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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평 16위 태영건설, 워크아웃 신청…부동산 PF 부담 여파

주채권은행, 채권단협의회 구성 통보 예정

선우영 기자 | swy@newsprime.co.kr | 2023.12.28 10:29:45

태영건설 CI. ⓒ 태영건설


[프라임경제]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이하 PF) 위기에 빠진 시공능력 16위 태영건설(009410)이 결국 28일 '워크아웃(기업 재무구조 개선작업)'을 신청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오늘 오전 태영건설이 워크아웃을 신청했다"고 밝혔다. 워크아웃은 채권단 75% 이상 동의로 일시적 유동성을 겪는 기업에 만기 연장과 자금 지급 등 재무구조를 개선해 주는 제도다.

태영건설은 국토교통부 2023년 시공능력평가 순위 16위로, 아파트 브랜드 '데시앙'을 보유하고 있는 종합건설업체다. 업계에서는 이번 사태가 건설 시장은 물론 금융업계에도 큰 파장이 일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앞서 태영건설은 이달 중순 유동성 위기에 대해 강력히 부인한 바 있다. 하지만 지난 27일 공시를 통해 "경영 정상화를 위한 다양한 방안을 검토 중이나, 현재까지 구체적으로 확정된 바는 없다"며 입장을 선회하기도 했다. 

한국투자증권이 이달 발간한 보고서에 따르면 태영건설 PF 대출 잔액은 지난 3분기 말 기준 4조4100억원 규모다. 이중 순수 부동산 개발 PF 잔액만 해도 약 3조2000억원에 이른다. 부채 비율은 478.7%, 우발채무는 7200억원으로 추산된다. 

태영건설은 이를 극복하기 위해 지주사 TY홀딩스를 통해 태영인더스트리와 화력발전소 포천파워 지분을 매각했다. 또 환경 계열사 에코비트 주식을 담보로 KKR로부터 4000억원의 자금을 조달하는 등 자구책을 마련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날 만기가 돌아온 서울 성수동 오피스 빌딩 PF 대출(480억원)을 비롯해 내년 초까지 만기를 앞둔 PF 대출이 가중되면서 한계점에 도달, 최종 워크아웃을 신청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은 채권은행에 채권단협의회 구성을 통보할 예정이다. 채권단 75%가 동의하면 워크아웃이 개시된다. 이후 채권단과 태영건설은 기업개선 계획을 세워 정상화 절차에 돌입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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