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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앤컴퍼니 "조희경 재단 운영 소홀, 증여 재산 1600억 이상"

이사진 교체에 재단 사익집단화 주장…회사 별도의 공익재단 설립 예정

노병우 기자 | rbu@newsprime.co.kr | 2023.12.20 14:50:47
[프라임경제] 경영권을 가지려는 한국앤컴퍼니그룹(옛 한국타이어그룹)의 집안싸움이 격화되고 있다.

분쟁 구도는 다음과 같다. 조현범 회장을 중심으로 아버지인 조양래 명예회장이 지원군으로 등판했으며, 조양래 명예회장의 형인 조석래 명예회장이 이끄는 효성까지 지분을 보태고 있다. 상대편은 조희경·조희원·조현식 3남매와 함께 이들과 손을 잡은 사모펀드 MBK파트너스다.

업계에 따르면 현재 조희경 한국타이어나눔재단 이사장과 조현식 고문, 조희원 씨 등 반(反) 조현범 측이 확보한 한국앤컴퍼니 지분은 30.35% 수준이다. 조현범 회장(42.03%)과 그를 지지하는 특별관계자의 지분(46.53%)보다 적다.

다만 MBK파트너스가 오는 25일까지 진행되는 공개매수를 통해 한국앤컴퍼니 지분 20.35~27.32%를 사들이고, 이를 통해 경영권을 확보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는 만큼 결과는 예단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20일 한국앤컴퍼니가 조희경 이사장의 주장과 관련한 입장문을 발표했다.

한국앤컴퍼니 CI. ⓒ 한국타이어


먼저 '주식 3000억원 증여 요청'에 대해 "조희경 씨는 조양래 명예회장에게,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지분 5%를 본인이 운영하는 재단에 증여해 주면 한정후견개시심판청구를 취하해 주겠다고 했다"며 주장했다. 

이어 "조양래 명예회장으로부터 증여 받은 재산이 수천억임에도 불구하고 본인 돈으로 사회공헌활동을 한 것이 거의 없다"며 "그리고는 2020년에 경영권을 달라고 요청했다가 거절당한 이후 한정후견개시심판청구를 무기로 건강한 아버지를 겁박하고 있다"고 첨언했다.

더욱이 한국앤컴퍼니에 따르면 조희경 이사장이 운영 중인 두 개의 재단(한국타이어나눔재단, 함께걷는아이들)에 당초 재산을 출연한 사람과 지속적으로 기부한 사람은 조양래 명예회장과 회사이며, 조양래 명예회장과 회사가 매년 20억 이상씩 꾸준히 기부를 해온 반면 조희경 이사장은 지난 5년간 재단에 금전적 도움을 준 것이 거의 없다.

이와 함께 조현범 회장의 경영능력을 비판하는 것에 대해서는 "한국앤컴퍼니와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는 최근 사상 최대의 실적을 올리고 있다"며 "경영능력에 문제가 있다는 것은 어불성설이고,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혁신하고 성장하는 회사로 만들어서 주주가치를 높일 것이다"라고 일축했다.

또 효성의 지원과 관련해서는 "안정적인 비지니스 관계 유지를 위한 목적으로, 전혀 문제가 없다는 IB 업계 전문 변호사들의 의견이 언론을 통해서도 보도된 바 있다"라고 해명했으며, 공개매수에 대해서는 "MBK의 공개매수 계획은 최소 수량이 매수에 응하지 않으면 단 1주도 매입하지 않겠다는 조건을 달고 있고, 투자자들은 매우 조심하고 신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국앤컴퍼니 본사 테크노플렉스 외관. ⓒ 한국타이어


이외에도 지난 2018년 조희경 이사장에게 재단을 맡긴 것은 사회공헌활동에 전념하길 바랐지만, 이사장이 이사진들을 교체하고 재단을 사익집단화했다고 주장했다.

한국앤컴퍼니는 "조희경 씨가 이사장으로 있는 재단은 회사와 관계가 없는 재단으로, 한국타이어 이름을 쓰지 못하도록 법적 조치를 할 것이며, 향후 회사는 별도의 공익재단을 설립해 활동할 예정이다"라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한국앤컴퍼니는 "아버지와 의견이 맞지 않다는 이유로 건강한 아버지에게 한정후견개시심판 청구를 해서 사회적 문제를 일으킨 딸에게 매년 15억~20억원을 줄 부모는 없다"며 "아버지로부터 증여 받은 재산이 1600억원이 넘고 지난 10년간 받은 배당금만해도 수백억이다"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조양래 명예회장과 회사의 지원이 끊겨서 연 5000만원씩 본인 재산을 기부하고 있다고 하는 것이 자랑스럽게 할 수 있는 말인지 의문스럽다"며 "본인 이야기대로 본인 돈으로 본인 재단을 운영하면 되는 것인데, 본인 돈은 아깝고 아버지 돈은 아깝지 않다는 말로 밖에 들리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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