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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외모까지 예뻐진 토요타 프리우스, 성능·연비? 말해 뭐해

감성 자극 스타일리시한 디자인·매력적 퍼포먼스 갖춘 역동적인 패키지로 개발

노병우 기자 | rbu@newsprime.co.kr | 2024.01.12 10:52:36
[프라임경제] 자동차 제조사들은 자신들이 만든 차량의 모델명을 지을 때 알파벳과 숫자로 조화시키는 경우도 있지만, 그럴싸한 의미를 내포해서 짓는 경우도 있다. 이번에 시승한 모델은 후자에 해당한다. 선구자(先驅者). 선구자는 어떤 일이나 사상에 있어 그 시대의 다른 사람보다 앞선 사람을 의미한다. 이런 어마어마한 의미를 가진 모델은 누굴까. 

토요타 프리우스(PRIUS)다. 프리우스의 어원은 라틴어로 선구자다. 일반적으로 프리우스는 사람들에게 그저 작고 연비 좋은 차다. 그런데 선구자라니…. 사실은 다음과 같다. 토요타가 이렇게 이름 짓은 이유는 프리우스가 가진 타이틀 중에 '세계 최초'라는 타이틀이 있다. 프리우스는 1997년 세계 최초의 양산형 하이브리드로 탄생한 모델이다.

토요타는 글로벌 자동차시장에서 하이브리드 엔진만으로 자신들만의 영역을 확보해온 하이브리드 강자다. 물론, 국내 수입차시장에서는 지난 몇 년 간 일본 기업인 탓에 소비자들로부터 외면을 받기도 했지만 결국에는 회복했다. 이들을 대체할 적임자가 마땅치 않아서다.

선구자 프리우스가 최근 5세대로 돌아왔다. 5세대는 스타일리시한 디자인과 매력적인 퍼포먼스를 갖춘 역동적인 패키지로 개발됐다. 하이브리드의 매력을 보다 많은 사람들에게 알리기 위해 콘셉트도 '하이브리드 리본(HYBRID REBORN)'이다. 프리우스가 선물 같은 존재라는 걸까….

프리우스는 1997년 출시 이후 26년 동안 전 세계적으로 누적 590만대 이상 판매되며 하이브리드 시장을 개척해 오고 있다. ⓒ 토요타 코리아


"5세대 프리우스는 감성을 자극하는 스타일리시한 디자인과 가슴을 두근대게 하는 드라이빙 퍼포먼스 통해 선택지가 많지 않은 콤팩트 전동화 모델 시장에서 새로운 선택지로써 고객의 니즈를 채울 수 있을 것이라 자신한다."

5세대 프리우스를 시승했다. 디자인은 얼마나 감성을 자극할지, 퍼포먼스는 가슴을 두근대게 하는지 프리우스를 샅샅이 살펴봤다. 시승코스는 파이팩토리 스튜디오(서울 광진)에서 출발해 서종문화 체육공원(경기 양평)을 들려 경기 가평에 위치한 식당과 카페를 다녀오는 약 85㎞다.

◆불필요한 조형요소·캐릭터 라인 배제…심플한 디자인 추구

5세대 프리우스는 처음 등장했을 때 람보르기니의 실루엣을 연상시킨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상당히 스타일리시하고 날렵하다. 5세대 프리우스는 'Efficiency by design(디자인에 의한 효율성)'이라는 기존 프리우스의 철학을 계승하면서 감성을 자극하는 디자인 요소들을 적극 사용했다. 가까이서는 물론, 멀리서 봐도 한눈에 프리우스임을 알 수 있는 디자인 요소들이 차량 곳곳에 자리 잡고 있다.

전면부는 망치의 머리를 닮은 형상에서 유래된 해머헤드(Hammer Head) 콘셉트를 적용해 넓은 폭을 강조하면서도 날카롭고 길게 뻗어 있다. 또 U자형 주간주행등(DRL)을 특징으로 하는 Bi-Beam LED 헤드램프는 상단 라디에이터 그릴과 연결돼 와이드하고 날렵한 디자인을 부각시킨다. 하단부에는 대형 그릴을 배치해 스포티하면서도 낮은 무게중심을 강조했다.

