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린트
  • 메일
  • 스크랩
  • 글자크기
  • 크게
  • 작게

왕길역 로열파크씨티 "특별한 도시" 단순 환상에 그치나

경쟁률 0.49대 1 '사실상 낙제' DK아시아, 글로벌 광고 등 끝없는 투자

전훈식‧선우영 기자 | chs‧swy@newsprime.co.kr | 2024.01.17 11:21:01

DK아시아가 대한민국 신흥 부촌으로 조성 중인 로열파크씨티 조감도. ⓒ DK아시아


[프라임경제] DK아시아가 추진하고 있는 리조트특별시 2단계 '선봉장' 왕길역 로열파크씨티가 분양 실패에 불구, 흥행을 위한 투자를 아끼지 않는 모양새다. 다만 시장 침체 장기화로 적지 않은 잔여 물량 해소 여부를 알 수 없어 이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증폭되고 있는 실정이다.  

DK아시아가 3단계에 걸쳐 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3만6500세대 '대형 리조트 도시' 2단계 왕길역 로열파크씨티(이하 왕길 로열파크)가 드디어 베일을 벗고 공개된다. 

오는 9월 입주 예정인 왕길 로열파크는 국내 최대 규모 민간도시개발 '리조트특별시(2만1313세대)' 첫 번째 프로젝트로, 총 1500세대로 이뤄진다. 국내 최초 도시 브랜드 개념과 하이엔드 리조트 도시 콘셉트를 도입, '6성급 리조트 도시'라는 그간 경험하지 못한 주거 환경 패러다임을 제시하고 있다. 

실제 DK아시아는 이를 위해 과감한 도전을 시도하고 있다. 리조트 도시 조경을 위해 60년 노하우 '조경 명가' 삼성물산(028260) 리조트 부문과의 전략적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를 통해  '유럽 성과 그 안에 거주하는 귀족을 삶' 콘셉트를 곳곳에 적용하고 있다.  

아울러 오는 3월 '리조트특별시' 입구부터 왕길 로열파크 2.7㎞ 구간에 직접 디자인하고 제작한 경관 조명 및 메타세콰이어 식재 등 특화기반시설을 공개할 예정이다. 특히 야간에는 자체 개발·제작한 조명 특화를 통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빛의 도시' 구현은 물론, 작가 조각 작품을 통해 '예술의 도시' 가치도 더한다는 전략이다. 

왕길 로열파크 강점은 하이엔드 리조트 도시에 걸맞은 커뮤니티 시설과 호텔급 서비스다. 복층형 인도어 골프연습장 '로열 클럽하우스(길이 30m·10개 타석)'를 비롯해 △입주민 전용 '프라이빗 시네마룸' △아난티 리조트 모티브 '6성급 실내 수영장' △66ft급 유럽형 요트 '아라뱃길 썬셋투어(입주 후 5년 무상)' 등 다채로운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

나아가 DK아시아는 왕길 로열파크 흥행을 위한 투자도 아끼지 않고 있다. 5세대 하이엔드 주거시설에 걸맞게 글로벌 브랜드 광고를 글로벌 주요국에 노출하고 있는 것이다. 그 시작은 유럽 문화와 예술 중심 '프랑스 파리'와 일본 도쿄 중심 '신주쿠'다. 

DK아시아에 따르면 글로벌 브랜드 광고는 프랑스 파리 쇼핑 명소 '시타디움 꼬마르탱(CITADIUM Caumartin)' 디지털 패널에서 진행하면서 유럽인 시선을 사로잡았다. 일본 도쿄 신주쿠의 경우 유동 인구가 풍부한 △크로스 신주쿠 △알타 비전 △NEWNO-GS신주쿠 총 3곳 디지털 패널에서 동시 진행했다. 

DK아시아가 프랑스 파리 시타디움 꼬마르탱에서 진행한 로열파크씨티 글로벌 브랜드 광고. ⓒ DK아시아


김정모 DK아시아 회장은 "글로벌 브랜드 광고를 통해 로열파크씨티 영향력을 더욱 확대하며, 세상에서 가장 특별한 도시로 조성되는 로열파크씨티를 통해 'K-씨티' 위상을 전 세계에 알릴 것"이라고 자신했다. 

이런 DK아시아 '리조트특별시 전략'은 관련 업계 이목을 사로잡기에 충분했다. 특히 2~3년 전 부동산 시장 호황기 당시 업계 트렌드가 '하이엔드 브랜드'였던 점을 감안, 충분한 수요층이 예상되기도 헸다. 

하지만 이런 기대와는 달리 갑작스레 찾아온 경기 침체 여파는 왕길 로열파크 흥행에 찬물을 끼얹기에 충분했다. 더군다나 서울을 포함한 주요 수도권 분양 시장도 사실상 정체기에 돌입한 만큼 왕길 로열파크에 대한 실거주는 물론, 투자마저 외면하고 있다.

특히 시장 침체 속에도 높게 책정된 왕길 로열파크 분양가는 미달 사태를 더욱 부추겼다는 분석이다. 

왕길 로열파크 분양가(전용 84㎡ 기준)는 7억3370만~7억3700만원으로, 3.3㎡당 2160만원 수준이다. 지난해 10월 기준 인천 민간 아파트 평균(1687만원)보다 500만원 가량 비싸다. 특히 최근 공사비 상승세를 감안하더라도 주변 시세 대비 경쟁력이 떨어진다. 인근 '왕길역 역세권' 검단자이 1단지(전용 84㎡)가 지난해 11월 3억9000만원에 거래된 바 있다. 

이런 탓에 왕길 로열파크는 전방위적인 홍보에도 불구, 청약에 있어 흥행 참사를 피하지 못했다. 

지난해 12월 진행된 1‧2순위 청약 결과(한국부동산원 청약홈 기준) 1409세대 모집에 691명이 신청, 평균경쟁률 0.49대 1을 기록했다. 특히 74㎡B 타입(모집 244세대·신청 45명)의 경우 '경쟁률 0.18대 1'이라는 불명예를 안았다. 

왕길역 로열파크씨티 일대. ⓒ 프라임경제


물론 일각에서는 그간 겪지 못한 새로운 주거 형태인 동시에 인프라 개선 등 여전히 높은 잠재력을 바탕으로 향후 가치 재평가가 이뤄질 것이라는 의견도 제시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시장 침체 속에 높은 분양가까지 겹치면서 수요자들 사이에서 투자 가치에 대한 의구심이 제기된 것으로 보인다"며 "물론 풍부한 잠재력으로 향후 가치 재평가가 기대되기도 하지만, 당장 상황에선 매력이 효과적으로 드러나긴 힘들다"고 설명했다.

한편 분양 관계자에 따르면 왕길 로열파크는 500여세대 상당 미분양 물량 해소를 위해 지난 15일부터 선착순 동호 지정 분양을 진행하고 있다. 과연 왕길 로열파크가 이런 DK아시아 노력 등에 힘입어 입주 전 완판을 이뤄낼 수 있을지 업계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 이 기사를 공유해보세요  
  •  
  •  
  •    
맨 위로

ⓒ 프라임경제(http://www.newsprime.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