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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금융권 건전성" 요구에…대출 문턱 높이는 카드사

은행금리 역행하는 카드사 금리…평균 금리, 카드론 14.61%·현금서비스 17.87%

전대현 기자 | jdh3@newsprime.co.kr | 2024.01.26 13:18:44
[프라임경제] 금융당국이 2금융권을 대상으로 건전성 관리를 요구하자 카드사가 대출 문턱을 높이고 있다. 중·저신용자 대출이 더욱 어려워질 전망이다.

26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말 전업카드사 8곳(신한·삼성·현대·국민·롯데·우리·하나·비씨카드)의 카드론(장기카드대출) 평균 금리는 14.61%다. 전월(14.46%) 대비 0.15%p 상승했다. 같은 기간 현금서비스 평균 금리는 17.87%를 기록했다. 전월(17.70%) 대비 0.17%p 올랐다.

은행권 대출금리(시중 은행 신용대출 금리 4.16~6.16%)가 하락세를 나타내는 것과는 상반된다. 이같은 현상은 카드업권 특수성을 배경으로 한다. 통상 카드사는 은행과 달리 중·저신용자 위주로 대출을 취급한다. 비교적 상환여력이 취약한 이들이 주 고객이다. 시쳇말로 '돈을 떼먹힐 확률이 높다'는 말이기도 하다. 

전업카드사의 카드론·현금서비스 금리가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 연합뉴스


경기침체와 물가상승으로 중·저신용자 연체율 상승이 우려되는 만큼 건전성 관리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국내 8개 카드사 연체액은 2조7000억원을 넘겼다. 전년 동기 대비 53.1% 늘었다. 같은 기간 카드사별 연체율은 △하나카드 1.66% △롯데카드 1.49% △우리카드 1.36% △신한카드 1.35% △KB국민카드 1.21% △삼성카드 1.07% △비씨카드 1.05% △현대카드 0.62% 순이었다.

최근 카드사 조달금리는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은행과 달리 수신기능이 없는 카드사들은 여신전문채권(이하 여전채)을 발행해 자금을 조달한다. 지난해 5%에 육박하던 여전채 금리는 최근 3%대까지 하락했다. 

그럼에도 카드론 금리 인하를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게 업계 전언이다. 금리 인하분을 즉각 상품에 반영하기는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판단에서다. 

가계대출 부실 우려가 지속되는 만큼 당국 입김도 강하게 작용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당국의 규제로 저축은행 대출이 막힌 중·저신용자가 카드론으로 몰리는 풍선효과가 지속 발생했기 때문이다. 

이미 카드론은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50% 적용으로 대출 문턱이 깐깐해졌다. 차주가 1년에 갚아야 하는 대출 원금과 이자 합이 연소득 50%를 넘어가면 대출이 불가능한 상황임에도, 금리가 낮아질 기미는 보이지 않는다. 카드사가 연체율 관리에 고삐를 죄는 모습이다.

김상봉 한성대학교 경제학과 교수는 "최근 당국이 2금융권을 중심으로 가계대출 비중을 낮추려는 것으로 보인다"며 "카드사 연체율도 심각한 만큼 당분간 카드론 금리를 낮추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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