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린트
  • 메일
  • 스크랩
  • 글자크기
  • 크게
  • 작게

중동 리스크에 美 금리인하 안개 속 위험한 불개미들

中, 대만 군사적 압박·北 "韓 적대국 명기"…전쟁 긴장 고조에 "돈 빼자"인데 왜?

이정훈 기자 | ljh@newsprime.co.kr | 2024.01.17 16:36:42

예멘의 친(親)이란 반군 세력 후티. ⓒ 연합뉴스

[프라임경제] 미국의 금리인하 기대감에 상승했던 코스피가 연초부터 상승분을 모두 토해내고 있다. 중동 리스크 악재로 미국의 금리인하는 오리무중이다. 그러나 개미들은 아랑곳하지 않고 지수 상승 베팅에 투자하며 '1월 효과'를 기대 중인 모습이다.

17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1일부터 16일까지 개인 투자자들은 'KODEX 레버리지'를 6345억원 순매수했다. 이는 같은 기간 삼성전자(005930) 순매수 금액인 1조4635억원 다음으로 많은 규모다.

KODEX 레버리지는 기초지수인 코스피200지수의 일별 수익률을 두 배로 추종하는 상품이다. 즉 지수가 오를 때 두 배의 수익률을 거두는 상품이다. 떨어지면 손실률도 두 배다.

반대로 같은 기간 개인은 지수 하락에 두 배 베팅하는 'KODEX 200선물인버스2X'는 2937억원을 순매도했다. 지난 2일부터 16일까지 코스피 지수가 약 6.5%(2669.81→2497.59) 하락했던 점을 감안하면 개인의 손실률은 최소 10% 이상으로 추정된다.

특히 지난해 12월28일 2655.28으로 마감했던 코스피 지수가 이날 2430선까지 밀리면서 220p 가량 빠졌다. 그동안의 상승분을 모두 반납한 상황이다.

통상 연초에는 주식시장이 강세를 보인다는 이른바 1월 효과가 있다. 그러나 올해는 이러한 1월 효과가 완전히 사라진 모양새다. 그럼에도 개인이 지수 상승에 베팅하는 요인은 미국 중앙은행의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으로 풀이된다.

문제는 사그라들었던 인플레이션 우려가 중동 리스크로 재등장했다는 점이다. 이러한 우려는 그간 지수 상승을 이끌었던 미국의 금리인하를 후퇴시키는 요인으로 작용될 전망이다.

실제로 지난 14일(현지시간) 라파엘 보스틱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금리를 조기 인하하면 다시 인플레이션이 오를 것"이라며 "미국의 금리인하는 올해 3분기에나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최근 후티 반군이 홍해상에서 선박을 공격함으로써 글로벌 물류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며 "이는 글로벌 인플레이션을 높일 수 있기에 면밀히 관찰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더욱이 중국과 대만 간 긴장감도 고조되고 있다. 최근 대만 총통 선거에서 친미 반중 성향의 민주진보당 라이칭더 후보가 당선되면서 중국의 군사적 압박 수위가 거세지고 있다.

즉 각국의 전쟁에 대한 긴장 고조로 전 세계 주식시장의 투자심리가 위축될 요인만 가득하다는 얘기다.

여기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까지 헌법에 대한민국을 적대국으로 명기하겠다는 소식에 국내증시 회피심리는 더욱 커질 것이란 우려가 제기된다.

이에 전문가들은 올해 1월 증시가 강세를 보이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금리인하 기대감은 더욱 낮추라고 조언했다.

조준기 SK증권 연구원은 "기대했던 곳에서 실망과 예상하지 못했던 곳에서 악재가 터져 나오며 연초 이후 계속 두들겨 맞는 형국이 지속되고 있다"며 "(증시가) 다시 불거지기 시작한 지정학적 리스크에 부진을 면치 못하면서 작년 12월 상승분을 연초 2주 만에 전부 토해낸 채 기술적 과매도 구간에 진입하게 됐다"고 진단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경기가 악화하는 상황이 아니라면 현재 기준금리에 대한 기대는 극도로 과도한 수준까지 진행 중"이라며 "금리인하 기대가 더 낮아져야 글로벌 금융시장은 새로운 방향성을 모색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 이 기사를 공유해보세요  
  •  
  •  
  •    
맨 위로

ⓒ 프라임경제(http://www.newsprime.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