 마셨다. 

이런 아쉬운 결과에도 시각장애를 가진 채 철권7 선수로 참여한 임강현 선수는 현장 감동을 자아내기에 충분했다. 소리로만 상황을 인지하고 게임을 진행해야 하는 애로사항에도 불구, 결코 뒤지지 않는 컨트롤과 상황 대처 능력 등을 바탕으로 관객 호응을 이끌어냈다.  

관객들 역시 임강현 선수가 소리에 오롯이 집중해 게임을 즐길 수 있도록 현장 목소리를 최소화하는 등 배려를 아끼지 않으면서 훈훈한 분위기가 연출됐다. 

임강현 선수는 "많은 시간을 철권에 할애할 만큼 연습을 아끼지 않았지만, 일본 선수가 빈틈을 잘 파고들어 힘들었다"며 "나름 공격 전략을 취했음에도 불구, 승리하지 못해 아쉽다"라고 전했다. 

이처럼 양국 선수들은 시청자에게 수준 높은 경기를 제공하기 위해 많은 시간을 투자하면서 한층 풍성한 대회를 선사했다. 물론 고조되는 긴장감 속에서도 상대방에 대한 예우와 겸손함을 잃지 않았다. 

선수들은 경기 이후 진행자와의 인터뷰를 통해 뜻깊은 소감들을 전했으며, 저마다 트로피를 손에 쥐고 승패를 떠난 진정한 화합과 소통을 장을 만들었다. 이런 장애인 e-스포츠 한·일전 취지에 공감한 후원사들 역시 적극 화답, 성공적 행사 마무리에 힘을 보탰다.

한편, 유튜브 라이브 스트리밍을 통해 실시간 생중계된 제6회 장애인 e-스포츠 한·일전 하이라이트 영상은 프라임경제 유튜브 공식 채널 'TV프라임'에 업로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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