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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시 행정·경제 부시장 '배터리' 조합…'박형준 사단' 전력 강화 기폭제

경제부시장, 박경은, 김광회 등 물망…경제·투수, 행정·포수 'FA도 고려해 봄직'

서경수 기자 | sks@newsprime.co.kr | 2023.12.20 11:21:57

흔히 야구에서 투수와 포수를 합쳐서 배터리(Battery)란 용어를 즐겨 사용한다. ⓒ 연합뉴스

[프라임경제] 야구에서 투수와 포수를 합쳐서 배터리(Battery)라 부르곤 한다. 그 어원은 다양한데 유력한 가설로는 배터리가 군사용어로 포병 중대를 일컫는데서 비롯됐다. 포병은 원래 둘이서 짝을 이루며 한 명은 포탄을 넣고 한 명이 사격하는 역할을 한다. 야구에서 포수가 공을 투수에게 넘겨주는 것이 비슷해보여 배터리란 용어를 사용했다는 것.   

현대야구에서 투수와 포수 관계의 중요성이 매우 강조된다. 강팀일수록 배터리 선수층은 두텁다. 만년 하위권 롯데 자이언츠를 보면 이해가 쉽다. 흔히 '투수놀음'이라는 야구에서 팀전력의 상당 부분은 투수의 몫이지만, '안방마님'의 노련한 리드가 없이는 승수 쌓기에 큰 어려움을 겪게 된다. 이는 야구 분석가들 사이에 팀전력 강화를 위한 필수 조건이라는데 별다른 이견이 없다. 

부산시청은 340만 시민의 행정기관이다. 이곳에도 야구 배터리와 같은 포지션이 있다. 바로 행정부시장과 경제부시장이다. 야구적 관점에서 보면 행정은 포수, 경제는 투수에 해당한다. 또 부산시장은 단장·감독이고, 구단주는 부산시민일 것이다. 

박형준 부산시장은 4년 시즌 동안 지휘봉을 잡고 인사권, 조직운영, 예산집행 등 시정 전반에 걸쳐 위임받은 권한을 행사하며 그 책임까지 홀로 떠안는 막중한 위치에 서 있다.

최근 이준승 부산시 행정부시장이 임명되면서 같이 배터리를 이룰 차기 경제부시장 후보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내년 4·10 총선을 앞두고 이성권 현 경제부시장이 자신의 거취를 출마 쪽으로 가닥을 잡아 사퇴하겠다는 뜻을 내비쳤고, 송숙희 여성특보 또한 총선 출마에 마음을 굳혔다고 전해진다.

부산시는 엑스포 탈락으로 커다란 상실감에 빠졌다. 재선 3년 차를 앞둔 박형준 사단'의 조각 인선에 이목이 쏠리는 배경이기도 하다. 

우선 이준승 행정부시장은 부산고·서울대 동양사학과 졸업하고 행정고시(36회)로 줄곧 부산시에서 공직생활을 이어온 베테랑이다. 일자리경제실장과 도시계획실장, 환경정책실장 등 주요 직을 두루 거쳐 부산의 현안을 꿰뚫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야구로 치면 프랜차이즈인 셈이다.

현재 경제부시장 후보는 내부 인사 중에 박경은 정무특보, 김광회 도시균형발전실장, 송복철 경제특보, 성희엽 정책수석 등이 하마평에 오르고 있다. 또 새로운 인재 영입을 위해 FA 등 외부 수혈도 염두에 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준승 부산시 행정부시장, 박경은 정무특보, 김광회 도시균형발전실장(왼쪽부터).ⓒ프라임경제

먼저 박 정무특보는 박형준 부산시장의 측근 중에 핵심이다. 부산의 성장동력이 될 가덕신공항건설공단 설립, 한국산업은행 조기 이전 등 주요 보직을 맡고 있다. '글로벌 허브도시 특별법' 실무 책임자로 지목된다. 대통령실, 국회 여야 정치권 등과 소통이 원할한 편이다.

2030엑스포 유치에 실패한 직후 윤 대통령을 비롯해 삼성 이재용 회장 등 5대 그룹 회장단의 부산 방문을 성사시키며 존재감을 끌어올렸다. 남북경협 사무국장, 국회 보좌관, 청와대 선임행정관을 거쳐 KT&G 전략기획본부 전무를 지냈다. 하지만 이번 인사와는 거리를 두는 모습. 그는 "저는 뜻이 없다. 부산을 위해 큰 무대에서 능력이 검증된 분이 발탁되길 바란다"며 선을 긋는다. 

김 도시균형발전실장은 부산시 정통파 공무원이다. 지방고시 1회 출신이고 15분 도시 조성, 동서 균형발전, 부산형 급행철도 BuTx, 북항 2단계 등 굵직한 도시계획사업을 지휘하고 있다. 특히 부유식(플로팅 공법) 공항 건설과 첨단 수소연료 교통망 구축 등 신산업 도입에 대한 의지가 남다르다. 

과거 MB 인수위 파견 시절에 박 시장을 도와 강서구 그린밸트 해제 건을 새 정부 국정과제에 담아냈다. 지역 사정에 밝으며 직무실행력이 뛰어나다. 박 시장의 두터운 신임을 얻고 있어 발탁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다만 업무영역에서 신임 행정부시장과 여러모로 겹치는 부분이 있고, 메이저 무대(중앙정부) 경험이 부족하다는 점에서 아쉽다는 평가도 있다. 

송 경제특보는 정통 기획재정부 관료 출신이다. 국내외 투자유치와 국비 예산 확보에 주력해 왔다. 혜광고·부산대 행정학과 졸업, 행정고시 37회로 공직에 입문했다. 기획예산처, 공공기관지방이전추진단, 기재부법사예산과장, 경제통계국장 등 정부 요직을 두루 거쳤다. 부산시가 2022년, 2023년 연이어 역대급 예산을 갱신하는 기폭제 역할을 해냈다는 평이다. 현재 공석이 된 부산경제진흥원 원장으로 갈 수도 있다.

성 정책수석은 전 부산지역대학연합기술(주) 대표이사를 지냈다. 박 시장 공약사업 '부산 창업청'에 추진단장이었다. 만일 내년에 창업청이 설립된다면 초대청장 마운드에 오를 수도 있다. 기획재정관 근무와 시 대외협력보좌관을 지냈다. 지난 8월21일자로 정책수석에 임명돼 이번 인사에서 등용될지를 놓고 해석이 분분하다. 성 수석 본인은 그리 관심을 두지 않는 눈치다. 시를 위해 주어진 직분에 최선을 다할 뿐이라는 입장이다.

한편, 송 여성특보 빈자리를 누굴 채울지도 관심이다. 현 정무직에는 전진영 정무기획보좌관이 가장 가깝다. 시의원 출신이며 지난 2021년 보선 때부터 박 시장을 지근거리에서 보좌해왔다. 하지만 총선을 앞두고 있어 정치적 상황을 고려할 시 인사권이 외부영입으로 향할 거라는 게 지역 정치권의 시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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