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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사각론-GS건설 자이가이스트] "목조 모듈러 주택, 최고 공정과 기술 확신"

건설업 패러다임 변화 "안전‧생산성‧비용‧친환경 등 장점 수두룩"

선우영 기자 | swy@newsprime.co.kr | 2024.01.16 14:45:40

자이가이스트 당진공장에 설치된 목조모듈러 샘플하우스 사진(VOL.54). ⓒ GS건설


[프라임경제] 건설사들은 대내외 경제상황과 경영방향에 따라 성장을 거듭하거나 몰락의 나락으로 내몰리기도 한다. 내로라하는 글로벌 기업일지라도 변화 바람에 적절히 대응하지 못하면 2, 3류 기업으로 주저앉기 십상이다. 그렇기에 국내 산업 기틀을 형성하고 있는 건설사들은 급변하는 시대에 역행하지 않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한다. 건설강국을 이끌고 있는 건설사들을 탐방해 '건설사개론' 시리즈를 꾸린다. 이번 회에는 GS건설 '목조 모듈러 사업'에 대해 살펴본다. 

최근 차세대 건축 방식으로 주목받는 조립식 '모듈러(프리패브) 공법'이 건설업계 패러다임을 주도하는 분위기다. 

모듈러 공법은 토지에 기초 공사를 거쳐 건축물을 짓는 기존 방법과 달리 공장에서 미리 제작된 유닛을 현장으로 옮겨 조립‧건축하는 방식이다. 공장 사전 제작이라는 점에서 신속하게 일정한 품질을 유지할 수 있다는 게 가장 큰 특징으로 꼽힌다. 

최근 이런 모듈러 사업에 있어 두각을 드러내고 있는 게 바로 'GS건설(006360)'이다. 특히 지난해 4월 시장에 제시한 목조 모듈러 단독주택 법인 '자이가이스트'는 업계 시선을 사로잡기에 충분했다. 

◆"설계부터 운송까지" 체계적 시스템 확보, 업계 선두 도약

"자이가이스트는 GS건설이 100% 출자한 프리패브 전문 회사다. 모듈러 공법을 통한 현장 공정 최소화로 2개월 이내 주택을 공급(설계‧인허가 기간 제외)할 수 있는 동시에 비용 역시 최대 50%까지 절감할 수 있다. 물론 '자이' 브랜드만의 설계와 콘셉트, 기술력 등은 그대로 적용된다."

현재 자이가이스트 운영은 △서울 종로구 청진동 '본사' △충남 당진 합덕읍 면천로 일대 '목조 모듈러 주택 공장' 투트랙 형태로 이뤄지고 있다. 

본사에는 △설계팀 △PM(영업팀) △디자인팀 등 20여명이 근무하고 있으며, 공장의 경우 △생산팀 △시공팀 △공무구매팀 등 40여명이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자이가이스트 관계자는 "다양한 연령대가 자이가이스트에 근무하고 있지만, 업무 특성상 벤처 및 스타트업 등과 유사할 만큼 창의적 업무에 능통한 젊은층이 다수 포진했다"며 "업무는 100% 내국인이 담당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자이가이스트 당진공장에 설치된 목조모듈러 샘플하우스 사진(VOL.54). ⓒ GS건설


사실 목조 건축물 특성상 완벽한 설계는 물론, 목수 숙련도에 따라 건물 품질이 좌우되는 만큼 통상 건설 현장 근로자와는 분명한 차이가 발생한다. 특히 모듈러 기본 토대가 사전 제작 및 반자동화 시스템이라는 점 역시 근로자 선정에 있어 중요한 요소다. 

자이가이스트는 이런 인재들과 함께 모듈러 기술 연구 및 평면 개발을 아끼지 않으면서 50여개 표준 모듈을 구비한 상태. 일반 건축주는 토지 형상 및 평면 구성에 맞춰 표준 모듈을 조합해 주택을 설계하며, 이후 계약을 통해 '나만의 집'을 조성할 수 있다. 

자이가이스트에 따르면 목조 모듈러 주택 공정은 전환설계를 시작으로 △Pre-cut △Base‧roof △Wall panel △Wall panel2 △모듈 결합 △전기 설비 배관 설치 △창호 및 내장 설치 △운송 준비 순서로 진행된다.  

전환설계 단계는 설계팀 도면을 생산팀에서 기계에 맞는 도면 작업을 진행하는 것을 의미하며, 이후 Pre-cut 공정에서 목자재를 도면에 맞게 재단한다. 

