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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대병원 새병원 건립 사업 "절차 무시한 졸속"

총동창회 등 대학 구성원들 '반발'…김이수 이사장 면담 갖고 신중한 접근 요구

김성태 기자 | kst@newsprime.co.kr | 2023.12.22 10:50:21

‘새병원 건립을 위한 설계 승인(안)’ 조감도. ⓒ 조선대학교병원

[프라임경제] 조선대학교병원이 추진하고 있는 '새병원 건립 사업'이 절차를 무시한 채 졸속으로 진행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조선대학교 총동창회, 교수평의회, 교직원노조 등은 법인 이사회가 열리는 21일 오후 1시 30분 이사장 면담을 갖고, 새병원 건립 사업이 협의와 동의가 없는 졸속 추진되고 있다며 심각한 우려를 전달했다.

특히, 설계 승인(안)의 절차적 문제를 짚었다. 

총동창회는 "현재 새병원 건립 예정 부지인 장례식장과 의과대학 임상교수 연구동 의성관 일대는 제1종일반주거지역인데도 제2종일반주거지역으로 종 상향이 된다는 전제 하에 설계를 발주한다는 것은 순서가 한참 잘못됐다"고 말했다.

이어 "설계를 발주하기 전에 도시관리계획 변경이 먼저고, 종 상향이 된 다음에설계 승인 요청이 있어야 맞다"고 주장했다.

현재 조선대학교는 광주광역시에 도시관리계획 변경 신청을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게다가 종 상향이 됐을 경우 발생하는 초과 수익에 대한 광주시의 환수금 문제에 대해서도 '새병원 건립을 위한 설계 승인(안)'에는 찾아볼 수 없다.

또 다른 절차적 문제로 총동창회는 '상급기관과의 협의 부재'를 꼬집었다. 

총동창회는 "외부차입금 5050억원의 절반 가량인 2000억원 이상을 신용대출 해주겠다는 금융사가 있다는데 전제조건이 교육부의 기채 승인이다"면서 "교육부와 어느 정도 협의가 되었는지 알 수 없고, 또 나머지는 어떻게 조달하겠다는 것인지 계획이 보이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이와 함께 총동창회는 조선대학교 용도로 되어 있는 새병원 예정 부지 매입비에 대한 협의가 있었는지 따져 물었다.

병원 측은 해당 부지 매입비로 138억원을 계상하고 있는 반면, 대학 측은 부지 평가금액을 약 500-600억원으로 추정하고 있다.

"약 400억원이 넘는 금액 차이에 대해 대학 측과 협의도 없이 사업비를 설계 승인(안)에 기재하고 이사회에 승인을 요청하는 것 역시 타당하지 않다"고 짚으며 "배임소지도 다분하다"고 경고했다.

병원의 수익 창출을 위한 구체적인 경영혁신(안)의 부재도 지적했다.

총동창회는 "병원 신축 관련 자료들을 보면 외부 금융차입금과 이자상환액(5050+4848=9898억원), 내부조달(1668억원)을 위해서는 현재 의료수입보다 45% 이상 수익을 증대해야 한다고 되어 있는데, 어떻게 수익을 창출해 2026년~2053년까지 연평균 353억원씩 상환해 나가겠다는 건지 납득하기 힘들다"고 의구심을 드러냈다.

또 "병원 측은 연평균 8,5%의 수익률을 장담하지만 인구감소와 환자의 수도권 이탈, 신축 공사에 따른 환자 감소 등에 비추어 볼 때 장밋빛 전망만으로 천문학적 비용이 들어가는 새병원 건축사업의 중요한 사항을 오판해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총동창회는 "김이수 이사장과 이사회는 금융비용을 포함한 총사업비 1조 1515억원의 대학과 병원의 사활이 걸린 이 문제를 책임감 있게 받아들이고, 학교구성원들의 총의를 모아 신중하게 사업을 추진할 것"을 강력히 요구했다.

이에 대해 김이수 법인 이사장은 "새병원 건립은 제기한 문제들 외에도 검토할 내용들이 많아 더 세밀하게 계획을 수립해 추진할 일이다."며 "오늘 승인하지는 않을 것이다."고 말했다.

한편, '새병원 건립을 위한 설계 승인(안)'에 따르면 사업비 6667억원 중 1668억원은 내부에서 조달하고, 5050억원은 외부 금융을 차입하여 추진한다고 되어 있다. 

차입금 5050억원에 대한 20여년간의 이자 4848억원을 합하면 총 외부 금융 비용은 9898억원이며, 총 사업비는 1조원 이상이 들어가는 대규모 사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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