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린트
  • 메일
  • 스크랩
  • 글자크기
  • 크게
  • 작게

[장범석의 일본 톺아보기] 차기 총리 후보 1위는?

 

장범석 칼럼니스트 | press@newsprime.co.kr | 2024.01.12 10:51:15
[프라임경제] 기시다 내각 지지율이 1947년 조사를 시작한 이래 가장 낮은 수치(16%)를 기록하면서 연일 총리를 비판하는 기사가 쏟아지고 있다. 기시다 총리에 대한 국민 분노 게이지가 정점으로 치닫는 가운데, 당장 국회(중의원)를 해산하고 총선거를 치른다 해도 이상하지 않을 정도다. 

이런 혼란 속에서 인터넷 뉴스 사이트 '주간여성 프라임'이 지난 10일, 차기 총리 선호도 조사(유권자 1000명·조사기관 Freeasy) 결과를 내놓았다. 여론조사 상위에 랭크된 후보자 프로필을 소개한다. 

# 5위 스가 요시히데(76세)

아키타현 출신 중의원 9선이자 한일의원연맹 회장. 딸기 농가 장남으로 태어나 중의원 의원 비서, 요코하마시의원 등을 거쳐 1996년 가나가와현 중의원 의원으로 첫 당선 이후 자민당 내 요직을 두루 거쳤다. 아베 총리가 퇴임한 2020년 9월부터 1년 남짓 총리를 지내기도 했다. 

지지자들은 스가가 코로나 대책에 떠밀려 제대로 정책을 펴보지 못했다는 안타까움과 현 기시다 총리와 달리 관료들에게 휘둘리지 않는 강인함을 높이 평가했다. 

# 4위 노다 세이코(64세)

후쿠오카현 출신 중의원 10선. 1993년 기후현 지역구 첫 당선 후 1998년 각료 사상 최연소인 37세에 우정부 장관으로 발탁된 엘리트. 2005년 고이즈미 준이치로 정권에서 우정 민영화에 반대하며 자민당을 탈당한 후 아베 정권에서 복당했다. 

여성과 어린이 정책이 높은 평가되고 있지만, 남편이 폭력배(야쿠자) 출신이라는 점이 발목 잡고 있다. 

다카이치 사나에 경제안전보장담당 대신. Ⓒ 의원 공식사이트 캡처


# 3위 다카이치 사나에(62세)

나라현 출신 중의원 10선. 2006년 제1차 아베 내각에서 과학기술정책담당 대신으로 입각한 이래 총무대신 등 요직을 거쳤고, 2014년과 2021년에는 자민당 정조회장을 지냈다. 대학교수 및 방송국 캐스터 등 이채로운 경력을 자랑하며, 2008년 다보스포럼에서 젊은 글로벌리더로 선정되기도 했다. 

자민당 보수파 지지를 받고 있으며, 경제 안보 및 국토방위 전문가로 극우 색채가 짙다.

이시바 시게루 전 자민당 간사장. Ⓒ 의원 공식사이트 캡처


# 2위 이시바 시게루(67세)

돗토리현 출신 12선. 자민당 정조회장과 간사장을 역임했고, 2021년 중의원 선거에서 전국 최다 득표율을 기록했을 정도로 대중에 인기가 높다. 다만 당총재 경선에 4차례에 걸쳐 도전했지만, 아베 전 총리 벽에 막혀 뜻을 이루지 못했다.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하지 않은 드문 정치인인 동시에 한일의원연맹 간사를 맡고 있는 친한파로 알려졌다. 외교와 안보 '정책통'으로 여러 여론조사에서 유력 총리 후보로 거론되지만, 당내 기반이 취약한 것이 약점이다. 

# 1위 "적임자 없음"

조사 대상자 가운데 '2위' 이시바 시게루(142표) 2.3배에 이르는 327명이 후보자를 선정하지 않았다. 

이유로는 △안타깝게도 적임자가 없다 △자민당이 싫지만, 야당은 더 끔찍하다 등이 꼽혔다. 나아가 "우선 (국민 지지를 못 받는) 오사카 박람회를 중단하라"라는 의견까지 나오고 있다. 

일본인들 정치 혐오가 어느 정도인지 짐작할 수 있다. 

이외에도 △'정치 명문가 후예' 고노 타로 △디지털 및 행정개혁 담당 대신, 무파벌과 무연고를 강조하는 '탤런트 출신' 야마모토 다로 레이와신센구미 대표 △징용공·위안부 문제와 원자력 문제로 '자민당과 대립각'을 세우는 후쿠시마 미즈호 사민당 대표 △여전히 '소수 지지층'이 받치는 기시다 후미오 현 총리 △일본 개조론으로 1970년대를 풍미한 '다나카 총리 딸' 다나카 마키코 등이 순위에 올렸다. 

한편 'NHK 선거 웹' 사이트에 따르면 2023년 12월 기준 정당별 지지율은 자민당이 29.5%로 단독 톱을 유지하고 있다. 

이와 달리 야당의 경우 입헌민주당 7.4%를 비롯해 △일본유신회 4.0% △공산당 2.6% △국민민주당 2.1% △레이와신센구미 1.7% △기타 3당 0.8% 등이다. 사실상 자민당과 연정 중인 공명당 3.2% 제외하면 20% 미만이다. 

오히려 어느 정당도 지지하지 않는 무당파가 43.3%에 달한다. 자민당이 1955년 이후 60년 이상 집권할 수 있는 배경인 셈. 능력과 전투력을 겸비한 '야당 리더'가 등장하지 않는 한, 자민당 독주를 제지할 방법이 없다는 게 일본 정치의 현실이자 비극이다. 


장범석 국제관계 칼럼니스트
  • 이 기사를 공유해보세요  
  •  
  •  
  •    
맨 위로

ⓒ 프라임경제(http://www.newsprime.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