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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h; GTX A 삼성역] "노선 심장부인데…" 늦은 개통에 시민 불편 불가피

"기존 입지‧인프라에 개발 호재 시너지"…2028년 개통 미지수, 반쪽짜리 비판 대두

선우영 기자 | swy@newsprime.co.kr | 2024.01.17 15:14:47

GTX-A 시운전 철도차량이 SRT 수서역에서 동탄역으로 출발하고 있다. ⓒ 연합뉴스


[프라임경제] 윤석열 정부 핵심 공약은 바로 수도권광역급행철도(이하 GTX)다. 특히 서울 과밀 억제 효과는 물론 출퇴근 시간을 대폭 단축시키는 GTX는 이름만으로도 시민 기대를 증폭시키고 있다. 이런 탓에 수혜지 주변으로 부동산 시장이 들썩이는 등 긍정적 시그널이 감지되고 있다.   

정부는 이런 GTX 사업에 있어 A·B·C 노선을 '1기 GTX'로 명시했다. 아울러 D·E·F 노선을 2기 GTX로 명명하는 등 사업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이런 가운데 현재 서울‧수도권 시민들 이목을 가장 집중시키고 있는 게 바로 내년 부분 개통을 앞둔 'GTX-A'다. 

국토교통부(이하 국토부)에 따르면 GTX-A(시행자 SG레일‧11개역)은 경기 파주 운정을 시작으로 서울·삼성역을 거쳐 동탄까지 연결되는 노선(총 83.1㎞)이다. 170㎞/h 속도(최고 180㎞/h)로 최대 1000여명을 수용할 수 있다. 특히 2024년 완공(상반기 수서~동탄‧하반기 운정~서울역)을 목표로 속도를 내고 있어 개통 기대감이 점차 확대되고 있다.

이번 회차에서는 GTX-A 마지막 퍼즐 삼성역 일대를 알아보고자 한다. 직접 톺아보면서 가치와 전망, 그리고 파급 효과를 몸소 체험해 본다. 

◆GTX-A 마지막 퍼즐 "기존 입지와 개발 호재로 가치 쑥"

본지가 방문한 삼성역(2호선) 일대는 코엑스를 중심으로 강남에 걸맞은 웅장한 빌딩들이 숲을 이루고 있다. 물론 주변에는 계획된 개발들이 한창인 탓에 조금은 번잡스럽지만, 향후 일대 사업이 완료될 경우 강남에서도 중심지로 거듭날 정도로 높은 미래 가치가 기대되고 있다. 

GTX-A가 들어서는 삼성역 일대. = 선우영 기자


"삼성역 일대는 강남 업무지구 한 축으로써 위상을 뽐내고 있다. 또 코엑스는 물론 △스타필드 코엑스몰 △현대백화점 △파르나스몰 △잠실 종합운동장 등이 위치해 이미 수려한 인프라를 자랑한다. 여기에 GTX-A는 물론 C 노선도 예정된 만큼 광역철도망 심장부이자 서울‧수도권 교통 허브로 자리할 것이 분명하다." - 인근 공인중개사 관계자

물론 현재 GTX 외에도 다양한 개발이 진행되고 있는 만큼 호재는 무궁무진하다는 게 업계 시선이다. 특히 가장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는 건 GTX-A‧C 역사가 포함되는 '영동대로 광역복합환승센터 사업'이다.

서울시에 따르면 해당 사업은 삼성역과 봉은사역(9호선) 사이(연장 597m‧폭 63m‧깊이 53m)를 지하 공간으로 조성하는 초대형 프로젝트다. 

GTX-A‧C와 위례신사선 등 역사를 한 곳에 집적해 철도 허브 기능을 수행하며, 공공 상업 공간과 교통수단간 환승 동선 편의를 고려한 층별 배치를 계획했다. 아울러 '코엑스-영동대로-GBC' 지하 연결 축과 2‧9호선과의 편리한 환승 시스템도 고려했다. 

구체적으로 지상에는 코엑스와 향후 조성될 현대차그룹 GBC(Global Business Center)를 잇는 대형 녹지 광장이 설립된다. 기존 도로는 지하 1층으로 지하화 되며, 버스정류장이 위치한다.   

