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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세영 태영 회장 호소에도 워크아웃 적신호 "SBS 지분 매각 등 핵심 빠져"

3일 채권단 설명회 진행…산은 "자구노력 더 해야"

선우영 기자 | swy@newsprime.co.kr | 2024.01.03 19:32:31

3일 산업은행 본점에서 태영건설 워크아웃 신청 관련 채권단 설명회가 열렸다. ⓒ 연합뉴스


[프라임경제] '워크아웃(재무구조 개선작업)'을 신청한 태영건설(009410)이 3일 열린 채권단 설명회에서 자구안을 제시했다. 윤세영 태영그룹 창업회장도 참석해 호소문을 읽으며 설득에 나섰다. 다만 주채권은행 'KDB산업은행'이 부정적 반응을 피력한 것으로 전해진 만큼 향후 워크아웃 절차 난항이 예상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이날 산업은행은 산업은행 본점에서 태영건설 채권단 400여곳을 상대로 설명회를 진행했다.

윤세영 회장은 설명회에 직접 참석해 "피해를 최소화해 태영과 함께 온 많은 분들이 벼랑 끝에 내몰리지 않도록 살 수 있는 길을 찾게 도와달라"며 "어떻게든 정상적으로 사업을 마무리 짓고 제대로 채무를 상환할 기회를 주면 임직원 모두 사력을 다해 태영을 살려내겠다"고 호소했다. 

이날 태영건설은 태영인더스트리 매각대금 1549억원(윤석민 태영그룹 회장 416억원+티와이홀딩스 1133억원)을 태영건설에 지원한다고 밝혔다. 또 계열사 에코비트 매각 통한 자금 지원을 비롯해 △블루원 지분 담보제공‧매각 추진 △평택싸이로 지분 담보 제공 등 자구안을 제시했다. 

하지만 채권단 관심 사항인 오너 일가 사재출연 규모나 SBS 지분 매각 등 고강도 자구안은 제시되지 않았다. 

이에 산업은행 측은 태영건설 자구안 약속이 첫날부터 지켜지지 않았으며 노력도 부족하다고 지적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티와이홀딩스는 태영인더스트리 매각자금 중 1549억원을 태영건설에 지원하기로 약속했지만, 확보 자금을 티와이홀딩스 채무 상환에 사용했기 때문이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설명회에서 "태영인더스트리 매각대금을 태영건설로 넣었어야 하지만, 티와이홀딩스 채무 변제에 활용하고 400억원만 넣었다"며 "오늘(3일) 낮 12시까지 1149억원을 넣으라고 했지만 티와이홀딩스 채무 변제에 계속 활용해야 하는 상황이라 어렵다는 답변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현재까지는 워크아웃을 진행하기에 충분하지 않다고 판단한다"며 "태영이 자구노력을 더 해야 하고 합의된 내용을 더욱 지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채권단은 오는 11일 '1차 금융채권자협의회'를 열고 워크아웃 개시 여부를 확정할 예정이다. 워크아웃 개시를 위해선 신용 공여액 기준 채권단 75% 이상 동의를 얻어야 한다. 만일 부결될 경우 법정관리 절차가 불가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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