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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상 못한 만남 vs 약속대련…尹·韓 갈등 끝?

이준석 "한동훈 사퇴 요구는 기획된 것" 주장

김소미 기자 | som22@newsprime.co.kr | 2024.01.23 15:27:51
[프라임경제] 충남 서천특화시장에서 발생한 대형 화재 현장에서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만났다. 정면 충돌 이틀 만에 예상 못한 만남이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의 "약속대련, 기획된 것"이라는 주장이 현실화되는 것 아니냐는 의심이 커지고 있다.

최근 두 사람은 김건희 여사 명품백 수수 발언과 김경율 비대위원 공천 논란으로 갈등이 불거졌다. 이로 인해 한동훈 비대위원장 사퇴 압박까지 거론됐다. 이런 와중에 대형화재를 이유로 극적인 만남을 가지가 ‘기획된 것’이라는 주장에 힘이 실리는 모양새다. 

23일 윤 대통령은 오후 1시30분쯤 화재 현장에 도착했다. 이후 먼저 와 있던 한동훈 위원장과 악수를 나누고, 함께 피해 현장을 돌며 복구와 지원 대책을 점검했다.

23일 오후 충남 서천군 서천읍 불이 난 서천특화시장을 찾은 윤석열 대통령과 국민의힘 한동훈 비대위원장이 시장을 둘러보고 있다. ⓒ 연합뉴스


둘의 만남은 예정된 만남이 아니라는 점에서 설왕설래를 일으키고 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서천특화시장 화재에 대해 "가용 인력과 장비를 총동원해 화재 진압에 최선을 다하라"며 현장 방문을 검토하라고 지시했다. 윤 대통령 본인 방문 일정은 없었다. 그런데, 갑자기 방문으로 방향을 선회했다. 

한동훈 위원장은 국민의힘 사무처 방문 일정을 연기하고 오전 일찍 화재 발생 현장을 찾는 일정으로 변경했다. 따라서 화재 현장에서의 둘의 만남은 의외라는게 주변인들의 반응이다. 

다만 이같은 행보는 사태 초반부터 제기돼 온 이른바 '약속 대련설'에 무게를 주고 있다. 김건희 리스크를 둘러싼 당내 출구전략이 꽉 막힌 상황에서 당정 간 극적인 갈등 봉합에 따른 반전을 노리며 처음부터 짜고 쳤다는 주장이다.

◆이준석 "약속대련…결국 한동훈에 힘"

이에 앞서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는 대통령실의 한 위원장 사퇴 요구는 "애초에 기획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준석 대표는 23일 유튜브 채널 인터뷰에서 "윤석열 대통령과 한 위원장을 잘 아는 모 인사가 '이관섭 실장을 보낸 건 약속 대련'이라고 이야기하더라"며 "윤 대통령이 한 위원장을 속된 말로 혼내거나 싫은 소리 할 일이 있으면 직접 연락하면 되는데, 왜 굳이 이 실장을 보내 '너 이렇게 해라, 저렇게 해라' 할 이유가 없다"고 설명했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는 대통령실의 한 위원장 사퇴 요구는 '애초에 기획된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 연합뉴스


이 대표는 "한 위원장 쪽에 힘이 쏠리는 모양새로 끝을 내려고 할 것"이라고 전망하면서 "자기들 딴에는 약속대련이지만, 이 사람들이 내부적으로 2012년 이명박 대통령 당시 박근혜 비대위 연구를 많이 한다"며 "외견상으로는 대충 싸우면 되는구나 생각하겠지만, 그때 그런 것과 느낌이 다르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박근혜와 한동훈은 다르기 때문에 이렇게 해서는 그렇게 효과가 많지 않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대통령 지지율이 30% 나오는 상황에서 그 30을 갖고 '친윤'(친윤석열)이니, '친한'(친한동훈)이니 갈라 싸우고 있는 것"이라며 "아무리 싸우는 척해도 중국집에 (번호만 다른) 전화기 두 대 있는 느낌밖에 안 난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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