지하 2층에는 공공 상업 공간이 조성되며, 지하 4~5층에는 △위례신사선 △GTX-A‧C 승강장이 들어선다. 기존 봉은사역과 삼성역까지 더할 경우 총 5개 노선이 자리하는 사통팔달 교통 요충지로 거듭나게 된다. 

영동대로 광역복합환승센터 조감도. ⓒ 서울시


뿐만 아니라 GBC는 물론 △동부간선 지하화 △잠실 스포츠‧MICE 사업 등에 따른 수혜도 예고된 만큼 획기적인 인프라 확충으로 '강남 핵심으로의 도약'이 전망되고 있다. 

인근 공인중개사 관계자는 "교통‧일자리 등 개선으로 유동인구는 더욱 늘어날 것"이라며 "이미 조성된 인프라와 개발 시너지로 강남을 넘어 서울‧수도권 전체에 엄청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기대했다. 

◆2028년 예정 GTX-A 삼성역 "또 밀린다고?" 반쪽짜리 노선 불가피 

이처럼 삼성역 일대는 굵직한 호재들을 확보했다는 점에서 높은 미래 가치가 기대되고 있다. 하지만 GTX-A에 있어 올해 개통을 앞둔 타 노선들과 달리 역사 개통 시점이 불투명하다는 게 문제다. 이로 인해 '반쪽짜리' 노선이라는 비판을 피하지 못하고 있다. 

국토부에 따르면, GTX-A 삼성역은 영동대로 복합환승센터 사업 지연 탓에 2028년에나 개통 가능할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특히 GTX-A 최대 강점 '강남 접근'에 있어 중심축을 담당하는 만큼 개통 지연으로 인한 수혜지 시민들 불만이 끊이지 않고 있다.  

GTX-A 운정역 일대 주민은 "GTX-A를 이용하는 가장 큰 이유는 '강남 접근성' 개선이다"며 "삼성역 개통 전까지 A 노선을 이용해 강남에 다다르기 위해서는 서울역에서 내려 다른 교통수단을 이용해야 하는 만큼 당장 실효성이 떨어진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2025년 삼성역을 제외한 전 구간 개통 이야기가 나돌고 있다"면서도 "이조차도 회의적인 시각이 많아 현실화될지 의문"이라고 덧붙였다. 
 

GTX-A 삼성역 일대. = 선우영 기자

더욱 문제는 당초 계획된 '2028년 전 구간 개통'도 확신할 수 없다는 점이다. 공사비를 두고 서울시와 입찰 참여를 고려 중인 시공사간 이견 차이로 시공사 선정 과정에서부터 차질을 빚고 있어서다.  

업계에 따르면 GTX-A‧C 노선 역사와 상업 시설을 조성하는 '영동대로 지하공간 복합개발 2공구 건설공사' 시공사 선정이 2022년부터 제자리걸음이다. 특히 최근에도 나라장터에 해당 프로젝트 입찰을 공고하고 사전심사 신청서를 받았지만, 마감일(지난 11일)까지 입찰에 참여한 시공사는 전무했다.

업계 관계자는 "2공구는 사실상 복합환승센터를 짓는 구간이라는 점에서 2028년 GTA-A 역사 개통이 또 지연될 수 있다"며 "서울시가 최근 나라장터를 통해 제시한 추정 공사비(3170억여원)는 턱 없이 부족하다. 개선이 없을 경우 시공사 선정은 더욱 힘들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도심 노른자에 진행되는 역대급 프로젝트라는 점에서 복잡한 설계‧시공 등으로 인한 추가 지연도 배제할 수 없다"며 "이에 따른 GTX-A 이용 시민들의 불만이 증폭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물론 서울시와 국토부는 2028년 개통에 크게 무리가 없다는 입장이다. 일부 지장이 있을 순 있지만, 토목공사와 GTX A‧C 공사는 계획대로 진행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특정 공구 시공사 선정 차질이 개통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는 의미다.  

이처럼 삼성역 일대는 다양한 호재로 재차 도약을 예고하고 있지만, GTX-A 사업 지연 등 우려 섞인 목소리도 만만치 않은 상황. 과연 현재 야기되는 문제점들을 불식시키고 강남을 넘어 서울‧수도권 핵심으로 도약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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