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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태 SK하이닉스 부사장 "올해 HBM 완판…2025년 준비"

HBM 1등 타이틀 사수 목표…"TTM 단축 관건"

박지혜 기자 | pjh@newsprime.co.kr | 2024.02.21 11:11:20
[프라임경제] 김기태 SK하이닉스(000660) 부사장은 21일 SK하이닉스 뉴스룸 인터뷰를 통해 "올해 고대역폭 메모리(HBM)는 이미 '완판'"이라며 "올해가 막 시작됐지만, 우리는 시장 선점을 위해 벌써 2025년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기태 SK하이닉스 부사장. ⓒ SK하이닉스


김 부사장은 SK하이닉스에서 HBM 세일즈·마케팅을 담당하고 있다. 작년 말 인사에서 임원으로 선임된 김 부사장은 글로벌 빅테크 기업을 대상으로 고객 관리 업무를 수행하며 매출 증대와 고객 파트너십 강화에 기여했고, 2022년부터는 불황 극복을 위한 다운턴 태스크포스(TF)에서 주도적 역할을 맡았다.

SK하이닉스는 탁월한 기술 경쟁력을 바탕으로 기록적인 수준의 HBM 매출 증가를 기록, 지난해 4분기 흑자 전환을 이끌며 업황 반등의 신호탄을 쏘아올렸다.

김 부사장은 HBM의 영업 경쟁력이 '기술력'에 바탕을 두고 있음을 강조했다. AI 메모리 수요가 급증한 시장 상황에 적기 대응하기 위해서는 고객이 요구하는 스펙을 먼저 확보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기 때문이다.

아울러 그는 시장 변화를 감지하고 미리 준비했던 것 역시 유효했다고 말했다.

김 부사장은 "영업·마케팅 측면에서 AI 시대에 대응할 준비를 꾸준히 해왔고, 고객과의 협력 관계를 미리 구축했고, 시장 형성 상황을 예측했다"며 "이를 바탕으로 회사가 누구보다 앞서 HBM 양산 기반을 구축하며 제품 개발을 진행했고, 빠르게 시장을 선점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SK하이닉스는 올해 전사 역량을 결집해 이룬 HBM 1등 타이틀을 사수하고, 더욱 강한 HBM 시장 리더십을 구축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를 위해 SK하이닉스는 김 부사장이 이끄는 HBM 세일즈&마케팅 조직을 포함해 제품 설계와 소자 연구, 제품 개발 및 양산까지의 모든 부서를 모아 'HBM 비즈니스' 조직을 신설했다.

그는 대외적으로 불안정한 요소들이 아직 남았지만, 올해 메모리 반도체 업황 상승세가 시작됐다고 진단했다. 

글로벌 빅테크 고객들의 제품 수요가 회복되고 있으며, PC나 스마트폰 등 자체 AI를 탑재한 온디바이스(On-Device) 등 AI의 활용 영역이 넓어짐에 따라 HBM3E뿐만 아니라 DDR5, LPDDR5T 등 제품 수요까지 커질 것으로 기대했다.

김 부사장은 "지속적인 시장 우위를 점하기 위해서는 기술 경쟁력은 기본이고, 영업적인 측면에서 TTM(Time To Market: 제품이 구상되고 시장에 나오기까지 걸리는 시간)을 단축하는 것이 관건"이라고 했다.

이어 "고객 물량을 선제적으로 확보해 좋은 제품을 더 좋은 조건에 판매할 수 있도록 협상하는 것이 반도체 영업의 기본"이라며 "우리는 좋은 제품을 갖췄으니, 이제는 속도전이다"라고 덧붙였다.

김 부사장은 시장 변화를 선도하면서도 고객 맞춤형 솔루션을 먼저 제시하는 '토털 AI 메모리 프로바이더'로 도약하겠다고 선언했다. 

그는 "반도체 영업은 글로벌 빅테크 기업과 협력해야 한다"며 "대형 고객들의 기대 수준에 맞추려면 기술력뿐만 아니라 품질 관리와 영업, 마케팅 등의 다양한 요소를 아우른 토털 솔루션을 제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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