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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순헌 "해운대가 친윤 쇼핑몰?" & 박지형 "특권을 활용한 꽃길?"

여·야 해운대갑 정치권, '친윤' 벼락 공천설...한목소리 비판

서경수 기자 | sks@newsprime.co.kr | 2024.01.26 18:17:30

ⓒ 프라임경제

[프라임경제] 4,10 총선을 앞두고 부산 해운대가 들썩거린다. 대통령실 출신 인사들이 여당 공천 경쟁에 뛰어들면서 불을 지폈다. 이른바 '찐윤'으로 알려진 주진우 전 대통령실 법률비서관이 출격하면서다. 박성훈 전 해수부 차관도 언제든지 등판할 태세를 갖추고 있다. 

이들은 지역 연고에 대한 연결고리가 약한 측면이 있다. 이렇다보니 일치감치 국민의힘 후보군에 이름을 올린 지역출신 정치인들의 볼멘소리가 나오는 건 당연하다. 당 윗선에서 내다 꽂는 '낙하산 공천'에 대한 불안감이 점차 커지고 있다.

야권조차 '지역구가 친윤의 쇼핑 장소냐'며 냉소적인 반응이다. 홍순헌 전 구청장은 지난 15일 자신의 SNS에 '공천만 받으면 해운대갑 쉽게 차지할 수 있다는 생각으로 눈치 싸움하는 친윤 실세님들'이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거들었다.

그는 전 해운대구청장이며 이번 총선에 더불어민주당 부산 해운대갑 예비후보로 뛰고 있다. 현재 민주당 지지도 보다 인지도가 높다는 평가를 얻는다.

민주, 홍순헌 예비후보 "친윤 실세들이 해운대갑 지역구를 놓고 눈치싸움" 비판

홍 전 구청장은 "우리 해운대갑은 친윤 실세들이 공천받겠다고 서로 자리다툼을 하는 만만하고 한가한 곳이냐"며 일갈하고, "지역구는 쇼핑하는 상품이 아니다"며 용산 대통령실 출신 예정자들을 겨냥해 날 선 비판을 쏟아냈다. 

이어 "친윤 실세들이 공천받기 쉬운 해운대갑 지역구를 놓고 눈치싸움을 하고 있다"며 "세계적인 도시 해운대는 부산의 중심지이자, 부산시민들의 자존심과 같은 지역"이라며 꼬집었다. 

그러면서 "지역구에 대한 헌신과 주민에 대한 봉사보다는 자신의 정치적 유불리만 따지고 있다"라며 "깃발만 꽂아도 당선된다는 생각이라면 반드시 해운대갑 유권자들의 심판을 받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주 전 법률비서관은 지난 17일에 국민의힘 예비후보 등록하였으나 아직 공식 출마 기자회견은 열지 않았다. 박 차관은 여전히 해운대갑 출마를 저울질하는 모양새다. 일각에서는 부산진갑 얘기도 심심치 않게 나오고 있다. 이들은 얼마 전 공직에서 나란히 옷을 벗었다. 

박 전 차관은 오거돈 부산시장 시절에 경제부시장에 임명되어 시장 보궐 선거에서는 국민의힘 경선 주자로 나선 경험이 있다. 지난해 일본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결정에 따라 우리 정부가 지지 기조를 나타냈을 당시 해수부 차관이었다. 2023년 7월부터 그해 12월까지 자리를 지켰다.

주 전 대통령실 법률비서관은 과거 검사 시절 이른바 '尹 사단'의 핵심 측근으로 꼽힌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대위원장과도 가까운 사이로 알려져 있다. 원래는 해운대 바로 옆 동네인 수영구에 출마가 점쳐졌었다. 항간에는 장예찬 예비후보와의 바통터치 설이 떠돌기도 했다. 

홍순헌 더불어민주당 부산 해운대갑 예비후보(좌), 박지형 국민의힘 부산 해운대갑 예비후보(우). ⓒ 프라임경제

국힘, 박지형 예비후보 "얼굴도 안 비친 인사가 당선될 거란 안이한 발상"

최근에 대통령실 출신들의 전략공천설이 불거지면서 지역 여권의 시선도 싸늘하다. 무심코 굴러온 돌이 박힌 돌을 뽑는다고 자칫 '벼락 공천'이 현실화가 될까 경계하는 분위기다. 

국민의힘에 박지형 해운대갑 예비후보는 지난 25일 입장문을 내고 "(국민의힘)공관위 우천 추천 기준을 보며 우려를 금할 수 없다"며 "특정 후보에게 국회의원 자리를 보장해주는 기준이라는 의구심을 지울 수 없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박 예비후보는 "단지 현역 국회의원이 해운대갑에 출마하지 않는다는 이유만으로 전략공천을 한다면 지역에 얼굴도 내 비치치 않는 인사를 내리꽂아 당선될 것이라는 안이한 발상"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주진우 예비후보를 겨냥해 "용기와 헌신을 바탕으로 모든 특권을 내려놓고 공정한 경선을 할 것인지, 아니면 특권을 활용해 꽃길을 걸어갈 것인지 지켜보겠다"고 덧붙였다.

전성하 예비후보도 한 언론사를 통해 "보수 강세 지역에 전략공천은 원하는 후보를 당선시키려 한다는 (야당의) 공격을 자초하는 것"이라며 "명분을 잃으면, 부산 전체 선거판을 흔드는 결과를 낳을 수 있다"라고 우려를 표명했다. 

한편, 해운대갑은 3선 하태경 의원이 서울 종로 출마를 선언하며 무주공산이 된 상태다. 26일 현재 국민의힘에는 박지형 변호사와 전성하 전 부산시투자유치협력관, 박원석 코레일유통 이사, 주진우 전 대통령실 법률비서관이 예비후보 등록을 했다. 민주당에는 홍순헌 전 해운대구청장과 '18세 청년' 양승하 씨가 예비후보에 이름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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