이렇게 재단된 목자재들은 바닥판이나 지붕 구조체로 만드는 'Base‧roof' 공정이나 벽 구조체를 생산하는 'Wall panel' 공정에 돌입한다. Wall panel2 공정의 경우 벽 구조체 내 단열재를 붙이는 과정이며, 이후 바닥판·벽패널 결합, 기밀 성능을 위한 투습 방수지를 부착하는 '모듈 결합' 공정에 돌입한다. 

자이가이스트 당진공장에 설치된 목조모듈러 샘플하우스 사진(VOL.35). ⓒ GS건설


자이가이스트 관계자는 "모듈 결합 이후 △전기 △설비 배관 △창호 △내장 설치 등까지 완료되면 유닛을 사업지로 배송하는 운송 작업에 착수한다"며 "공정 자동화는 무려 70% 수준에 달하지만, 현장 직원 수작업 능력도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이런 공정을 거쳐 완성된 모듈러 유닛이 시공 현장까지 도착하기 위해선 통상 5톤 트럭 기준 8대가 필요하다. 적지 않은 운송비가 우려될 순 있지만, 현장 시공 노무비를 감안하면 오히려 경제적이라는 설명이다. 

물론 도로를 통한 이동이 쉽지 않은 국내 여건상 모듈을 실은 트레일러가 지정 장소에 운반되는 것조차 쉽지 않다. 때문에 사전 영업 단계부터 입지를 파악하는 세심함도 놓치지 않고 있다.  

◆선입견 타파 "우수한 상품성 홍보…모듈러 활성화 기대"

자이가이스트는 모듈러 주택의 내구성(내진 강도)·단열·내화 등에 대한 선입견 타파를 위한 노력도 아끼지 않고 있다. 이에 법적으로 요구되는 구조 설계를 위한 계산이 체계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내진 성능의 경우 오히려 '철근 콘크리트보다 우수하다'는 실험 결과가 도출되기도 했다. 

자이가이스트 관계자는 "목재 특성상 단열은 우수할 수밖에 없다. 내화 역시 타 소재 대비 취약할 수 있지만, 석고보드나 락보드 등 내화재를 통해 극복하고 있다"며 "무엇보다 양중 방식 개선과 접합부 보완 등을 통해 모듈러 주택 단점 '기밀(氣密) 성능'을 강화, 에너지 효율성 극대화에 성공한 점은 괄목할 성과"라고 자부했다. 

실제 프리패브(Prefab) 연구팀과 친환경건축연구팀 자체 측정 결과, 국내 제로에너지건물 기밀성능 기준 1.5ACH 이하를 만족했다. 나아가 맞춤형 건축설계 시스템과 이를 이용한 건축 설계 방법 특허 등록 등 모듈 설계 수준은 나날이 발전하고 있다.
 
물론 국내 시장에서는 조립식 주택 이미지가 생소하다는 점에서 홍보가 절실하다는 입장이다. 

그는 "아직 모듈러 주택이 단순하고 값싸다는 선입견이 존재하는 게 현실"이라며 "하지만 자이가이스트만의 마감 수준이나 기밀 성능 등을 설명하면 '단순 컨테이너' 인식을 가진 고객들이 놀라기도 한다"고 말했다. 

자이가이스트 당진공장에 설치된 목조모듈러 샘플하우스 사진(VOL.35). ⓒ GS건설


이런 모듈러 주택은 공장 생산품 가운데 가장 비싼 소비재 중 하나다. 때문에 고객 의사 결정에 있어 충분한 상담 절차가 동반돼야 하며, 당진 공장 방문도 필수적이다. 

자이가이스트는 구매를 고려하는 고객을 위해 당진 모듈러 주택 공장에 주력 모델 △35평(약 115㎡) △54평(약 179㎡) 샘플하우스를 마련해 이해도를 높이고 있다. 

나아가 모듈러 주택 활성화를 위한 노력도 아끼지 않고 있다. 정부 관계 부처와 지자체 등 대상으로 해당 공장 견학을 수시로 진행하고 있다. 일반인 대상으로도 필요시 견학을 유도하고 있다. 

자이가이스트 관계자는 "국립산림과학원에 따르면 목조 구조 건물 재활용성은 90%가 넘는 정도로 친환경적"이라며 "일례로 현재 당진 공장에는 창원에 설치했던 '테스트 베드 주택' 모듈을 재사용해 쇼룸 및 휴게 공간 조성을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건설업계도 점차 친환경 공법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는 만큼 프리패브 공법은 향후 건설 패러다임을 바꾸는 발판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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