전면부는 망치의 머리를 닮은 형상에서 유래된 해머헤드 콘셉트 디자인의 적용으로 기능과 스타일링의 균형을 높였다. = 노병우 기자


5세대 프리우스는 기존 모노폼 실루엣 디자인을 계승했다. 2세대 TNGA 플랫폼을 적용해 차체를 넓고 낮은 형상으로 구현하며, 루프 피크를 뒤쪽으로 이동시켜 유려한 실루엣을 만들어냈다. 차체 디자인을 해치지 않도록 C 필러 부근에 필러 일체형 리어 아웃사이드 도어 핸들을 적용해 깔끔하면서 매끄러운 외관 디자인을 완성했다.

후면부는 중앙에 프리우스 로고와 함께 일직선 형태의 LED 리어 콤비네이션 램프가 적용됐다. 제동등은 상단부 리어 스포일러와 일체화돼 심플하면서도 고급스러운 느낌과 함께 제동 시 후방차량의 가시성을 확보했고, 트렁크 상단을 스포일러 형태로 디자인해 공기저항을 줄이고 핸들링과 안정성 향상에 기여한다.

인테리어는 아일랜드 아키텍처(Island Architecture) 콘셉트가 채택됐다. 실내 레이아웃을 △서라운딩 △D-모듈 △플로팅 인스트루먼트 패널 총 3개 구역으로 나눠 개방감을 극대화하고 드라이빙 중심의 운전석을 구현했다.

인스트루먼트 패널과 시트에 적용된 오너먼트를 통해 검정색 베이스의 인테리어에 조화로운 악센트를 주었다. 앰비언트 라이트는 하이브리드 모델에는 블루 컬러를,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모델에는 레드 컬러를 적용했으며 PDA 기능과 연계돼 전방 도로 상황에 따라 운전자에게 알림이 필요한 경우 깜빡이며 보다 진보적인 느낌을 연출한다. 

공조기 조작 버튼은 인스트루먼트 패널과의 일체감을 강조하기 위해 슬림하게 디자인됐으며, 버튼은 피아노 건반 형태로 디자인돼 주행 중에도 직관적인 컨트롤이 가능하다. 또 스티어링 휠은 고급스러움과 함께 다양한 인체공학적인 특성이 고려됐으며, 시프트 노브는 실내 디자인의 일관성과 공간 활용성 및 조작 편의성을 모두 고려해 설계됐다.

후면 디자인은 좌우 수평으로 뻗은 리어 콤비네이션 테일 램프가 적용돼 보다 고급스러운 이미지를 선사한다. = 노병우 기자


인스트루먼트 패널 중앙에 위치한 12.3 터치 디스플레이는 직관적인 사용성을 제공하며, 멀티 인포메이션 디스플레이(MID)는 드라이빙의 즐거움을 위한 프리우스의 핵심 요소다. 7인치 TFT(Thin Film Transistor) LCD 풀 컬러 디스플레이를 채택했으며, 후드가 없는 슬림하고 심플한 MID 레이아웃을 통해 스마트한 실내 공간 구현했다. 계기판을 스티어링 휠 상단에 배치해 주행 중 시선의 이동을 최소화하고 운전자의 시선이 자연스럽게 전방을 향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이외에도 트렁크공간은 69ℓ 용량의 캐리어 2개나 골프백 1개(폭 9.5인치, 드라이버길이 46인치 기준)를 가로로 수납할 수 있다. 또 트렁크 바닥면을 최대한 낮추고 개구부를 넓혀 길거나 높은 짐을 수월하게 적재할 수 있으며, 6:4 리어 시트 폴딩으로 공간 활용성을 극대화했다.

◆2세대 TNGA 플랫폼 새롭게 도입…퍼포먼스 업그레이드 

5세대 프리우스에는 2.0ℓ 하이브리드(HEV)와 2.0ℓ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두 가지 타입의 파워트레인이 탑재됐다. 

