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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모태펀드 AC 예산 비중 확대" 전화성 한국액셀러레이터협회장

"창업 생태계 활성화 위해 정부 지원금, 지원 방식 아닌 위탁 사업화 전환 필요"

김우람 기자 | kwr@newsprime.co.kr | 2024.02.26 17:59:06
[프라임경제] "우리나라만큼 액셀러레이터 기업이 많은 나라가 흔치 않다. 업계의 위상을 높여 세계화를 추진해 정부가 먼저 찾는 협회로 거듭나겠다."

지난 20일 전화성 씨엔티테크 대표가 제4대 한국액셀러레이터협회장으로 취임했다. 전 회장은 취임과 동시에 △글로벌 입지 강화 △국내 창업 보육 시장 육성 및 AC 모태펀드 확대 △초기투자기관협회와의 통합 등 3가지 미래 과제를 제시했다.

전화성 한국액셀러레이터협회장. ⓒ 씨엔티테크


카이스트 전산학과를 졸업한 전화성 회장은 2003년 주문 중개 플랫폼 '씨엔티테크'를 설립해 100여개의 프랜차이즈 고객사와 4만여 곳의 매장 주문 중개를 관리하면서 방대한 양의 업무를 효율적으로 개선하는 업무 프로세스를 구축했다. 

2012년 본격적인 액셀러레이터 사업으로 확장하면서 전 회장은 주문 중개 플랫폼에 활용했던 프로세스를 액셀러레이터에 적용하면서 빠른 투자와 보육을 진행하는 등 시너지를 발휘할 수 있었다.

그 결과 씨엔티테크는 지난해 기준 누적 포트폴리오 370개사, 120억원을 초기 스타트업에 투자했다.

그는 회장 취임식에서 국내 액셀러레이터 업계의 위상 강화를 제시했다. 또 회장 취임식에서 '펀딩박스'와 유럽 진출을 위한 업무 협약을 체결해 업계의 해외 진출 물꼬를 텄다.

전 회장은 "숙련된 노하우를 보유한 국내 액셀러레이터 업계의 창의성을 정부로부터 인정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가 회장으로 취임한 한국액셀러레이터협회는 국내 449개의 액셀러레이터 기업 중 200여 개를 회원사로 두고 있다. 올해 초기투자기관협회와 통합으로 경기도 성남시 일대에 300평 규모의 통합 협회 거점 마련을 추진 중이다. 

전 회장은 협회 위상 강화를 위해 중소벤처기업부의 창업기획자 인증 업무 기능을 협회로 이관하고, 보수교육을 진행하면서 액셀러레이터 업계의 위상을 높일 계획이다.

전 회장은 "그간 국내 액셀러레이터 업계는 초기투자기관협회와 나뉘어 분산된 모습을 보였다"며 "업계의 목소리를 하나로 모아 스타트업을 위한 더 큰 메시지를 사회에 전달하겠다"고 말했다.

업계의 글로벌 경쟁력 확보를 위해서도 △중국 △동남아 △사우디 등 국가와 미팅을 진행해 해외의 스타트업 보육 프로그램에 국내 기업이 참여할 수 있도록 사전 미팅을 진행하고 있다.

그는 "우리나라 액셀러레이터도 10여년간 기업 성장과 보육 노하우를 보유했다"며 "우수한 해외 액셀러레이터와 견줄 만큼 충분한 경쟁력을 확보했다"고 설명했다.

전 회장은 창업 생태계 활성화를 위해 스타트업의 지원 방식이 기존의 지원을 통한 감시가 아닌 위탁 사업화 전환으로 자율성을 보장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미 숙련된 노하우를 보유한 액셀러레이터들이 예산 사용 증명을 위한 서류 제출 등 불필요한 업무 과정은 스타트업 보육에 방해가 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전화성 신임 회장은 협회의 위상 강화를 위해 '글로벌 비전'을 선포했다. ⓒ 한국액셀러레이터협회


전 회장은 "중소벤처기업부를 비롯한 행정부처별 스타트업 보육 지원 사업을 전문성이 확보된 액셀러레이터에 맡겨 불필요한 행정 절차를 없애야 한다"며 "스타트업 생태계의 보육, 컨설팅 분야에 대해서 액셀러레이터가 중심이 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10년차 이상의 중소기업 제 창업자의 보육, 육성 역시 액셀러레이터의 서비스 분야로 확대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첨언했다.

그는 올해 모태펀드 예산 중 액셀러레이터의 비중을 높여 금융 생태계 입지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지속된 스타트업 투자 혹한기에도 국내 액셀러레이터는 투자를 늘려왔다. 지난해 협회의 자료에 따르면 2022년 액셀러레이터의 투자액은 4664억원이다. 2021년 3698억원에 비해 26.3% 증가했다. 2022년 벤처투자가 11.9% 감소하는 상황에서도 액셀러레이터는 오히려 투자를 늘린 셈이다. 

전 회장은 "시드투자, 공공‧민간 모태 펀드 활성화를 위해 행정부처에 지속적인 건의를 하겠다"며 "액셀러레이터 투자 조합의 40~60%에 달하는 3년 내 창업 기업 의무 투자 비율이 완화되도록 지속적인 활동을 전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유는 중소벤처기업부의 올해 편성된 모태펀드 예산 비율 중 액셀러레이터 비중이 적어서다. 개인투자조합만 따지면 더 낮은 금액이다. 

전 회장은 "액셀러레이터 산업의 성장을 위해 분산 투자가 가능한 개인 투자 조합이 결성돼야 한다"며 "기존 액셀러레이터의 예산 비중을 확대해 액셀러레이터와 개인 투자 조합의 성장을 보장하는 환경이 구축돼야 한다"고 말했다. 

또 "현재 전체 모태펀드 중 AC가 참여할 수 있는 유형은 6%에 불과하다"며 "많은 예산 편성이 필요하기보다 지역 균형 정책을 떠나 하나의 개인 투자 조합 당 5억~10억원 정도의 모태펀드 유치 기회를 늘리면 안정적인 운영이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전화성 회장은 "모태펀드 예산 비율 중 액셀러레이터의 비중이 확대되야한다"고 말했다. ⓒ 한국액셀러레이터협회


전 회장은 협회 운영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현재 협회 부회장 9명을 각 분과장으로 임명해 △글로벌 협력 △스타트업 보육 △투자조합 활성화 △언론 홍보 △지역 활성화 등으로 나눠 운영할 방침이다. 협회의 투명한 경영을 위해서다.

전 회장은 글로벌 액셀러레이터 협회 창설을 꿈꾸고 있다. 지난해 기준 국내 활동하는 액셀러레이터만 400여개가 넘는다. 또 정부의 경제 교류 활동 때 필요한 단체가 되길 바라고 있다.

전 회장은 "액셀러레이터가 400개가 넘는 나라는 흔치 않다"며 "글로벌 AC 협회를 꾸려 우리나라 기업의 해외 진출을 돕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전 회장은 "정부가 먼저 찾는 협회로 거듭날 것"이라며  "중소기업‧스타트업 관련 제안이나 법안의 계획을 세울 때 민관협력이 상생하는 파트너가 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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