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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새 먹거리 '냉난방공조'…북미 공략 본격화

'현지 완결형 체제' 구축…알래스카 히트펌프연구소 신설

박지혜 기자 | pjh@newsprime.co.kr | 2024.01.31 16:25:01
[프라임경제] LG전자(066570)가 냉난방공조(HVAC) 사업을 새 먹거리로 점찍고 북미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화석연료를 사용하지 않고 탄소배출을 줄이는 고효율 히트펌프 냉난방시스템은 친환경 트렌드에 맞춰 수요가 빠르게 늘고 있다.

모델이 미국 시카고에서 지난 22일부터 24일(현지시간)까지 열린 북미 최대 공조전시회 'AHR 엑스포 2024'에서 '주거용 전기화 솔루션' 제품들을 소개하고 있다. ⓒ LG전자


31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지난 22~24일(현지 시간) 미국 시카고에서 열린 북미 최대 공조 전시회 'AHR 엑스포 2024'에 참가해 고효율 공조 솔루션을 선보였다.

LG전자의 '히트펌프' 기반 제품들은 미국 IRA(인플레이션감축법) 적용 대상인 전기화의 핵심 제품으로 주목 받고 있다. 히트펌프는 전기 에너지를 이용해 열을 이동시켜 실내 공기를 덥히거나 식히는 기술이다.

전 세계 공조 시장은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마켓앤드마켓에 따르면 세계 냉난방공조 시장 규모는 지난 2020년 2020억달러(약 269조원)에서 오는 2030년 3580억달러(약 477조원)까지 성장할 전망이다. 

이에 지난해부터 LG전자는 HVAC를 앞세워 북미와 유럽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는 LG전자의 기업 간 거래(B2B) 성장 전략과도 직결된다. 

조주완 LG전자 사장은 지난해 '2030 미래비전'을 발표하는 자리에서 공조 사업을 포함한 B2B를 주요 미래 사업으로 꼽았다. 아울러 가정·상업용 냉난방공조 사업 매출을 오는 2030년까지 두 배 이상 성장시켜 글로벌 톱티어 종합 공조업체로 도약하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공조사업을 추진하는 주요 지역에 연구개발(R&D)부터 생산·영업·유지보수로 이어지는 '현지 완결형 체제'를 구축을 본격화 하고 있다.

이를 위해 LG전자는 미국 알래스카에 'LG 알래스카 히트펌프연구소'를 신설했다. 현재 중국과 인도, 태국 등에서 공조 R&D를 진행하고 있지만, 연구소가 단독으로 출범한 건 알래스카가 처음이다. 

아울러 알래스카 앵커리지 대학교, 알래스카 페어뱅크스 대학교와 함께 냉난방공조 제품에 적용할 히트펌프 기술 개발을 위한 컨소시엄도 발족했다. 

LG전자 관계자는 "어떠한 환경에서도 최고 수준의 난방 성능을 내는 히트펌프를 만들기 위해 혹한 환경에서 제품을 개발 및 검증할 수 있는 알래스카에 연구실을 마련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북미는 유럽과 함께 냉난방공조 주요 시장으로 꼽히는 지역이다. 미국은 IRA에 따라 이르면 오는 2분기부터 히트펌프 기술이 적용된 냉난방기와 가전 구입 시 세금 공제나 보조금 지원 등 혜택을 제공할 예정이다. 

노근창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히트펌프 시장은 일본과 중국기업이 시장을 주도하고 있지만 앞으로 성장성이 크다는 점에서 LG전자의 새로운 먹거리가 될 공산이 크다"며 "특히 미국과 유럽을 중심으로 각 나라별 히트펌프 설치 확대를 위해 보조금을 지급한다는 점에서 매력적"이라고 전망했다.

LG전자는 냉난방공조 중심의 B2B 비중 확대에 박차를 가하며 생활가전 사업부의 수익성을 확보해 나갈 계획이다. B2B는 경기변동에 영향을 적게 받아 실적 개선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김이권 LG전자 H&A경영관리담당 상무는 지난해 4분기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북미 시장은 신냉매가 적용된 인버터 히트펌프 냉난방 제품 출시로 현지 적합형 라인업을 확대하고, 미국 내 생산지 구축과 핵심 고객 접점인 설치 채널 확대 등을 통해 시장 점유율 확대를 모색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유럽 시장에서도 신제품 출시와 연계해서 난방 전문 채널 확대를 통한 시장 수요 적기 대응으로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고, 이를 기반으로 중장기 유럽 히트펌프 냉난방 사업을 매출 조단위 사업으로 성장시키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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