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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서구청 퇴임 공무원 '자봉'…김인규 캠프, 경찰 입건된 인사도

관권 선거 '경계선' 지적…전·현직 공무원 각별한 주의 필요

서경수 기자 | sks@newsprime.co.kr | 2024.02.05 07:35:39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지난달 10일 오후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부산 당원과의 만남에서 셀카를 찍고 모습이다. ⓒ 연합뉴스

[프라임경제] 오는 4·10 총선 예비후보자 간 경선을 앞두고 특정 후보에게 줄서기가 한창이다. 이들 중 단순 팬클럽도 있으나 지자체 등에서 운영비를 일부 지원받는 관변단체 인사들도 상당수다. 심지어 전직 공무원 출신들이 '자원봉사자(일명 자봉)'를 칭하며 선거판을 거들어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 일각에서는 단체장의 묵인 또는 방임이 의심된다는 지적이다.  

이런 가운데 '보수텃밭'으로 불리는 부산 서·동구에서 국·과장급 포함 전직 공무원 서너 명이 특정 후보 캠프에서 활동하고 있다. 'YS 손자' 김인규 국민의힘예비후보 선거사무소에는 지난해 경찰 입건된 인사도 있어 논란이 거세지는 모양새다. 

부산 서구청(구청장 공한수) 국장 출신 A 씨는 2019년 퇴직 후 송도스포츠센타 관장을 역임했다. 서구가 민간위탁을 통해 운영하는 스포츠센터이다. 지난해 9월 부산 서부경찰서는 전 관장 A 씨를 체육시설의 설치·이용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입건하고 수사했다. A 씨는 그가 센터 관장으로 부임한 2019년 3월부터 4년가량 수영장을 운영하며 안전요원을 배치하지 않은 혐의를 받았다. 
 
경찰에 따르면 수영장은 관련 법률에 따라 전문 자격증을 가진 수영 강사를 제외하고 해당 센터에는 안전요원이 없었다. 당시 1200여 명이 넘는 지역 주민이 사용하는 체육시설이었다. 
 
지난해 6월 해당 수영장에서는 B(60대·여)씨가 강습 도중 심정지로 쓰러져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일주일 만에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다만 경찰은 안전요원 배치 여부와 B 씨의 사망 사이에는 연관성이 낮은 것으로 판단했다.

이와 관련 김인규 예비후보는 "(전 관장) A 씨는 선거를 돕기 위해 온 단순 자원봉사자"라며 당혹해 했고, "이 같은 사실을 전혀 알지 못했다. 향후 선거운동원들의 과거 이력에 대한 검증을 강화하겠다"라고 말했다.

부산광역시 서구 청사 전경. ⓒ 부산 서구

그러나 서구는 안전사고가 발생한 직후 해당 스포츠센터 잠정폐쇄를 결정하였고, 이를 여러 언론이 앞다퉈 보도했을 정도로 지역에서는 비중있게 다뤄진 사건이었다. 

물론 총선 출마예정자 입장에선 자신을 돕는 모든 운동원에 대한 신상 파악이 힘든 건 현실이다. 다만 지역구 출신 공직자였다면 사정은 좀 다르다. 예비후보 간 경쟁은 날이 갈수록 치열해질 수 밖에 없다. 각 지자체장은 선거 중립 의무를 지켜야할 위치에 서 있다. 서로 뻔히 다 아는 처지에 괜한 구설수에 오를 수 있어 경계해야 한다. 

부산 서·동구에 한 예비후보는 "당내 후보 경쟁이 막바지로 치달으면서 사소한 일도 관권 개입 의혹이 제기될 만큼 예민해진 시기다"며 "전·현직 공무원들은 경계선을 넘지않도록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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