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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격 실패' MBK파트너스, 한국앤컴퍼니 "주주가치 제고 노력"

우군 확보 조현범 회장 벽 막강…예상 외 낮은 참여율에 법적공방으로 재반격

노병우 기자 | rbu@newsprime.co.kr | 2023.12.26 09:39:50
[프라임경제] 3년 만에 다시 벌어진 한국앤컴퍼니의 경영권 분쟁이 조현범 한국앤컴퍼니 회장 측의 승리로 일단락됐다. 한국앤컴퍼니그룹(옛 한국타이어그룹) 지주사인 한국앤컴퍼니(000240)의 경영권 인수에 나섰던 국내 최대 사모펀드 운용사 MBK파트너스가 공개매수에 실패했다.

앞서 MBK파트너스는 이달 초부터 조희경·조희원·조현식 3남매의 손을 잡고 '한국앤컴퍼니 지배구조 개선'을 앞세우며 공개매수를 진행해왔는데, 우군을 확보한 조현범 회장의 벽을 넘지 못했다. 

당초 MBK파트너스가 한국앤컴퍼니 주주들로부터 20.35~27.32%의 지분을 공개매수하겠다고 밝힌 것과 달리, 실제로는 9% 내외 지분율을 확보하는데 그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앤컴퍼니 공개매수 결과보고서는 오는 27일 공시될 예정이다.

실질적인 공개매수 청약 마감일인 지난 22일 "당초 목표치에는 이르지 못했다"며 실패를 인정했다. 그러면서도 "기업지배구조 개선은 무엇보다도 중요한 만큼 앞으로 지켜보겠다"고 강조했다.

한국앤컴퍼니그룹 본사 테크노플렉스 외관. ⓒ 한국앤컴퍼니


이와 관련해 한국앤컴퍼니는 "앞으로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서 적극적으로 노력하겠다"며 "다만, 이번 MBK 파트너스의 공개매수 발표 이전에 벌어진 선행매매 의혹에 대해서는 금융당국에 정식으로 조사를 요청해 앞으로 유사한 혼란이 다시 생기지 않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당초 금융투자업계에서는 MBK파트너스의 공개매수 성공 가능성이 크지 않다고 봤다. 일반적으로 공개매수가 시작되면 주가는 공개매수 단가에 가까운 낮은 가격에 형성되는데, 이번에는 공개매수가 시작된 5일부터 주가가 공개매수가를 넘어섰기 때문이다.

특히 이 과정에서 MBK파트너스가 단가를 2만원에서 2만4000원으로 올리는 강수를 뒀지만, 경영권 분쟁의 승세가 한쪽으로 기울자 주가는 공개매수 단가에 한참 못 미치는 1만6000원대까지 떨어졌다. 조현범 회장의 우군들로 조양래 명예회장과 hy(한국야쿠르트)를 비롯해 효성까지 등판하기로 결정해서다.

조현범 회장(42.03%)과 조양래 명예회장(4.41%), 효성첨단소재(0.75%) 등의 지분은 47.19%에 이른다. 반면, '반(反) 조현범 연대'인 조현식(18.93%)·조희원(10.61%)·조희경(0.81%) 등의 지분은 30.38%다.

한편 지분 싸움은 끝났지만 조양래 명예회장을 겨냥한 법적 다툼은 내년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MBK파트너스가 조양래 명예회장이 조현범 회장의 경영권 방어를 지원하기 위해 이달 들어 4.41%의 지분 매입 과정에서 시세조종과 주식 대량보유 보고 의무 위반 등이 의심된다며 금융감독원에 조사를 요청했기 때문이다. 

MBK파트너스는 조 명예회장이 높은 단가에 주식을 취득하고, 조 명예회장의 지분 확보 사실을 뒤늦게 공시해 자본시장법을 위반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외에도 2024년 1월에 열릴 조 명예회장의 한정후견(고령 등 이유로 사무를 처리할 능력이 부족한 성인이 후견인을 통해 재산 관리를 받는 제도) 개시 심판의 2심 결과가 향후 양측 분쟁의 주요 변수로 지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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