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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백억 후원금 광산구 투게더재단 '수입·지출' 왜 공개 못하나?

광산구 2013년부터 인건비·운영비 27억원 지원, 시민 후원금 122억원 받고 지난해 9억원 이월

정운석 기자 | hkilbokj@hanmail.net | 2024.01.25 13:40:14

투게더광산 나눔문화재단 로고. Ⓒ 프라임경제

[프라임경제] 제 손으로는 1원 한 푼 벌지 않으면서 광산구청에서 월급을 받고 시민의 후원금으로 사업을 해 온 투게더광산 나눔문화재단(투게더재단)의 '후원금 수입·지출' 거부에 대한 비판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기부금 운용 제보에 앞서 광산구가 투게더재단에 지원한 인건비가 26억4500만원('13∼22년)에 달하고 시민 후원금은 122억3900만원 이지만, 지난해 이월금은 9억원으로 투명한 공개가 필요한 대목이다.

또 투게더재단의 그동안 꾸준하게 존폐가 거론되고 사업 범위 확장 논란이 제기되어 왔으나, 재단법인이라는 특수성 때문에 간과돼 왔다.

이러한 문제점이 시간을 두고 곪아 터져 나온 것이다. 투게더재단이 관리‧운영하는 하남종합사회복지관 관장 채용 과정에서 규정과 절차를 위반한 사실이 밝혀졌고, 기부금 운영에 대해서도 제보가 접수돼 광산구가 사실 확인에 나섰지만 자료 제출을 거부하고 있는 것.

이와 관련 24일 박병규 광산구청장은 "시민 세금으로 급여를 받고 시민 후원으로 운영되는 곳은 무엇보다 투명성과 공정성을 확립해야 한다. 이 기본이 흔들리고 무너진 상황을 바로잡기 위해 어떠한 정치적 외압이 있더라도 원칙적으로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지원금으로 월급을 받고 후원금으로 사업을 하면서도 광산구 조례에 따라 자료 제출 요구에 응해야 하지만 개인정보를 핑계로 거부하고 있다는 점에서 존폐 여부도 검토해야 한다는 목소리다. 

광산구의회 A 의원은 "자료 거부는 투게더재단이 사실상 광산구로부터 더 이상 지원을 받을 이유가 없다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면서 "규정(조례)을 무시한 것은 결국 광산구 주민을 무시한 것으로, 재단의 전반적(존립 등)에 대한 검토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투게더재단은 설립 때부터 기존의 후원금을 빨아들이는 블랙홀로 작용했다. 

여기에는 광산구가 법인의 존립을 위해 광산구 공직자와 시민들의 후원금을 투게더재단으로 유도하는 등 전폭적인 지원을 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다.

실제, 투게더재단 설립 전에는 (재)광산장학회의 주민 출연금은 년 평균 1억7300만에 달했다. 하지만 설립 후에는 년 평균 4240만원으로 줄어들었다. 

이 또한 주민 출연금은 끊겨 광산장학회 강박원 이사장, 최환연 사무국장이 관내 기업체 등을 백방으로 뛰어다니면서 얻은 성과로 힘들게 장학금을 유치했다.

급여와 운영비 또한 장학기금 운용 수익(이자)에 따라 달라져, 최환연 사무국장은 지난해까지 거의 급여를 받지 않은 무료 봉사를 해왔다. 

반면 투게더재단은 그 어떤 노력을 하지 않아도 직원 인건비 전체를 광산구에서 지원받고 있다. 여기에 '광산구 금융복지 상담센터'의 인건비와 운영비까지 지원을 받는다.

광산구가 2013년부터 2022년까지 지원한 예산은 총 26억4500만원이다.

또 투게더재단의 2022년 시민 후원금은 15억3800만원으로 2013년부터 지난해까지 122억3900만원의 후원금을 거두어 들었다. 

지난해 이월금은 9억1400만원에 불과하다. 투게더 재단은 홈페이지를 통해 수입과 지출을 공개하고 있다. 

하지만 기부금 물품 구입, 비지정 후원금 수입과 지출 배분 기준 등은 공개하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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