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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대선서 친미 라이칭더 당선...바이든 "대만 독립 지지하지 않아"

 

추민선 기자 | cms@newsprime.co.kr | 2024.01.14 13:32:02
[프라임경제] 대만해협을 둘러싼 미중간 첨예한 힘겨루기 와중에 치러져 '미중 대리전'으로 평가된 제16대 대만 총통 선거(대선)에서 집권 민주진보당(민진당)의 친미·독립 성향 라이칭더 후보가 승리했다.

대만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13일 오후 9시58분(현지시간) 총통 선거 개표가 완료된 가운데 라이칭더 총통·샤오메이친 부총통 후보가 558만6000표, 득표율 40.05%를 기록했다.

친중 성향 제1야당인 국민당의 허우유이 총통·자오사오캉 부총통 후보는 467만1000표(33.49%)를, 중도 성향 제2야당인 민중당의 커원저 총통·우신잉 부총통 후보는 369만표(26.46%)를 각각 득표했다.

당선된 라이칭더 총통 후보와 샤오메이친 부총통 후보. © 연합뉴스


대만에서 시민의 손으로 직접 총통이 선출되는 것은 1996년 이래로 이번이 8번째다. 이날 대선 투표율은 71.86%로 집계됐다. 대만 총통의 임기는 4년이며 중임할 수 있다. 

선거는 끝났지만 대만해협 불안정성은 커질 전망이다. 라이 후보는 차이 현 총통보다 중국에 더욱 강경한 입장을 가진 인물로 평가된다. '하나의 중국' 원칙에 회의적 태도를 고수했고, 미국과의 군사 협력도 강화해야 한다는 입장이었다. 이에 중국은 "뿌리(중국)를 잊은 배신자"라며 라이 후보를 맹렬하게 비난해 왔다.

이날 대만 대선 결과에 대해 중국은 반발했고, 미국은 안도감을 숨긴 채 대만 독립을 지지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재확인하며 신중한 반응을 보였다.

중국의 대만 담당 기구인 국무원 대만사무판공실은 라이 후보 당선이 확정되고 2시간여가 지난 후 발표한 입장문에서 "이번 대만 지역의 두 선거(대선과 총선) 결과는 민진당이 섬(대만) 안의 주류 민의를 대표하지 못한다는 점을 보여준다"며 "대만은 '중국의 대만'이다"라고 밝혔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이날 캠프데이비드 출발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대만 선거 결과에 대해 "(대만 독립을) 지지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그간 대만관계법에 근거해 '하나의 중국' 원칙을 유지하며, 양안 관계의 일방적인 상태 변경에 반대하고 대만의 평화를 추구한다는 입장을 견지해 왔다.

주요 외신들은 양안 관계를 둘러싼 미중 긴장 고조 가능성에 주목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중국이 가장 꺼려온 후보가 대만 총통 선거에서 당선됐다"며 "이로써 중국이 분리주의 세력으로 규정한 집권 민진당의 영향력이 확대되고 양안 관계를 둘러싼 지정학적 긴장이 지속될 전망"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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