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린트
  • 메일
  • 스크랩
  • 글자크기
  • 크게
  • 작게

삼성도 사활 걸었다…에이직랜드, 'AI 두뇌' 뉴로모픽 칩 개발 완료 "즉시 협업 가능"

"美 진출도 고려…TSMC 파운드리 이용 글로벌 대기업 접점 증가 따른 수혜 기대"

박기훈 기자 | pkh@newsprime.co.kr | 2024.02.21 16:46:06

AI 반도체 중 가장 진화된 반도체로 불리는 뉴로모픽 칩·모듈 개발을 완료한 에이직랜드가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 에이직랜드


[프라임경제] 최근 오픈AI의 멀티모달 인공지능(AI) '소라(Sora)'의 등장은 AI의 추가적인 확장을 기대하게 만들었다. 삼성전자 역시 고대역폭메모리(HBM) 등 연산 위주의 메모리 반도체를 넘어 'AI 반도체의 두뇌'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AI 반도체 중 가장 진화된 반도체로 불리는 뉴로모픽 칩·모듈 개발을 완료한 에이직랜드(445090)가 시장의 주목을 받는 이유다.

최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인간처럼 생각하고 행동하는 범용 AI(AGI)를 위한 차세대 AI 반도체 칩 개발에 나섰다. 이를 위해 미국 실리콘밸리에 AGI 반도체 개발 조직인 AGI 컴퓨팅랩을 신설했다. 

또한 최근 공석이던 SAIT 부원장에 세계적 학술지 '네이처 일렉트로닉스'에 뉴로모픽 관련 논문을 게재한 함돈희 하버드대 교수도 선임했다. 뉴로모픽은 인간의 사고 과정과 유사한 방식으로 정보를 처리할 수 있도록 인간의 뇌신경 구조를 모방해 만든 반도체 칩을 가리킨다.

이와 같은 뉴로모픽 반도체의 부상에 관련 기술력을 보유한 기업들도 덩달아 투자자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에이직랜드의 경우, 정부 출연 연구과제로 뉴로모픽 반도체 칩 및 모듈 개발을 완료한 사실이 부각되고 있다.

에이직랜드 관계자는 "국책과제를 통해 통해 AI 팹리스(반도체 설계) 전문기업 디퍼아이와 함께 뉴로모픽 반도체 모듈 및 칩 개발에 성공한 것이 맞다"며 "현재 글로벌 대기업들이 뉴로모픽 칩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다. 만약 저희에게 관련 설계 요청이 들어온다면 노하우를 활용해 당장 협업도 가능하다"고 자신했다. 

이어 "이른바 '뉴로모픽 시대'가 열린다면 관련 레퍼런스를 보유하고 있는 당사에 긍정적인 영향이 있을 것"이라며 "미국을 비롯한 해외 진출도 준비 중에 있다"고 덧붙였다. 

업계에서도 뉴로모픽 칩 시장이 본격적으로 열리고 투자가 활성화된다면 에이직랜드가 가장 큰 수혜를 받을 것으로 점치고 있다. 기술력 뿐만 아니라, 전세계 반도체 파운드리 기업 중 점유율 1위인 TSMC의 국내 유일 공식 협력사(VCA, Value Chain Alliance)라는 강점을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한 IB업계 관계자는 "TSMC 파운드리를 이용하는 고객사와 에이직랜드의 접점이 더욱 높아질 것"이라고 진단했다. 현재 TSMC의 고객사로는 애플, 퀄컴, AMD, 브로드컴, 엔비디아, 인텔, 구글 등 글로벌 대기업들이 포진했다.

향후 SK하이닉스가 뉴로모픽 칩을 본격적으로 생산할 경우의 동행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에이직랜드의 주요 고객사이기도 하면서 TSMC와의 관계도 이어가고 있다. 

특히 에이직랜드는 SK그룹 사피온의 차세대 AI 칩 'X330' 개발에도 참여한 바 있다. 해당 제품은 TSMC 7나노미터(nm) 공정 기반으로 올해부터 본격 양산된다.

SK하이닉스는 낸드플래시 기반 저장장치인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동작 시 필요한 컨트롤러 생산을 TSMC에 맡긴다. 이를 조율하는 건 TSMC의 가치사슬협력자(VCA)인 GUC다. 

또 다른 IB업계 관계자는 "에이직랜드의 2022년 양산 매출 300여억원의 대부분이 삼성전자 5G RF칩 생산 관련인 것으로 알고 있다"며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글로벌 반도체 대기업들과 연관성이 깊은 만큼, 뉴로모픽 칩이 대세가 된다면 결국 에이직랜드 실적의 퀀텀 점프에 한 몫을 담당하게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 이 기사를 공유해보세요  
  •  
  •  
  •    
맨 위로

ⓒ 프라임경제(http://www.newsprime.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