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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차례 무산된 제4 이통, 이번엔 탄생할까…관건은 자금력

5G 28㎓ 입찰가 1400억원 훌쩍…'마이모바일 vs 스테이지엑스' 2파전…

박지혜 기자 | pjh@newsprime.co.kr | 2024.01.30 11:27:18
[프라임경제] 이동통신 업계에 발을 내디딜 '제4 이동통신사'가 이르면 이번주 결정된다. 정부의 제4 이통사 선정은 이번이 8번째 시도로 제4 이통사가 탄생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이동통신 3사가 반납한 5세대 이동통신 28㎓ 주파수 할당 신청 마감일인 지난 19일 서울 서대문구의 한 휴대폰 대리점에 기존 이동통신 3사의 로고 간판이 걸려 있다. ⓒ 연합뉴스


30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신규 이동통신사업자 선정을 위한 5세대 이동통신(5G) 28㎓ 주파수 대역 4일차 경매가 이날 1단계 다중라운드오름입찰 26라운드부터 속개된다. 

경매 첫날인 지난 25일 세종텔레콤(036630)이 중도 포기하면서 스테이지파이브가 주도하는 스테이지엑스와 미래모바일 주도 컨소시엄인 마이모바일이 양자 대결을 펼치고 있다. 

당초 최종 낙찰가는 1000억원대에서 결정될 것이란 관측이 우세했으나, 지난 29일 경매 결과 최고 입찰액은 1414억원까지 뛰었다. 이번 경매 입찰액은 742억원에서 출발해 첫날 757억원, 2일차 797억원으로 각각 올랐다. 

앞서 SK텔레콤(017670)·KT(030200)·LG유플러스(032640) 등 통신 3사는 지난 2018년 같은 주파수를 2000억원대 초반에 낙찰받은 바 있다.

주파수 경매는 최대 50라운드 오름입찰 방식으로 진행된다. 이후 승부가 가려지지 않으면 밀봉입찰하는 2단계로 돌입한다. 과기정통부가 정한 최소 입찰 금액 이상을 각자 써낸 결과 최고가를 제시한 사업자에 주파수가 돌아간다.

결국 제4 이통사는 자금력이 관건이다. 스테이지엑스는 신한투자증권을 포함해 8000억원 이상의 자금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마이모바일은 글로벌 통신기업 보다폰과 협력해 향후 전국망 구축을 위해 1조원까지 자본금을 증자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목표 자금 대비 현재 자금이 어느 정도인지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다만 일각에선 주파수 할당 선정 방식이 허가제에서 등록제로 바뀌면서 재무 건전성 심사를 사전에 거치지 않는 만큼 이들 법인의 재정 능력에 대한 우려도 제기된다.

이 주파수 대역을 할당받으면 3년 안에 전국에 기지국 6000대를 의무적으로 구축하고, 주파수 혼·간섭 회피 조치를 이행해야 한다. 

28㎓는 속도가 빠르지만, 전파 도달거리가 짧아 3.5㎓ 대역에 비해 기지국을 훨씬 촘촘하게 설치해야 하기 때문에 비용 부담이 큰 편이다. 통신 3사가 해당 주파수를 반납한 것도 결국 투자 대비 수익성이 낮다는 판단 때문이었다. 

업계에서는 기지국 장비 1대당 가격을 3000만원 수준으로 추산하는데, 약 1800억원의 비용이 발생할 전망이다. 여기에 운영비와 공사비까지 고려하면 3000억원 이상의 비용이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정부는 과거에도 제4 이통사 정책을 7번에 걸쳐 추진했지만, 사업자 자금 조달 계획의 실현 가능성이 낮아 모두 실패로 돌아갔다. 이에 정부는 망구축 부담 완화를 지원하는 등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

모정훈 연세대학교 교수는 지난 16일 변재일 더불어민주당 주최로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바람직한 이동통신 정책 방향' 좌담회에서 "신청한 3개 법인의 재무 구조가 그렇게 탄탄한 편이 아니라 굉장히 큰 허들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과거 CJ 정도가 제4 이통사에 들어올 수 있는 가능성이 있었지만 현 상황에서 중소기업들이 치열한 시장 경쟁을 버틸 가능성은 극히 낮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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