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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지난해 4분기 영업익 2.8조원…D램 흑자전환

매출 67조7800억원…고부가 제품 판매 확대로 수익성 개선

박지혜 기자 | pjh@newsprime.co.kr | 2024.01.31 10:17:05
[프라임경제] 삼성전자(005930)는 지난해 4분기 반도체 사업에서 2조원이 넘는 적자를 냈다. 다만 D램이 1년 만에 흑자 전환에 성공했고 전 분기 대비 반도체 적자 폭이 줄었다.

삼성전자 서초사옥 전경. ⓒ 연합뉴스


◆4분기 반도체 적자 2조1800억원

삼성전자는 연결 기준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 2조8200억원, 매출 67조7800억원을 기록했다고 31일 공시했다. 

메모리 가격 상승과 디스플레이 프리미엄 제품 판매 호조로 전사 매출은 전분기 대비 0.6% 증가했으며, 영업이익의 경우 메모리 실적이 큰 폭으로 개선되고 디스플레이 호실적이 지속돼 전분기 대비 3900억원 증가했다.

지난해 연간으로는 매출 258조9355억원, 영업이익 6조5670억원이라는 기록을 세웠다. 

4분기는 연말 성수기 경쟁이 심화되면서 스마트폰 출하량은 감소했지만 메모리 가격 상승과 디스플레이 프리미엄 제품 판매 호조로 전사 매출은 전분기 대비 0.6% 증가한 67조7800억원을 기록했다. 

미래 성장을 위한 적극적인 연구개발 투자를 지속하며 분기 최대 7조5500억원의 연구개발비를 기록하기도 했다. 

부문별로 보면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 매출은 21조6900억원, 영업손실은 2조1800억원을 기록했다. DS부문의 지난해 영업손실은 △1분기 4조5800억원 △2분기 4조3600억원 △3분기 3조7500억원으로 점차 줄어드는 추세다.

삼성전자는 "메모리는 고객사 재고가 정상화되는 가운데 PC 및 모바일 제품의 메모리 탑재량이 증가하고 생성형 AI 서버 수요가 증가하면서 전반적인 수요 회복세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고부가가치 제품 판매를 확대하는 기조 아래 △HBM(고대역폭메모리) △DDR5 △LPDDR5X △UFS4.0 등 첨단공정 제품 판매를 대폭 확대했다. 

그 결과 시장을 상회하는 비트 그로스(Bit Growth, 비트 단위로 환산한 생산량 증가율)를 기록했으며, D램은 재고 수준이 큰 폭으로 개선돼 4분기 D램 흑자 전환을 달성했다. 

시스템LSI는 스마트폰 재고 조정이 마무리되면서 부품 구매 수요가 증가하고 '엑시노스 2400'이 주요 고객사 플래그십 모델에 적용되면서 3분기 대비 매출과 손익이 모두 개선됐다. 

파운드리는 고객사 재고 조정과 글로벌 경기 회복이 지연되면서 시장 수요가 감소해 실적 부진이 지속됐으나 2023년 연간 최대 수주 실적 달성으로 미래 성장 기반을 공고히 했다.

또 3나노 및 2나노 GAA(Gate All Around) 기술을 지속 개발하고 첨단 공정 기반 사업을 확장해 고성능컴퓨팅(HPC) 중심으로 판매 비중 및 신규 수주가 증가했다. 

디바이스경험(DX) 부문은 매출 39조5500억원, 영업이익 2조6200억원을 기록했다.

모바일 경험(MX) 부문은 시장 인플레이션 및 불안정한 국제 정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스마트폰 시장은 프리미엄 제품 중심으로 소폭 성장했다. 

4분기는 신모델 출시 효과가 둔화되면서 스마트폰 판매가 감소해 전분기 대비 매출 및 이익이 감소했다. 다만 태블릿 제품은 프리미엄 신제품을 중심으로 출하량이 증가했으며 웨어러블 제품도 연말 성수기를 활용해 견조한 판매를 유지했다. 

또 설계 최적화 및 지속적인 리소스 효율화롤 통해 견조한 두 자릿수 수익성을 유지했다. 

네트워크는 국내 및 북미, 일본 등 해외시장 매출이 증가했다. 

영상디스플레이(VD)의 경우 전반적인 TV 시장 수요 정체와 경쟁 심화에 따른 제반 비용 증가로 전년 및 전분기 대비 수익성은 소폭 감소했다.

생활가전은 시스템에어컨 중심으로 기업 간 거래(B2B) 사업이 성장하고 비스포크 등 프리미엄 제품 중심으로 판매 비중이 개선됐으나 수요 역성장 속에 경쟁이 심화되면서 실적은 둔화됐다. 디스플레이(SDC) 매출은 9조6600억원, 영업이익은 2조100억원이다.

전장 사업 자회사인 하만은 매출 3조9200억원, 영업이익 3400억원을 냈다. 소비자 오디오 제품의 성수기 판매가 증가해 매출이 증가했으며 연간 기준 전년 대비 성장이 지속됐다. 

◆4분기 시설투자 16조4000억원

삼성전자는 미래 준비를 위한 투자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4분기 시설투자는 16조4000억원으로 사업별로는 DS 14조9000억원, 디스플레이 8000억원 수준이다. 연간으로는 지난해와 동일한 수준인 53조1000억원이며 DS 48조4000억원, 디스플레이 2조4000억원 수준이 집행됐다. 

메모리의 경우 4분기에도 중장기 수요 대응을 위한 클린룸 확보 목적의 평택 투자, 기술 리더십 강화를 위한 연구개발(R&D) 투자 확대와 함께 HBM, DDR5 등 첨단공정 생산 능력 확대를 위한 투자가 지속됐다. 

파운드리는 EUV를 활용한 5나노 이하 첨단공정 생산 능력 확대와 미래 수요 대응을 위한 미국 테일러 공장 인프라 투자로 전년 대비 연간 투자가 증가했다. 

디스플레이는 OLED 및 플렉시블 제품 대응 중심으로 투자가 집행됐다. 

삼성전자는 "앞으로도 미래 경쟁력 확보를 위한 시설투자 및 R&D 투자를 꾸준히 이어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IT 시황 점진적 회복 예상

1분기는 IT 시황이 점진적으로 회복하는 가운데 고부가 제품 판매 확대로 수익성 개선을 추진할 방침이다. 

DS 부문은 계절적 비수기이지만 첨단 제품 및 생성형 인공지능(AI) 수요 확대에 집중하고, DX 부문은 AI 스마트폰 등 AI 기능 강화와 전략 제품 판매 확대에 주력할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2024년은 메모리 시황과 IT 수요 회복이 기대된다"며 "AI 반도체에 적극 대응하고 AI 탑재 제품 시장 선점을 추진하는 가운데, 프리미엄 리더십과 첨단공정 경쟁력을 강화하고 미래기술 준비도 병행할 방침"이라고 했다.

이어 "단, 거시경제 불확실성과 제품별 회복 속도 차이에 따라 전사적으로 상저하고(上低下高)의 실적이 전망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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