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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판매 신바람' 한국GM, 수출서 갈린 KGM·르노코리아

'트랙스 크로스오버' 혼자서 실적 리드…'수출물량 의존' 결국 생존 위협

노병우 기자 | rbu@newsprime.co.kr | 2024.02.01 17:02:54
[프라임경제] 국내 완성차업체들의 1월 판매실적이 공개됐다. 현대자동차와 기아를 제외하고 내수판매만 놓고 순위를 따지면 △KG 모빌리티 △한국GM △르노코리아자동차 순이다. 

이들끼리 꽤 치열하게 경쟁을 펼치고 있기는 하지만 국내 완성차업체임에도 불구하고 KG모빌리티와 르노코리아는 내수에서 부진을 면치 못하며 저조한 판매량을 기록해 마이너스 성적표를 받았다. 반면, 한국GM의 경우에는 트랙스 크로스오버에 힘입어 상반된 호황을 누렸다.

수출에서도 마찬가지다. 누구는 수출에 날개가 달려 한숨 돌렸지만, 누구는 수출에서도 웃지 못했다. 수출 물량에 지나치게 의존해오던 르노코리아의 경우 수출에서 흔들리자 브랜드 전체가 흔들리는 모습을 보이면서 나 홀로 큰 어려움을 겪었다.

토레스. ⓒ KG 모빌리티


먼저, KG 모빌리티(이하 KGM)는 지난 1월 △내수 3762대 △수출 5410대를 포함 총 9172대를 판매 했다고 1일 밝혔다. 이런 실적은 수출 물량 증가로 지난해 9월(9583대) 이후 4개월 만에 9000대 판매를 넘어섰지만, 전년 동월 대비 16.4% 감소했다. 전월 대비로는 46.1% 큰 폭으로 증가했다.

내수판매는 계절적 비수기 영향(전기차 보조금 미확정 등)과 함께 소비심리 위축 상황이 이어지며 전년 동월 대비 47.2% 감소했으나, 전월 대비로는 7.3% 증가하며 일부 회복세를 보였다. 

모델별로 1월 판매량을 살펴보면 토레스가 1462대로 전체 실적을 이끌었고, 1362대의 렉스턴 스포츠가 힘을 보탰다. 이외에도 △티볼리 627대 △렉스턴 180대 △코란도 104대 △토레스 EVX 27대다.

수출은 △터키 △벨기에 △뉴질랜드 △홍콩 지역 등으로 토레스 EVX와 렉스턴 스포츠&칸 등의 판매가 늘며 지난해 9월(5514대) 이후 4개월 만에 5000대 판매를 넘어서며 상승세를 이끌었다. 수출은 전월 및 전년 동월 대비 각각 95.2%, 39.7% 증가했다.

KGM은 지난해 12월부터 본격적으로 글로벌 판매를 시작한 토레스 EVX 판매물량 증가는 물론, 신시장 개척과 KD 사업 등 다양한 글로벌 판매 확대 노력을 강화하고 있어 판매가 더욱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창립 70주년을 기념한 1954돈 골드바 증정 이벤트와 전 차종에 대한 고객 감사 차량점검 서비스 등 내수시장 한계 극복을 위한 다양한 고객 케어 서비스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KGM은 "수출 물량이 전월 및 전년 동월 대비 증가하는 등 상승세를 이끌면서 판매가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며 "공격적인 마케팅 전략과 상품성 개선 모델 및 토레스 쿠페 등 신모델 출시를 통한 내수시장 대응은 물론, 신시장 개척과 KD 사업 확대 등 글로벌시장 공략 강화에 총력을 기울일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트랙스 크로스오버. ⓒ 한국GM


이와 함께 한국GM은 지난 1월 한 달 동안 내수 2894대, 수출 4만300대를 더한 총 4만3194대를 판매했으며, 이는 전년 동월 대비 165.8% 증가한 판매량이다. 무려 19달 연속 전년 동월 대비 판매량이 늘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내수판매는 전년 동월 대비 183.4% 증가한 총 2894대를 기록했다. 트랙스 크로스오버가 1월 한 달 동안 2246대 판매되며, 사실상 혼자서 실적을 리드했고, 트레일블레이저가 461대가 힘을 보탰다. 수입 판매 중인 모델들은 뚜렷한 존재감을 보이지 못한 가운데 모델별 판매량은 △트래버스 119대 △콜로라도 38대 △타호 7대 △이쿼녹스 5대다.

이와 달리 해외판매는 전년 동월 대비 무려 164.6% 증가해 22달 연속 전년 동월 판매량을 뛰어넘으며 성장세를 이어갔다. 

특히 트랙스 크로스오버(파생모델 포함)가 1월 한 달 동안 총 2만3703대가 수출됐는데, 지난해 9월부터 5개월 연속 월 2만대 이상의 판매를 기록 중이다. 여기에 트레일블레이저(파생모델 포함)도 1만6597대가 선적됐다. 

구스타보 콜로시(Gustavo Colossi) GM 한국사업장 영업·서비스·마케팅 부문 부사장은 "트랙스 크로스오버와 더 뉴 트레일블레이저가 2023년 국내 승용차 누적 수출에서 각각 1위, 2위를 기록하는 등 쉐보레의 글로벌 전략 차종들이 국내외 고객들로부터 긍정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며 "2월에는 트랙스 크로스오버, 더 뉴 트레일블레이저, 트래버스, 타호부터 GMC 시에라까지 GM의 주요 차종들에 대한 파격적인 프로모션을 준비한 만큼, 지난해부터 계속돼 온 상승 모멘텀을 이어 나갈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XM3 TCe 260 인스파이어. ⓒ 르노코리아자동차


마지막으로 르노코리아는 지난 1월 내수 1645대, 수출 226대로 전년 동월 대비 무려 81.4% 감소한 총 1871대의 판매실적을 거두는데 그쳤다. 내수와 수출은 각각 전년 22.3%, 97.1% 감소했다.

내수시장에서는 XM3가 전년 동월 대비 4.4% 소폭 감소한 974대가 판매되며 르노코리아의 실적을 견인했다. 특히 XM3 E-TECH 하이브리드의 출고대기 대수가 1월 말 기준 620여대로 나타났다. 여기에 QM6는 34.3% 감소한 577대, SM6는 57.3% 감소한 94대만을 판매했다.
 
르노코리아의 1월 수출은 최근 홍해 물류 불안에 따른 물류 일정 지연으로 당초 예정된 일자에 수출 차량 선적이 이뤄지지 못하면서 QM6 185대, XM3 41대 총 226대만이 수출 길에 올랐다.
 
이선희 르노코리아 수출 물류 총괄 담당은 "최근 몇 년 새 가파르게 상승한 수출 물류비에 이번 홍해 이슈로 인한 희망봉 우회 비용까지 추가되며 르노코리아와 협력업체들의 장기적인 수출 경쟁력 저하가 우려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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