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혁신당, "이준석 선거운동 위임"…내부 파찰음

이낙연 "통합 정신을 깨뜨리는 비민주적 절차"

이낙연(왼쪽) 개혁신당 공동대표가 이준석(오른쪽) 공동대표와 19일 국회 최고위원회의에 참여해 발언하고 있다. ⓒ 연합뉴스

[프라임경제] 개혁신당이 합당 일주일여 만에 내부 분열이 벌어졌다. 개혁신당은 19일 최고위원회의를 통해 총선 캠페인 및 정책결정권을 이준석 공동대표에 위임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이낙연 공동대표와 김종민 최고위원은 반발하며 회의장을 퇴장하고 표결에 불참했다.

허은아 개혁신당 수석대변인은 "신속성과 혁신성을 담보하기 위해 선거 캠페인 및 정책 결정권을 최고위원회에 위임해 이준석 대표와 공동 정책위의장이 협의해 시행하는 안건을 의결했다"고 말했다.

개혁신당 최고위는 △이준석 △이낙연 △양향자 △김종민 △조응천 △금태섭 의원 총 6명으로 구성돼 있고, 이중 이낙연 공동대표와 김종민 최고위원이 반대 의사로 회의 자리를 떠났다. 나머지 4명은 안건에 대해 모두 찬성했다.

김종민 최고위원은 "본인들끼리 알아서 일방적으로 한다"며 "'어느 민주정당에서 정책 검토도 안 해보고 개인한테 다 이걸 위임하냐' 그랬더니 '선거가 바쁘니까 그렇게 해야 된다'고 한다"고 비판했다.

그는 이어 "전두환이 지금 나라가 어수선하니까 국가보위비상대책위원회 만들어서 국회 해산하는 거랑 뭐가 다르냐. 그런 반민주적인 의사결정을 어떻게 같이 하느냐"고 주장했다.

이낙연 공동대표는 아무런 답변 없이 퇴장했으나, 이후 새로운미래당 입장문을 통해 "'이준석 사당'을 공식적으로 의결했다"며 "선거의 전부인 선거 캠페인 및 정책 결정에 대한 전권을 이준석 개인에게 위임해달라는 것"이라고 의견을 전했다.

이어 "이는 2월9일 통합 합의를 깨는 결정"이라며 "정권 심판과 야당 교체에 대한 국민의 여망과 제3지대 통합 정신을 깨뜨리는 어떠한 비민주적 절차와 내용에도 반대한다"고 강조했다.

이준석 대표는 이에 "격한 모습을 보이는 것은 통합 정신에 맞지 않는다"고 반박하며 "이견은 존중하되 교착하는 부분은 표결하는 것이 원칙"이라고 원칙주의 답변을 내놓았다.

한편 개혁신당은 같은 날 당원자격 심사위원회 설치의 건도 의결했다. 최근 배복주 전 정의당 부대표가 비례대표 출마 의사를 밝히자 이에 이준석 대표가 공천에서 배제해야 한다고 주장했는데 이를 겨냥한 사안으로 해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