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린트
  • 메일
  • 스크랩
  • 글자크기
  • 크게
  • 작게

[숏폼] 공포가 된 사과값, 대기업이 정한다고?!

호반 등 재벌가 청과회사, 가락시장 경매법인 사실상 독점

이수영 기자 | lsy@newsprime.co.kr | 2024.02.21 12:30:13


[프라임경제] 제철과일 먹는 게 무서워진 세상이다. 특히 사과, 배 가격이 천정부지 치솟아 고물가 공포의 주범이 되고 있는데. 이상기후에 따른 작황부진은 비단 우리나라만의 일이 아니다. 그럼에도 대한민국이 세계에서 사과값이 제일 비싼 나라가 돼버린 이유는 뭘까.

가격은 수요와 공급에 따라 결정되는 것이 상식이지만 우리나라 농산물, 특히 과일은 구조가 특이하다. 그 중심에 가락시장이 있고 그곳을 주무르는 5대 청과회사가 있다. 

국내 농산물의 40% 가량은 서울 가락시장에서 유통되고 5개 법인이 독점한 경매를 통해서만 거래된다. 사실상 농산물의 기준가격이 되는 도매가를 5개 법인이 결정하는 셈. 

그런데 이들 법인을 잘 뜯어보면 어디서 많이 본 대기업들이 등장한다. 

중앙청과는 아모레퍼시픽(090430) 서경배 회장의 친형 서영배 회장이 소유한 태평양개발 자회사다.

대아청과는 호반프라퍼티와 호반건설이 주인이고, 동화청과는 신라교역(004970). 서울청과는 고려철강이 주인이다. 한국청과는 학교법인 서울학원 일가인 박상헌 더코리아홀딩스 대표의 개인회사다. 

대기업 또는 개인이 소유한 5개 청과회사가 국내 농산물 가격을 좌우한다는 얘긴데 심지어 이들은 농산물가격과 상관없이 경매 수수료를 통해 안정적인 현금수익을 올리고 있다.

실제 지난해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가 공개한 연구자료에 따르면 이들 5개사는 2019년까지 5년 동안 동종업체 대비 영업이익률은 6.4배 높았고, 평균 현금 배당성향은 40%가 넘었다. 

생산자인 농민이 가격 결정에 참여할 수 없는 이상한 구조. 여기에 높은 유통비용 부담은 고스란히 소비자에게 전가돼 살인적인 물가상승률로 돌아오고 있다. 
  • 이 기사를 공유해보세요  
  •  
  •  
  •    
맨 위로

ⓒ 프라임경제(http://www.newsprime.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첨부파일
첨부파일 shm_1708482972.txt / 426 바이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