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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중분석] 쉐보레 캐시카우 '트레일블레이저·트랙스 크로스오버' 고공행진 중

2017년 이후 최대 연간 판매량 기록…현대차 코나·기아 셀토스와 경쟁 치열

노병우 기자 | rbu@newsprime.co.kr | 2024.01.08 17:27:09
[프라임경제] "GM 한국사업장의 우선순위는 연간 50만대 수준에 도달하는 것이다. 50만대를 달성할 수 있다고 당연히 확신한다."

지난해 2월 로베르토 렘펠 한국GM 사장은 이같이 자신했다. 이런 생산 목표를 두고 일각에서 우려의 시선이 적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그가 이렇게 자신했던 이유는 쉐보레 소형 SUV 모델인 트랙스 크로스오버와 트레일블레이저를 믿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한국GM은 수출에 집중했다. 한국GM의 미래 성장 핵심이 수출이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GM은 앞서 창원공장에 9000억원, 부평공장에 2000억원 총 1조1000억원의 막대한 투자를 단행했다. 역대 가장 큰 규모였다. 이런 투자는 오직 트랙스 크로스오버만을 위해서 이뤄졌다. 

이런 믿음은 결과로 보답됐다. 지난해 한국GM은 2017년 이후 최대 연간 판매량을 기록, 2022년 대비 76.6% 증가한 46만8059대를 판매했다. 해외 판매는 42만9304대로, 88.5% 증가하며 2015년 이후 최대 판매를 기록했다. 내수시장도 4.1% 증가한 3만8755대를 판매했다.

한국GM의 판매량을 끌어올린 캐시카우 역할은 그들의 바람대로 소형 SUV들이 해냈다. 그 결과 지난해 소형 SUV 수출시장에서 한국GM은 단연 독보적인 자동차 브랜드로 자리매김했다. 

더 뉴 트레일블레이저. ⓒ 한국GM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KAMA)의 산업동향에 따르면 2023년 1~11월 승용차 누적 수출량에서 트레일블레이저와 트랙스 크로스오버는 각각 19만4838대와 15만7150대의 누적판매량을 기록하며 1위와 4위에 올랐다.

해외시장에서 꾸준히 사랑을 받고 있는 트레일블레이저는 최근 페이스리프트를 거치며 한층 더 발전된 상품성과 디자인을 보여주고 있다. 특히 경쟁 모델과 달리 정통 SUV를 지향한 디자인과 전륜구동과 사륜구동을 오가는 스위처블 AWD, 고강성 경량차체 등 SUV 본연의 터프함을 강조하며 북미 소비자들에게 전폭적인 지지를 받고 있다.

지난해 3월 출시된 트랙스 크로스오버는 CUV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모델이자, 국내에서 감소 추세인 세단의 빈자리를 대체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유려한 디자인과 늘씬한 비율을 바탕으로 SUV의 공간 활용성과 세단의 편안함을 모두 만족시키며 해외에서 뜨거운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한국GM 관계자는 "현재 소형 SUV는 국내는 물론, 글로벌시장에서 가장 뜨거운 세그먼트 중 하나로 꼽히고 있다"며 "트레일블레이저와 트랙스 크로스오버의 인기는 단지 소형 SUV 세그먼트에 국한되지 않는다는 점에서 해외시장에서 타 브랜드 모델과 스케일이 다른 인기를 보여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최근 트레일블레이저와 트랙스 크로스오버를 제외한 해외 수출 판매량 순위 빅3(BIG3)에 오른 소형 SUV 모델은 현대자동차의 코나가 유일하다"고 덧붙였다.

트랙스 크로스오버. ⓒ 한국GM


내수시장에서는 소형 SUV 터줏대감과 다크호스의 대결이 치열하다. 소형 SUV 시장의 터줏대감으로는 기아 셀토스와 현대차 코나가 있다. 두 모델은 지난해 1~12월 내수시장에서 각각 5만837대와 3만4707대를 판매하며 소형 SUV 세그먼트 누적판매량 1위와 2위에 올랐다.

터줏대감에 도전장을 내세운 모델은 트랙스 크로스오버다. 당초 트랙스 크로스오버는 본래 소형 CUV 세그먼트로 분류하는 것이 맞지만, CUV와 SUV를 따로 구분 짓지 않고 한데 묶어 통계를 내는 국내 자동차시장 특성상 소형 SUV 모델들과의 경쟁 중이다.  

출시 후 지난해 12월까지 누적판매량은 2만3656대로 소형 SUV 판매 3위, CUV에서는 독보적인 판매 1위를 달리고 있다. 더욱이 트랙스 크로스오버가 작년 4월에 처음 등장한 후발주자임을 감안하면 상당한 추격 속도다. 

트랙스 크로스오버의 인기는 롱런이 전망되고 있다. 최근 주목받고 있는 CUV 세그먼트를 대표하는 모델로 떠오른 데다, 합리적인 가격과 호평 받는 디자인으로 소비자들 사이에서 여전히 화제여서다. 더욱이 높은 해외시장 판매량도 트랙스 크로스오버의 지속적인 인기를 전망케 한다.

나아가 소형 SUV 세그먼트의 내수 시장과 수출 시장의 빅3 체제 역시 올해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수출 시장에서는 최근 페이스리프트를 거친 더 뉴 트레일블레이저가 인기를 이어 나가는 동시에 출시 이후 최대 수출 판매량을 기록 중인 트랙스 크로스오버의 인기도 지속될 것으로 예측된다. 또 업계에서는 내수시장에서 셀토스를 필두로 코나와 트랙스 크로스오버의 3강 구도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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