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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광주지역 예비후보, "특정 정치인 이름팔이 안 한다"

8명 중 4명 노무현·문재인·이재명 이름 뺀 대표경력 신고

정운석 기자 | hkilbokj@hanmail.net | 2023.12.17 18:35:20

더불어민주당 정책회의. Ⓒ프라임경제

[프라임경제] 더불어민주당 광주지역 일부 예비후보들이 특정 정치인(노무현·문재인·이재명) '이름팔이'(후광 효과)로 인지도를 높이려는 발상에 비판이 이는 가운데, 대다수 후보는 "손해 봐도 이름팔이는 않겠다"라는 입장이다.

특정 정치인 이름이 들어가는 경력을 사용했을 때 여론조사 지지율이 높게 나오는 현실을 고려할 때, 광주가 다시 한번 공정 선거를 끌어갈 전초기지가 될 것으로 보인다. 

더불어민주당은 제189차 최고위원회에서 내년 총선에 나서는 예비후보자 대표경력에 전·현직 대통령 실명 사용과 이재명 당대표 성명이 들어가는 대표경력 사용을 불허했다.

앞서 박균택 예비후보(광산구갑)가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이름이 들어간 경력을 사용해 모 방송사가 지난 14일 실시한 여론조사가 중단돼 논란이 일었다.

이러한 논란에 본보는 17일 현재 중앙선거관위원회에 등록된 민주당 광주지역 예비후보들의 대표경력을 확인했다.

그중 노무현, 문재인 전 대통령과 이재명 대표와 관련된 경력을 지낸 예비후보는 8명이다.

이 중 4명의 예비후보가 대표경력에 노무현, 문재인, 이재명 등 특정 정치인 이름을 빼고 등록했다. 

반면 4명은 이재명 당대표 특보 경력과 이 대표의 대선 출마 당시의 직책까지 내세우는 이력을 대표경력으로 사용했다. 

동구남구갑 정진욱 예비후보는 대표경력에 '이재명'을 뺀 (현)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정무특별보좌역으로 적었다. 

동구남구을 김성환, 북구을 전진숙, 광산구을 최치현, 정재혁 예비후보도 노무현, 문재인 대통령 이름을 빼고 청와대 근무 경력만 적었다.

반면 동남구갑 오경훈, 동남구갑 이정락, 북구갑 진선기, 광산구갑 박균택 예비후보는 경력에 이재명 당대표 이름이 들어간 경력을 사용했다. 

노무현, 문재인, 이재명 이름을 뺀 예비후보들은 아구동성으로 "당의 규정과 기본을 지키는 것"이라고 말했다.

본보 인터뷰에서 광산구을에 출마한 최치현 예비후보는 "전직 대통령 이름을 빼고 대표경력을 적은 것은 당의 규정을 준수한 것"이라며 "오직 정책 으로 선거에 임하겠다는 자세"라고 답변했다.

동구남구갑에 출마한 정진욱 예비후보도 "대표경력에 이재명 당대표 이름을 뺀 것은 유불리를 떠나 당의 규정을 준수한 것"이라고 밝히고 "모든 예비후보가 공정한 경선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광산구을 정재혁 예비후보 선거 관계자도 "기본"을 지켰다는 목소리다. "더불어민주당 규정을 지킨 것"이라며 "열심히 주민들과 소통하는 선거를 하겠다"고 전했다.

여기에 여론조사 기관의 공정성 문제도 시빗거리다.

여론조사에서 특정 정치인의 성명이 들어가는 대표경력을 사용하지 않기로 했다가, 선관위에 등록한 대표경력을 협의 없이 사용해 공정성 논란이 일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모 예비후보 관계자는 "더불어민주당 내년 총선 출마 예비후보들이 정책 대결이 아닌 특정 정치인 '이름팔이'로 인지도를 높여 무임승차하려는 꼼수를 부리고 있다"고 지적하고 "당당하게 정책 대결로 임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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