이 중 시승을 진행한 2.0ℓ 하이브리드에는 최신 하이브리드 시스템이 채택돼 시스템 총 출력이 196마력에 달하며, 최대토크는 △엔진 토크 19.2㎏·m(4400~5200rpm) △모터 토크 21.2㎏·m(0~5509rpm)이다. 정부 공인 복합연비는 20.9㎞/ℓ(도심 21.5㎞/ℓ, 고속도로 20.3㎞/ℓ)를 실현해 다이내믹한 주행경험과 우수한 연비를 선사한다. 
 

인테리어는 운전에 쉽게 집중할 수 있는 구조인 아일랜드 아키텍처(Island Architecture) 콘셉트가 적용됐다. = 노병우 기자


특히 5세대 프리우스에 적용된 새로운 2세대 TNGA 플랫폼은 저중심 설계와 고강성 바디로 주행성능이 향상됐다. 기존 대비 50㎜(PHEV SE, HEV LE) 및 40㎜(PHEV XSE, HEV XLE) 낮아진 전고와 20㎜ 넓어진 폭을 통해 낮은 무게중심 실현했다. 

시동을 걸자 프리우스는 하이브리드 모델답게 조용했고, 저속에서 스르륵 미끄러지듯이 앞으로 나아갔다. 저속에서 조용한 것은 당연하지만, 100㎞/h 이상의 고속에서도 괜찮은 정숙성을 유지했다. 풍절음이나 노면소음도 옆 사람과의 대화 혹은 음악을 감상하는데 지장을 주지 못했다.

급가속과 급정거를 번갈아가며 정신없이 조작했음에도 프리우스의 움직임은 차분하다. 고속도로 구간에 진입하면서 가속페달을 더욱 밟았을 때의 가속감은 부드러웠고, 응답성도 탁월했다. 에코모드로 주행했는데도 가속페달을 밟을 때 답답한 느낌은 전혀 들지 않았으며, 적은 가속페달 조작만으로도 즉각적인 가속감을 제공했다. 

고속의 와인딩 구간에서도 쏠림현상이 없고 차체는 안정감을 잃지 않는다. 서스펜션은 너무 딱딱하거나 물렁거리지 않아 과속방지턱이나 험한 도로 등을 지나갈 때의 충격 흡수도 만족스럽다. 참고로 5세대 프리우스는 빠른 응답성과 높은 강성을 위해 프론트 맥퍼슨 스트럿 서스펜션과 리어 더블위시본 서스펜션이 적용됐다. 액티브 하이드롤릭 부스터-G 브레이크가 새롭게 탑재돼 브레이크 시 높은 안정성과 뛰어난 제동 감각도 제공한다. 

5세대 프리우스는 2.0ℓ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을 도입했다. = 노병우 기자


올림픽대로에 들어서서는 이전 주행을 통해 얻은 배터리 충전량을 통해 전기모터만으로 주행도 가능했다. 차가 막힐 때는 연료를 전혀 사용하지 않고 운전이 가능하다.

이외에도 프리우스는 △최신 토요타 세이프티 센스(TSS, Toyota Safety Sense) △사각지대 감지 모니터(BSM) △LG유플러스의 U+Drive 기반으로 인포테인먼트 기능을 활용할 수 있는 토요타 커넥트 △안드로이드 오토 및 애플 카플레이가 전 트림에 기본 제공된다. 

5세대 프리우스를 시승할 때 연비운전을 할 생각이 전혀 없었다. 이 때문에 브레이크 페달과 가속페달을 계산하며 밟지 않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연비는 꾸준히 올라가기 시작했고, 그렇게 시승을 마치고 프리우스는 25.4㎞/ℓ를 연비를 기록했다. 공인 받은 복합연비(20.9㎞/ℓ) 정도만 나와도 훌륭한 수준일 것이라 생각했지만 결과는 기대 이상이었다. 

한편 5세대 프리우스의 국내 판매가격(개별소비세 5%)은 △하이브리드 LE 3990만원, XLE 4370만원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SE 4630만원, XSE 4990만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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